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기당하고 잡은 사연 (옛 기억이지만 생각만해도..

도토리백설2009.10.17
조회1,306

제가 지금으로부터 고2때 있었던 일이었어요.

바람막이가 한창인 시절이었어요.

여자사이즈는 온매장을 돌아다녀봐도 구입하지 못할정도로말이죠.

그래서 인터넷을 열심히 찾아본 결과 어떤놈께서 바람막이 두개를 수입해서 판답니다.

중고도 아니고 새걸루요 10만원이었어요.

10만원은 고딩이란 신분엔 큰돈이죠 그래서 안전거래 하면 어떻겠냐고 했더니

살사람 많다구 안사실거면 말라구 하더군요

바막의 인기도 치곤 싸게팔구 제가원하는 바막이 아무리 찾아봐도 없어서 힘겨웠기에

믿어보자 하고 지르기로했죠. 그게 인터넷 첫구매였어요.- _-

입금하고 보내면 바로 문자해준다고그러길래 그런줄알고 기다리다 하루 지나도

문자가 안오길래 보냈냐고 그랬더니 자기가 뭐 어쨌다고 어디라고 (뭐라했는지도 기억도 안나요 변명이 하도 많아서 ㅡㅡ.) 밤에보내준다고 그래서 기달렸죠 밤에

근데 우체국이 뭐 없대나-_- 그때서부터 느낌이 오더라구요..

그래서 이때서부터 주고받은 문자를 하나하나 다 저장하기시작했어요.

이럴때 너 사기냐고 몰아치면 득될게 없을꺼같아 믿는다는 식으로 말하면서

빨리 보내달라고 사정하면서 말했죠.  그래서 내일 보내고 운송장 번호 보내준대요

내일이되고 운송장번호를 보내더라구요. 근데 전 그땐 운송장번호가 뭐하는건지도

모르는 비루한 인터넷구매자였기때문에 확인해볼생각도안하고 마냥 기달렸습니다.

택배를 보냈다고 한날이 4일째 되는 날이었어요. 

이제 적어도 3일후면 오겠지? 생각하고 기달렸어요. 그땐 인내심이 쓸대없이 강했을까요ㅡㅡ..3일이지나고.. 안오는겁니다.

그래서 문자를 보냈죠. 씹습니다.

전화를 했죠 안받네 ㅡㅡ

이때서부터 확신이들었죠

이새끼=사기새끼

침착하고 좀더 사기라는 증거를 잡기위해 친구한테 말해서

이사기꾼한테 바람막이산다고

문자보내보내 보랬죠.

친구한테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바로오더라구요.ㅋㅋㅋㅋ망할것

사기꾼은 내문자씹고 내친구랑은 계속 거래문자중ㅋㅋㅋㅋㅋ이때서부터 이놈은 대포폰이나 만드는 그런 계획적인 사기꾼은 아니라는걸 알았어요.

사기꾼인걸 알았고.열받는다고 신고해버린다!!! 온갖 욕을 날려도 이새끼는 꼼짝안할 것을 알기에 보내주세요~ㅠㅠ저 불쌍한애예요... 그러시면안되죠.. 저학생이예요..그렇게살지마세요.. 보내줄꺼라는거 믿어요............신고안할게요 기다릴께요..

온갖아양을 떨어줬죠 그새끼일단 안심시킬려고.

그리고 인터넷 다뒤져서 진정서쓰고 사이버수사대 신고하고 사기당하면 글 올리는 데 있더라구요 거기에 글써놓고... 아무래도 경찰서에서는 이런 인터넷 사기가 워낙 많다보니 신경을 안써줄꺼같고 경찰서가면 진술해도 사건처음서부터 끝까지 모두다 말하기 어려울거 같아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주기 바라는 마음으로

1.사건이시작된 시점.

2. 내가아는 사기꾼 정보.

3. 사건이 이루어진 계기.

4. 이새끼를 꼭 찾아야되는 호소문.

이런걸로 A4 3장을 채우고 깔끔히 프린트도 해서 내일 경찰서로 달려갈마음으로

사기꾼한테 "신고안하구 믿고 기다릴께요"가녀린 문자한통을 날려주고 생전처음 경찰서 구경 했어요. 진정서를 제출할때 A4 3장의 사건일지를 진정서 받아주는 언니한테 잘부탁드린다고 보여주니까 "몇살이야? 너같이 간절한 사람은 처음봤어..꼭 잡을 수있을꺼야. " 그러더라구요..사탕도 주시고 착한언니.

그리고 진정서 확인한거 들구 어느과(어딘지는 정확히기억이안나요.)에 가보라구하셔서 갔는데 분위기가 .. 경찰서더군요. TV에서만 보던.

고등학생이 교복입고 경찰서들어오니까 사람들 시선도 느껴지고요.

이때서부터 내가 그 새끼 꼭 잡는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 돌아버리겠더라구요.

내가 누구때문에 여기와서 이고생을 하냐고.! 또 시험기간이었는데말이죠.

 경찰님은 제가써온 A4 3매 진정서를 후루룩 돈넘기듯 살펴본다음 사기꾼한테 전화를 겁니다.

그 새끼는 또 다른 판매자인줄알구 전화를 받아요.

그래서 경찰님은 누구시냐고 물었어요. 그놈은 아니라구해요.

경찰님은 여긴 00경찰서이니 신고가 들어왔다고 바른대로 말하라고해요.

그놈은 사기꾼이 아니라 친구라고해요. 경찰님은 그럼 개한테 신고들어왔으니 빨리 처리하라고 하구 전화를 끊어요.

나는 잡을 수있냐고 물었어요. 경찰님은 개가 전화할꺼라구 연락되는게 어디냐면서 안심시키더라구요. 애는 아직 미성년자인거같으니까 벌은 안받구 부모님이 대신 처리해준답니다. ....근데 애가 잡히면 oo경찰서로 부모님이랑 같이와서 합의할때 내가 또 와야한답니다. 

내가 왜 경찰서에또.. 사기 당한거 다 내잘못이지만 그새끼때문에 경찰서 와따가따하는거 정말 싫었습니다. 그래서 경찰님한테 정신적으로 전 너무 많은 피해를 봤기 때문에 피해금도 받아야 겠다고 말했습니다. 원래 그래야한다고 전날 알아봤던 이터넷 사기 대처 요령에 써있더라구요. 그리고 전 그당시 시험기간이었고 그새끼가 보내줄꺼다기달려라 할때부터 이미 정신적으로 스트레스였고 생전처음 사기를당하고 경찰서도 처음와보고 다 내잘못이지만 너무 억울했습니다. 근데 그 경찰님이 "너같이 사기당하고 정신적피해 운운하는 사람들이 사기꾼보다 더 나뻐" 이러더라구요.

울면 지는거라고 생각했지만 너무 억울하고 화나서 울컥했어요. 경찰서에서..

경찰님은  당황하시고 미안하다고 어쩔쭐몰라 하더라구요. "울지마 왜울어 내가 꼭 잡아줄께" 이러면서.ㅡㅡ 더이상 그 곳에 있기싫어서 나왔습니다.

더욱더 이새끼를 잡아야 겠다는 생각이 확고해졌습니다.

그러다 사기꾼을 의심하기 시작하면서 저장한 문자들중 번호가 두개라는 걸 알게됬습니다.  번호저장을 하지않은 상태에서 문자를 보고 저장해버려서 못느낀거죠.

사기꾼번호가 아닌 다른 번호로는 문자 2통 밖에 오지않았더군요.

그번호로 문자를 했어요.

나 오늘 경찰서에 신고하고 왔고. 넌 그냥 기달리기나 하라고.

답장은 자기는 사기꾼 친구고 우린 병원에서 만났고. 개가 내 핸드폰을 빌려 간거 뿐이니 난 아무잘못없다고. 아까 개 폰으로 온 경찰서에서 온 전화 받았고 개한테 신고들어왔다고 말했는데 개 지금 퇴원했다고. 이런말이었습니다.

저는 "니 핸드폰으로 보낸 사기꾼 문자가 저장되있고 너도 공범이니 너도 인터넷이고 경찰서고 니 번호도 사기꾼번호랑 같이 올려주고 신고해줄꼐." 라고 보내면서 사기꾼 친구란 놈을 닥달하기 시작했어요. 경찰서만 믿고 기다릴 수도없는거고 제가 잡을 수 있는 상황으로는 그 친구 밖에 희망이없었죠.

제친구들이 하필 너한테 걸려서 사기꾼 친구가 불쌍하다고 할정도로 온갖 협박으로 알아낸 건 사기꾼의 학교였어요.

저는 당장 사기꾼의 학교 홈폐이지에 찾아가서 경찰서에 내고 온 진정서와 같이 긴 글로 사건 일지와 그 학생을 찾는다고 올렸죠.

 

다음날 사기꾼의 어머님께서 지금 학교가 난리가 났다면서 전화가 왔습니다.

어머님: 저기학생이 글올렸어? 지금 학교에서 연락왔는데 난리도 아니야...

나도 개(사기꾼)포기했어. 학교에 글만 지워줘.

얼마나 못되먹은 자식이기에 부모님이 포기했다는 말까지 나오게 할까.

불쌍하더군요. 전 제사건이 해결될때까지 글은 못지워드린다고 했고 어머님이랑 여러가지말을 나눴어요.  그 사기꾼은 오토바이를 타다 다쳐서 병원에서 사기행각을 벌인거였더군요. 병원에서 만난 친구의 말은 다 맞는 말이었구요.

어머님은 저에게 사기당한 돈(10만원)과 정신적으로 입은 피해금으로 (5만원)을 주셨구요. (정신적인 피해금.. 전받아야했습니다. 제가 돈이 궁해서 그러는 것도 아니었구요.

고2란 나이에 경찰서를 갔다는 게 그것도 사기를 당해서 갔다는 게 정말로 치욕스럽고 

사기당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배송은 안되고 연락안되고 불안하고 안당해본사람은 모른다는 스트레스입니다.)

아들 사기신고건을 취소해달라는 부탁을 하셨습니다. 바로 취하해드렸구요.

그 사기꾼한테 "부모님 생각해서 잘 살아라" 라는 문자 한통 남기고

이렇게해서 태어나서 처음 겪는 인터넷 사기 건의 전말이 끝이 났습니다.

몇일 동안 너무 신경을 써서 온몸에 힘이 다 빠지더라구요.

제가 한번 마음을 먹으면 꼭 해야겠다는 고집중에 왕왕왕고집인데 이 사건으로해서

더 깊이 알게 되었구요. 사이버수사대에서는 사기꾼잡고 두달 후에 전화가 오더라구요. 신고접수 되었는데..합의할꺼냐구. 다 해결됬다고 했죠 .

포기하고 기달렸다면 두달후에야 ......

 

근데요.

좀 힘빠지는게 10달후엔가 어떤분이 문자가오더라구요.

제가 처음에 사기당한사례를 올리는 사이트에서 보고 문자드렸다고.

저 지금 그사람한테 사기당했다고.......저는 이미 잡았다고 하고 혹시나 몰라서 저장해두었던 사기꾼님의 어머님번호를 알려드렸습니다.

합의를 해주지 말아줬어야 했다는 생각이들더라구요.

어머님때문에 하긴했지만 한번 사기란걸 해본 사람들은 그 맛을 잃어버릴 수 없나 봅니다. 그후로 이제 무조건 인터넷거래는 안전거래 아니면 안하구요.

인터넷 사기 . 당했을때는 죽이고 싶지만 인생살아가는데 있어서는 나름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이 엄청나고 긴 스토리를 읽어주신 분들께는 먼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인터넷 구매 자나깨나 조심하세요.!

사기치는 사람들..인생한번 사는데 그 딴건 하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