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할 때 우리집 근처에서 그 남자 차를 봤습니다.

누야...2003.07.05
조회537

심장이 멎는것 같았습니다...

설마...하고 차 번호를 봤는데...

그 번호였습니다...

 

지나갈 수도 있는거지만 왜 우리집 앞을...

나 데려다 주던 길을...

살아있음 마주치는 일이 있긴 있구나...란 생각에

한 동안 심장이 손 발이 뗠렸습니다...

 

왜 헤어지는지 영문도 모른채 말 한 마디도 못 해보고

만나주지도 전화도 안 받아 주고...

잔인하고 모질고 이기적이고

무엇보다도 자기 가족들과는 환경이 안 맞는다는 이유로

형들이 나를 싫어한단 말을 주위에 하고 다니는 경솔함,

화해하기 위해서 집에 찾아간 저를 경찰에 신고를 해서

문 밖에서 쫓아내는...

그렇게도 마지막 처신을 지저분하게 하는

무책임한 남자였기에

너무 너무 어이가 없어서 그 동안의 나에게 했던 말과 행동의 뻔뻔스러움에

억울하고 황당하다가도

그래도 가끔씩 밀려오는 그리움에 어떻게 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미련하죠...

 

살다 보니 이런 이별도 있군요...

연락 끊긴지 이제 두 달 정도 되는데

아직도 전화기만 보면 가슴이 아파오고

추억이 있는 장소엔 눈물이 나서 가지도 못 하고

아직도 그 남자 생각만 하면 심장이 두근 거리고 떨리는데...

 

어제 퇴근할 때 우리집 사거리에서 신호를 기다리는데

그 남자차가 건너편에서 천천히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습니다.

그 남자는 나를 못 봤겠죠...

내가 신호를 기다리고 있어서 다행이었지 나도 달리는 중이었더라면 아마도

뒷 차가 내 차 박았을 겁니다...

 

그 남자..

나 사귀고 우리 부모님한테 잘 보이겠다고 차를 바꿨었습니다...

차가 도착한 그 날 막걸리 사 와서 우리집 앞 공원에서 밤에 둘이 같이 고사 지내고

차에다 이름 이니셜 당장 사서 붙이고 하트 붙이고

차 안에 내 사진 꼽아놓고 그 남자 집에도 내 사진으로 아주 도배를 했었습니다...

그랬던 차 였기 땜에

아직도 흰 xxx만 보면 번호를 확인하려고 끝까지 뒤를 돌아보는 제 자신이

아직도 안쓰럽고 안타깝고 서글프네요...

 

좀 더 참아야겠죠...

참는자에게 복이 있다니까...

 

그래도...

넘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