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께끼 같은 친구?........

하얀손2009.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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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같은 친구?..........


영화감독 김기덕씨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지로 더욱 유명해진 주왕산. 아마도 가을이면 단풍으로 곱게 치장하고 많은 사람들을 불러들일 것이다. 친구 녀석은 주왕산의 단풍을 볼모로 삼아 함께 여행을 하자고 나를 유혹하고 있었다.


  “주왕산의 가을 단풍이 절정일 때, 연락할 테니 꼭 함께 가자......”


그는 산을 무척 좋아했다. 봄에는 개나리꽃, 여름은 시원한 계곡, 겨울은 설원(雪原)을 핑계로 산을 찾았다. 언젠가 나는 녀석에게 “도대체, 너는 삶의 목적이 무엇이냐?”는 엉뚱한 질문을 던졌다. 그는 웃어 보이며, “사는 것이 별거 있냐? 계절이 바뀌면 산을 찾는 것이지.”

나는 그가 산을 이유가 무척 궁금했다. 그는 나의 심중을 알겠다는 듯이 닝글닝글한 웃음을 띠면서, “산은 사람을 유혹하기 때문이지.”라고 덧붙였다.


나는 더욱 곤혹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아직도 간파를 못한 모양이지?”라고 하면서 혀끝을 찼다. “산이 사람을 유혹하면, 그 사람들 중에는 여자도 있지. 그 여자들은 남자를 유혹하는 것이고, 남자는 여자를 유혹하는 것이지. 이제야 알겠냐? 낄낄낄.......”하면서 웃어댔다. 평소 도인 같은 삶을 산다고 생각하는 그 친구의 입에서 뜻밖에 산을 찾는 간단한 결론이었다.


어쩌면, 그는 더 깊은 내용의 이야기를 나에게 하지 않는 부분도 있을 수 있다. 누군가 “산이 있기에, 산을 찾는다.”고 했던 것처럼, “사람이 있기에, 사람을 찾는다.”는 선문답 같은 대답이다. 언제나 수수께끼 같은 친구였다. 하지만 수수께끼는 답을 감추고 있을 때에만, 생명력이 있을 뿐, 그 답이 풀리고 나면 더 이상의 신비한 생명력을 유지하지 못한다. 그런데, 그 친구의 결론에 대해서 나는 답을 찾았는지, 아닌지. 지금도 나는 분명히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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