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으로 내려올 생각은 없으신가요?

지방男2009.10.23
조회462

가끔 톡 보면서 다양한 인생경험을 눈으로나마 체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헤드라인 중에 연봉 3000만원에 독신~~ 어쩌고 하는 제목의 글이 있네요.. 서울에서 그 연봉으로는 집장만하기도 힘들다고..
전.. 지방에 살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 (지방男이라는 닉네임이.. 쌀쪄서 지방이 많은 남자로 읽혀질까 찔리네요.. 사실도 그러해서..)


대학 생활을 하면서 시작한 광주 살이가 계속 이어지고 있고.. 지금 생각으로는 앞으로도 쭉~~ 여기서 살 듯 싶습니다.
암튼, 취직하고 가진것 없지만 결혼을 했습니다.
집사람.. 결혼하기 3개월 전에 취직해서 3개월동안 받은 월급으로 저랑 결혼했습니다.(졸업하고 공무원 시험 공부하다가 제가 꼬셔서 결혼했거든요.. 24에 시집왔으니 돈 모을 시간이 없었지요.)
이래저래 결혼하면서 아파트 사는데 대출 3000받고, 신혼여행이랑 기타 결혼 비용에 들어간 돈까지.. 대략 4000만원의 빚을 지면서 결혼생활을 시작했습니다.(제가 모은 얼마 안되는 돈은 집사는데 들어갔습니다.)
솔직히 서울 같았으면 상상도 못했겠지요? 제 나이 28에 결혼하면서 그래도 빚이 4000만원은 있지만 20평짜리 내 이름으로 된 아파트 하나 장만해서 결혼생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집사람이 하는 일이 차가 필요해서 이전비용까지 약 1000만원 들여서 중고차 하나 구입했지요.. 결국 5000만원의 빚으로 생활 시작한 겁니다.


지금 약 20일 후면 결혼한지 2년째가 됩니다.
그동안 둘이 벌어서 모은 돈으로 빚 다 갚고, 얼마전부터 CMA에 저축 시작했습니다. 적금 생각해보려다가 얼마후 태어날 아이에게 들어갈 돈이 얼마나 될지 몰라서.. 아이때문에 늘어날 지출을 고려해서 나중에 저축 계획 세우고 적금을 넣던지 하자고.. 합의하고 일단은 그냥 CMA에 넣고 있는 거지요.. (이 부분은 혼자 뿌듯해서 자랑겸 적었습니다.)


저희 수입이요? 음.. 한달에 400만원 쪼~금 넘습니다. 그 돈 중에 100만원은 양가 부모님 생활비로 나갑니다. 둘 다 집이 어려운 편이라서 도와드려야 해요..
그래도 가끔씩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밥도 사먹고, 와이프한테 귀걸이나 목걸이.. 한번씩 선물한다고 거금 쓰기도 하고.. 암튼.. 다른 분들처럼 독하질 못해서 그냥 먹고 싶은거 먹고 하고 싶은거 하고 적당한 선에서 소비생활하면서 살아도 돈 모을거 모으면서 잘 살고 있습니다.
돈 갚는데는 1년에 한번씩 들어오는 상여금 같은 목돈이 큰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제 친구들 중에도 굳이 서울에서 계속 살겠다고 아둥바둥 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꼭 그렇게까지 하면서 서울 생활을 해야 하느냐는 것입니다.
저희 고모네만 해도 그래요.. 서울에서 반지하 생활하십니다. 제가 차라리 광주로 내려오시라고.. 같은 돈이면 여기서 괜찮은 아파트 전세로 들어갈 수도 있고.. 저희처럼 작은 평수 아파트는 살 수도 있으니까.. 더 편하게 사시라고 말씀을 드리는데.. 사촌누나나 동생이 광주로 내려가는걸 끔찍히도 반대한데요..


제가 알기로 광주에는 반지하 방이 없습니다. 최근에 대단위 주거지역에 상당히 고급스럽게 지어진 30평대 중반 아파트가 2억이구요.. 4,5년 된 30평대 아파트는 1억2천~4천 정도합니다.
꼭 서울에서 살 필요가 있나요? 물론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급여가 작습니다. 그래도 집값이 싸서 그런지.. 솔직히 제가 보기에는 여기 사는 사람들이 비슷한 수준의 서울 사람들보다(서울 부자들보다는 못하겠지만..) 더 풍요롭게 사는것 같습니다.
직장 구할 수 있다면.. 지방으로 내려오는건 어떨까요? 꼭 광주가 아니더라도.. 서울 경기권을 벗어난 다른 지방 도시들은 모두 광주와 사정이 비슷하지 않을까 싶네요.. 서울이 아닌 지방에 살아도 웬만한 문화생활 다 누리고 삽니다.


서울에서 팍팍하게 사는것 보다.. 가능하신 분들이라면 지방으로 내려와 좀 더 여유있게 사시는건 어떨까 싶어 몇자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