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와 비슷한 모습으로 비슷한 인생을 살아간다는 건. 한번뿐인 인생을 가진 한 사람으로써는 너무 두려운 사실. 그들보다 더 재밌고 독특하고 신선한 삶을 살고 싶지만. 과연 그 삶은 새로운 것인지의 대한 확신도 없고, 또 그 삶은 어떤 다른 의미가 있으며, 그것이 정말 좋은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든다.< 어느 청년의 고뇌 >
나는 인적이 드문 산속에서 한 노인을 만났다. 그는 허름한 추리닝복장에 검불이 붙은 낡은 모자와 검정색 장화를 신고 있었다. 금방 산속에서 잡초를 베고 나오듯 장화에는 흙이 묻어 있었다. 나는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형적인 노인의 모습에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고, 산의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런데, 그 노인이 나에게 다가와 앞을 막았다.
“무슨 일로 젊은 사람이 이곳까지 오셨소?”
“네. 가을이라 여행이라도 할 겸........”
노인은 “이곳은 길이 없다오.”라고 했다. 내가 고개를 둘러보니, 과연 길이 없어 보였다. 나는 “네. 감사합니다.”라고 말씀을 드리고, “그런데, 어르신은 이 산속에서 무슨 일을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었다. 노인은 헛기침을 하고 뒷짐을 지고 주위를 한 바퀴 돌아보면서, “지금 눈에 보이는 산이 모두 내 것이지.”라고 했다. 나는 속으로 ‘노인이 산속에서 신선처럼 사는 분이구나.’라고 생각했다.
노인은 “내 나이가 얼마나 되는지 맞춰 보시오?”라고 나에게 질문을 했다. 비로소 나는 노인의 얼굴을 찬찬히 살필 수 있었다. 육순(六旬)을 넘겼을까? 주름이 있었으나 햇볕에 그을린 건강한 얼굴이었다. 노인은 웃으며, “지금 내가 74세라오. 믿기시오? 이젠 기억도 잘 나지 않지만, 나는 옛날에 초선 의원도 해봤고, 그러니까 정치인 생활도 했지.”라고 했다.
노인의 눈빛은 자신의 과거를 더듬는 것 같았다. 그는 젊은 날에 사업과 정치적 야망과 성공을 위해 노심초사 분주히 살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노인은 일개 촌부(村夫)로 허름한 작업복을 입고 산속에서 살면서, 나무와 풀을 지키고 살아가고 있었다. 지금까지 나는 의식하지 못하고 산에 올랐지만, 결국 나는 그가 손수 만들어 놓은 나무와 돌계단을 밟고 이곳까지 올라온 것이었다.
나는 노인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혼자 산을 내려오면서 <어느 청년의 고뇌>를 떠올렸다. 누구나 자신의 현실에 대한 불만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해 고뇌하고 방황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누군가 자신의 인생을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설계도처럼, 한 치의 빈틈도 없이 규정되어 있다면 삶의 보람은 어디서 찾을 것인가?
지금까지 나는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집에서 살면서, 누군가 만들어 놓은 옷을 입고, 식사를 했다. 이제는 내가 집을 짓고, 옷을 만들고, 식사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집의 모양새도 다양하고 많고, 옷과 식사도 마찬가지이다. 다른 사람이 아닌, 나만의 인생 설계도를 계획하고, 계단을 쌓듯 하나씩 올라가 만들어 보는 것이다. 너무,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허름한 작업복을 걸친 신선같은 노인........
허름한 작업복을 걸친 신선같은 노인........
대다수와 비슷한 모습으로 비슷한 인생을 살아간다는 건. 한번뿐인 인생을 가진 한 사람으로써는 너무 두려운 사실. 그들보다 더 재밌고 독특하고 신선한 삶을 살고 싶지만. 과연 그 삶은 새로운 것인지의 대한 확신도 없고, 또 그 삶은 어떤 다른 의미가 있으며, 그것이 정말 좋은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든다.< 어느 청년의 고뇌 >
나는 인적이 드문 산속에서 한 노인을 만났다. 그는 허름한 추리닝복장에 검불이 붙은 낡은 모자와 검정색 장화를 신고 있었다. 금방 산속에서 잡초를 베고 나오듯 장화에는 흙이 묻어 있었다. 나는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형적인 노인의 모습에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고, 산의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런데, 그 노인이 나에게 다가와 앞을 막았다.
“무슨 일로 젊은 사람이 이곳까지 오셨소?”
“네. 가을이라 여행이라도 할 겸........”
노인은 “이곳은 길이 없다오.”라고 했다. 내가 고개를 둘러보니, 과연 길이 없어 보였다. 나는 “네. 감사합니다.”라고 말씀을 드리고, “그런데, 어르신은 이 산속에서 무슨 일을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었다. 노인은 헛기침을 하고 뒷짐을 지고 주위를 한 바퀴 돌아보면서, “지금 눈에 보이는 산이 모두 내 것이지.”라고 했다. 나는 속으로 ‘노인이 산속에서 신선처럼 사는 분이구나.’라고 생각했다.
노인은 “내 나이가 얼마나 되는지 맞춰 보시오?”라고 나에게 질문을 했다. 비로소 나는 노인의 얼굴을 찬찬히 살필 수 있었다. 육순(六旬)을 넘겼을까? 주름이 있었으나 햇볕에 그을린 건강한 얼굴이었다. 노인은 웃으며, “지금 내가 74세라오. 믿기시오? 이젠 기억도 잘 나지 않지만, 나는 옛날에 초선 의원도 해봤고, 그러니까 정치인 생활도 했지.”라고 했다.
노인의 눈빛은 자신의 과거를 더듬는 것 같았다. 그는 젊은 날에 사업과 정치적 야망과 성공을 위해 노심초사 분주히 살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노인은 일개 촌부(村夫)로 허름한 작업복을 입고 산속에서 살면서, 나무와 풀을 지키고 살아가고 있었다. 지금까지 나는 의식하지 못하고 산에 올랐지만, 결국 나는 그가 손수 만들어 놓은 나무와 돌계단을 밟고 이곳까지 올라온 것이었다.
나는 노인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혼자 산을 내려오면서 <어느 청년의 고뇌>를 떠올렸다. 누구나 자신의 현실에 대한 불만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해 고뇌하고 방황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누군가 자신의 인생을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설계도처럼, 한 치의 빈틈도 없이 규정되어 있다면 삶의 보람은 어디서 찾을 것인가?
지금까지 나는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집에서 살면서, 누군가 만들어 놓은 옷을 입고, 식사를 했다. 이제는 내가 집을 짓고, 옷을 만들고, 식사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집의 모양새도 다양하고 많고, 옷과 식사도 마찬가지이다. 다른 사람이 아닌, 나만의 인생 설계도를 계획하고, 계단을 쌓듯 하나씩 올라가 만들어 보는 것이다. 너무,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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