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30년만에 찾은 엄마의 첫사랑~

풍경이와마음이2009.10.20
조회45,736

우와~~~진짜 톡이 되고 말아네요~~ㅋㅋㅋㅋ

톡 되면 막 엄마 사진도 올리고 싸이도 공개하고 그래봐야지 했는데...

이거 막상 이래 되니...맘이 살짝 바뀌네요~

댓글도 재밌게 읽었어요~ 많은 분들이 아빠를 걱정하시는데...

한날 아빠가 '니 엄마 바람났다~~~' 이러시는 거예요~~

내가 웃으며 '아빠도 찾아줄게~~이름만 대!!! 누구 ㄱ ㅅ씨?' 이랬더니

하시는 아빠 말씀이..'아니...ㅎㄱ이~' 그것도 엄마 있는데서...

 

함께 살아 온 세월이 있고, 그 세월엔 사랑과 믿음이 밑바탕되어있는데...

크게 걱정 안 하셔도 될거 같아요~~~ㅋㅋㅋ

더불어 그분 가정도 걱정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딸인 제가 엄마를 너무 잘 아니까

전 걱정이 안 되네요~~~^^

 

대한민국 엄마!!! 화이팅!!!! 사랑해요~ 김여사!!!!

 

(이제 보실 만큼 다 보신거 같고..

엄마 사진 공개 했었고요~ 싸이도 잠시 공개 했었지만,

이제는...빠이빠이~~~

글 읽어주신 많은 분들 감사하고, 응원해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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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추워진 가을날씨...이런 날씨에는 왠지 옛사랑과의 추억이 떠오르곤 합니다.

모두들 마음속에 그리운 사람 한명 정도는 있을거예요...

그건 우리들 아빠, 엄마도 마찬가질 거구요...

한달 전 쯤 일인데, 왠지 저혼자 알고 있자니 재밌고 신기해서

이렇게 판에 올려봅니다~^^ (사실...정말 급하게 할 일이 있는데..이럴 때 일수록

딴짓이 하게 되네요.~ㅋㅋㅋ)

 

한달 전 일요일이었습니다. 아빠는 출장을 가셨기에 여사님과 저, 단둘이

거실에서 티비를 보고 있었죠.

(글 적을 때 엄마를 여사님이라 하기에..제 편한대로 쓸게요~)

그때 여사님이 갑자기 "김ㄷㅇ~? 내 첫사랑이랑 이름이 같네~~" 혼잣말을 하시더니

"아니다! 김ㅈㅇ이었지!!!!" 하면서 깔깔깔 웃는 겁니다..혼자..

그런 여사님을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한 번 바라보고 컴퓨터가 마침 켜져있었기에

아무생각 없이 포털사이트에 여사님 첫사랑 이름을 쳐봤습니다.

그리고 검색결과...

두명의 인물이 검색 되었는데..그 중 한사람이 57년생으로 여사님과 같았습니다.

"엄마~ 그 사람 57년생이야?" 하고 물었더니

몰라~ 하시며 왜? 하고 되묻는 여사님...

"아니~ 포털에 인물검색 했는데... 57년생 한 명 있는데...00대 부교수라네~"

00대..는 여사님의 모교였습니다. 그 첫사랑또한 같은 학교였죠....

보통 모교의 교수로 임용되는 건 흔한 경우니까... 가능성 있어 보였습니다.

그렇게 말하니 여사님도 급관심을 보이며~ "무슨 과인지는 안 나오니? "

아쉽게도 그런 자세한 정보는 안 나와있었습니다.

그때, 머리를 스치는 생각! '아! 00대 홈피 가보면 되는구나!'

여사님의 그분은 경제학과 전공이었기 때문에 정경대학 경제학과를 들어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정말 그 분이 경제학과 교수였던 것입니다..

그걸 본 여사님과 저는 급흥분하였고, 여사님은 고등학교 정보는 안 나오냐며~

동래고등학교 나왔으면 걔가 확실하다며~~흥분 흥분~~~

그건 유료정보라서 1000원 내고 봐야될거야~하고 말하니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그럼 1000원 정도는 ㅈㅇ이를 위해 써줘야지~~" 하며

지갑을 찾으러 가는 여사님...아~!! 여사님!! 지갑은 왜 찾으러 가나연...ㅜㅜ

"엄마 그러지 않아도 돼~~우선 앉아봐~~" 하고

다른 포털로 들어가 이름을 쳤습니다. 근데...

그곳에는 교수개인홈페이지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들어가니 소개에 나와있는 증명사진 한장...그걸 본 여사님...

"어머!! ㅈㅇ이 맞네!!!!!!"

증명사진을 같이 본 저로서는...뭐..세월을 탓해야 할까요?

언제나 여사님 이야기로만 듣던 남자는...제 상상과는 좀 거리가 있었으니까요...

홈페이지에 있는 전화번호를 막 옮겨 적던 여사님은 내일 당장 전화해야지~~

하더니..전화는 그렇고 편지를 쓸까?? 걔가 나보고 수필가 되라고 했는데~

아니야..가정을 파탄 낼 수는 없지~(아..여사님 도대체 뭔 상상 하시나요!!!)

한참을 혼잣말을 내뱉고 킥킥거리다를 반복했습니다.

참...그런 여사님을 보고 있자니...만감이 교차하더군요..

엄마는 제게 여자가 아닌 엄마였으니까요...(그전에 B형이시기도 하구요..ㅋㅋㅋㅋ)

 

"걔한테는 미안한게 넘 많아서..." 하시며 들려주시는 이야기..

한날을 그분께 맛있는거 사주겠다고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먹었대요.

여사님이 계산하려고 지갑을 여니 달랑 천원~~~그래서 그분은 시계를 풀렀고..

다음날 일찍(여사님 말씀에 의하면) 시계를 찾으러 가게에 갔더니

그분이 벌써 시계를 찾아가셨더랍니다..

그리고 81년 1월 두분은 공원에 놀러갔고 여사님은 그분 얼굴에 난 여드름을

짜줬는데 손독이 올라 빨갛게 됐더래요... 그러고는 나 이만 집에 갈래~

하고는 공원에 그분을 남겨두고 버스타고 휘리릭 집으로 와버렸다나요...

그러고 그해 4월 아빠 만나 결혼했다죠~~~ㅋㅋㅋㅋㅋㅋㅋ

그 말을 듣고 있자니..이 아줌마..원조 엽기적인 그녀였구나...

 

그 후 일을 간략히 말씀드리자면...

뭐..다음날 여사님은 그분께 전화를 했다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는 여사님이 일방적으로 끊으려 하자

그분이 하시는 말씀 "너!! 또 그렇게 사라지려고!!!!" 하셨다나~~

비밀없는 여사님은 또 그 이야기를 아빠에게 죄다 말했고

아빠랑 엄마는 그 일로 한동안 토닥거리고 싸웁디다..

 

어릴 땐 엄마에게 첫사랑은 아빠 아니면 안 됐는데...

괜히 엄마가 다른 사람 좋아했다고 하면 화나고 그랬는데...

저도 이제 자랐는지 엄마의 첫사랑이야기를 들으며 같이 가슴 설레고

또 그 대상을 찾는데 한 몫했다는데 뿌듯하기도 하고...

새삼 세상 참 좁고... 인터넷이란게 무섭기도 하고..신기하기도 합니다~

다들 가을에 그리운 사람...만나시고~ 톡 되면 엄마 사진 공개할게요~ㅋㅋㅋ

여사님은 이사실을 전혀 몰라요~~ㅋ하하하하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