인면수심(人面獸心)

은주짱2009.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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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금수(禽獸)와 다르게 사회를 이루고, 사회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인륜을 세운 이유는 바로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 결과, 인류는 어떤 동물사회보다 비약적인 발전과 진화를 촉진할 수 있었다. 얼핏 보면 효율성이 떨어지는 약자를 도태시키는 것이 한 집단의 발전에 더 효과적일 것 같지만, 집단 내에서 다른 개체를 신뢰할 수 없는 사회는 서로의 반목으로 인해 ‘사회’가 가지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인류는 역사적으로 줄기차게 약자를 보호하는 장치를 만들어 왔고, 그 대상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그 결과 노인과 여성,아동,장애인,사회적 소외계층에 이르기까지 보다 많은 ‘사회적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현대사회의 복지정책은 끊임없이 추진돼 왔고, 인식도 개선돼 온것이다.

그런데, 최근 줄줄이 터지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파렴치한 범죄는 인간의 믿음에 큰 상처를 가져다준다. 특히 저항능력이 없는 아동이나 장애인에 대한 성범죄는 말 그대로 인면수심(人面獸心)의 극치를 보여준다. 더구나 범죄행태의 잔혹함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이다.

대개 이런 경우, 범죄자는 사회적으로 소외된 상황에 노출된 경우가 많다. 자신이 사회적 약자의 위치에 있으면서 자신보다 힘이 약한 상대만을 노려 범행을 저지르는 것이다. 이보다 훨씬 힘들었던 과거에도 잔혹한 범죄가 이렇게 빈발하지는 않았다. 개인의 악행도 문제지만 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관이 과연 제대로 서 있는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상황이다.

전국의 수많은 어르신들이 어린이들을 성범죄에서 지키고자 골목을 누빈 지 벌써 2년째. 그간 어르신들의 활약으로 많은 어린이들이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고무적인 일이었다. 그러나 또다시 이런 흉악한 범죄가 봇물 터지듯 나오는 것을 보고 통탄을 넘어 맥이 풀리는 것을 금할 수가 없다. 세계경제를 주름잡겠다고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선 대한민국. 챙겨야할 것은 비단 경제 뿐만은 아닌 듯하다.

 

노년시대 제 189호 2009. 10. 16(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