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24살에 히키코모리가 되었습니다.

풍유환2009.10.20
조회724

아...

 

저는 히키코모리 입니다.

 

그런데 의도된 히키코모리가 아닌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일단 저의 하루 일과를 보자면

 

 

11시에 기상합니다.

 

그러고 나서 폰겜을 끄적거리거나 인터넷에서 밤새 안녕한 사람들없나

 

살피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12~1시 점심밥을 먹습니다. 물론 혼자서 먹습니다.

 

혼자서 꾸역꾸역 먹습니다.

 

밤동안 꽤 많이 배가 고팠었는데 신기하게 아침에 일어나면 배가 안고픕니다.

 

대신에 위산 때문에 속이 조금 쓰릴 뿐입니다.

 

밥을 먹고 역시 앉아서 이짓을 하거나

 

어제 나온 드라마 예능 모두 챙겨봅니다.

 

요즘은 하이킥이 재밌습니다. 신세경 꿈에 나옵니다. 기쁩니다.

 

얼마전 아이리스가 시작했습니다. 김태희도 꿈에 나옵니다.

 

며칠전에는 둘다 같이 나와서 서로 날 차지하겠다고 싸웠습니다.

 

소변이 마려 깜빡 깼었는데 참 기분 좋고 드럽고 엿같더이다.

 

 

수업이 있으면 학교로 갑니다. 학교는 가깝습니다.

 

아 참고로 전 대학생입니다.

 

하지만 수업만 듣고 옵니다. 교수가 질문하지 않는 이상 제가 입을 벌일 일은 없습니다.

 

같이 수업하는 학생들도 얼굴만 압니다.

 

하지만 서로 인사는 하지않습니다. 요즘 대학이 뭐 그렇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집에 옵니다. 그리고는 저녁을 챙겨 먹습니다.

 

여섯시 내고향을 보고 무한지대를 보고 하이킥을 봅니다.

 

어느덧 여덟시가 되면 밥줘를 하는데 전 밥을 먹어서  그것을 보지 않습니다.

 

 

배가 어느정도 부른 상태입니다.

 

전 이제 곧 누워서 휴대폰 게임을 합니다. 요즘은 마스터오브소드란 게임을 합니다.

 

요거이 재미가 짭잘합니다.

 

누워있다보면 어느새 잠이 옵니다. 시간은 아홉시쯤되고 곧 잠을 잡니다.

 

그리고는 어김없이 12시나 1시에 깹니다..

 

 

그러고는 새벽 4~5시까지 인터넷을 끄적거리거나 디씨에서 찌질대거나

 

판에 와서 굼실댑니다.

 

 

하루에 거의 말할일이 없습니다. 더욱이 신기한건 제가 경남 창원에 서식하는데

 

하루종일 티브이로 표준어만 접하다 보니까 사투리가 어색해 졌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거의 표준어를 구사합니다.

 

 

주말입니다. 단풍이 들고 날씨가 끝장납니다.

 

하지만 나갈일이 없습니다.

 

딱히 나가서 할일도 액속도 만날 사람도 없기에 그냥 집에 있습니다.

 

 

평범하게 잘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 이렇게 되었습니다.

 

뭐 딱히 고등학교때 왕따라서 친구가 없고 이런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친구들은 다들 서울이나 타 지방에서 군복무를 하거나 학교에 다녀서

 

한달에 한번 볼까말까합니다.

 

 

참 희안합니다. 어쩜 이렇도록 할일이 없는게 신기합니다.

 

그리고 만날사람도 없는게 신기합니다.

 

밤새 고민해 봅니다. 어떻게 하면 사람을 만날수있을까.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창원시 이땅에는 할 방법이 없지 싶습니다.

 

서울이라면 뭐 돌아다니면서 대학로를 가던 어디를 가던 할게 있겠지만

 

이 지역은 정말 할게 없습니다.

 

 

네이트온에 하루종일 죽치고 있다보면 사이버상에서 만나지는 내 오랜 친구들은

 

공부나 하세요 그럽니다.

 

물론 공부안하는게 아닙니다. 밤동안 할것이 있으면 하면서

 

착실하게 학점 관리는 합니다.

 

 

그래도  잉여시간이 남아도는것은 어찌할수가 없습니다.

 

 

딱히 오덕짓도 할줄모르고 좋아하는것은 드라마나 보고

 

소덕질 조금 손대봤고 요즘은 포미닛이 참 알차서 그쪽에 관심도 가져도 보고

 

 

그러다 어느순간...

 

 

아 이나이 먹고 내가 뭐하는 짓인가 하는 자괴감에 휩싸입니다.

 

 

휴일에는 더더욱 할게 없습니다..

 

그냥 쭉 방콕입니다.

 

극장에 가본적은 얼마 안되었습니다.

 

최근 트랜스포머2 아주 재밌게 잘봤습니다.

 

 

지금 제 주위에 있는 모든 인간관계가 뭐 딱히 끊어졌다기 보다는

 

만날일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심심하다고 놀아줄 사람도 없습니다.

 

 

사람이 극단적으로 심심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처지를 돌아보게 됩니다.

 

저같은 잉여에 대한 역사적인 분석도 하게 됩니다.

 

 

농업이 주가 되던 생활에는 잉여가 생길수가 없습니다.

 

집에 쳐박혀 있기보다는 소끌고 풀이나 먹이러 가던지 개키우던지

 

밭갈던지 할일이 천지 입니다.

 

 

또한 산업화 초기 역시 당장 집에 쳐박혀있다간 굶어죽기 쉽상이라

 

근 처 공장이나 어디든지 일하러 가야 해서 잉여들이 잘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정보화시대 컴터는 잘 발달되있고

 

대학생이라는 메여있는 신분이라  딱히 일하러 갈수도 없고

 

우리집이 장사를 해서 사람만나는 것도 아니고

 

 

그야말로 할게 없습니다..

 

심심합니다.

 

 

여기 판에 있어봐도 그저 살빼서 용된 식상한 떡밥 

 

년놈들 사랑싸움 연애질 이야기.   아니면 성형이야기.

 

차였네 나 죽고잪네 그런 이야기 뿐이 없네요.

 

아 근데.. 암만생각해봐도 전 저런 이야기가 나올 건덕지가 안생깁니다.

 

 

흐허허 씁쓸합니다.

 

 

유저님들 도대체 뭘해야 할까요..

 

상황 좋으면 싸이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