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풀코스 완주대회인 춘천마라톤

이석윤2009.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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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풀코스 데뷔이기도 했던 2009 춘천마라톤대회.
출발전 20000여명의 달림이들과 그 가족들이 모인 춘천송암스포츠타운내 종합운동장 전경.
잠실종합운동장에서 6시40분쯤 셔틀버스를 타고 대회 장소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8시경.
대회 출발시간이 2시간이나 남은 관계로 대회 장 밖을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카시오테이핑 부스.
이곳에서 난 주로에서 느낄 무릎 통증을 잡아주기 위해 1시간의 줄을 서서 겨우 테이핑 서비스를 받았다.
그리고 나니 물품보관하는 곳에는 대기 인파로 가득해서 결국 광진이에게 나의 가방과 점퍼를 맡기고 경기장으로 입장.
 
입장하고 보니 20,000여명의 인파란 실로 대단해보였다.
그 안에서 내가 뛸 그룹인 M그룹을 찾았고, 출발선상 앞에서 먼저 출발 준비를 하고 있는 다른 그룹들에 있는 달림이들에게 화이팅을 외쳐본다. 모두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없는 힘까지 짜내 완주의 기쁨을 누리길 바래본다.
 
바로 앞에 쭈꾸미 사장님이 보인다.
반갑게 인사하며 서로에게 화이팅을 불어넣어본다.
 
A그룹을 필두로 3~4분 간격으로 앞선 그룹이 출발한다.
카시오테이핑을 받느라 화장실도 못간게 떠오른다.
M그룹 출발하려면 아직 30분은 더 걸릴거 같은 생각에 운동장 바깥에 있는 화장실에서 몸무게를 줄여본다.
송암레포츠타운에 도착하자마자 먹었던 커피 한잔이 속을 살짝 뒤집어 놓았다.
몸무게를 줄이자마자 시간에 쫒겨 급하게 조치받았던 카시오테이핑의 접착력이 않좋았는지 자꾸 떨어지는게 거슬려 다시 카시오테이핑 부스로 찾아갔더나 40여분전에 붙였던 테이핑을 모두 다 떼고 다시 새로 붙여준다.
통증 부위를 설명해주었더니 박사님이라는 분이 이곳저곳 테이핑을 해주서니 마지막엔 햄스트링도 의심가신다며 두어군데 더 붙여주신다. 한쪽만 붙이기엔 짝짝이 기분이 나는거 같아서 오른쪽 다리에도 똑같이 붙여달라고 부탁해서 양쪽 다리에 다 테이핑을 하고 나서야 메인스타디움으로 다시 입장.
H그룹이 출발선상에 있다.
원석이가 H그룹의 맨 뒷쪽에서 출발 준비를 한다.
원석이도 무릅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하였기에 서로 조심히 달려보기로 하고 출발하는 모습을 보며 화이팅을 외쳐본다.
I그룹, J그룹, K그룹, L그룹이 3분 간격으로 출발하였고 드디어 내가 속한 M그룹의 출발신호가 울렸다.
 
 



                                                                 [A그룹 출발시의 송암메인스타디움 전경]
 
이제 시작이다. 실감나진 않지만 부상으로 인해 나름대로의 전략을 세워본다.
주로에서의 페이스 전략은 대충 이랬다.
랩타임으로 매 킬로마다 5분30초씩만 끊자.
너무 무리하면 다친다.
반드시 이 페이스대로만 가자.
만약 걸을수 없을만큼 아프면 무조건 회송차량에 탑승하자.
하지만 걸을수 있을만큼 통증을 참아낼수 있다면 어제 휴먼레이스 페이스메이커를 할때와 같은 거리를 4번만 가면 완주할수 있다는 생각으로 갈수 있는데까지 가보자.
욕심은 금물이다. 동아마라톤 참가자격이라도 딸수 있게 5시간 안으로만 들어오면 오늘 춘천에 온 목적은 이미 달성한거라고 주문을 건다.
욕심은 끝이 없다지만 만약 어제와 같이 완주할만큼 고통을 참아낼수 있다면 내 인생의 그 어떤 시련도 이만하지는 않을것이다.
운이 좋아 통증을 이겨내고 Sub-4 만 해낼수 있다면 대성공이다.
 
M그룹에서 출발.(빨간색 글자는 누적 기록)
첫 1Km- 5분20초 (조금 속도를 더 낮추자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함)
2Km지점 - 6분17초 (너무 낮췄나? 괜찮다. 괜히 무리했다간 다친다)
3Km지점 -4분46초 (어랏? 다시 빨라졌네. 슬로우 슬로우 주문을 외워본다.)
4Km지점- 5분16초 (먼저 출발한 연진누나와 인사후 예정했던 페이스로 레이스를 펼쳐본다. 대회장에서 3분 먼저 출발했던 L그룹의 4시간 페이스메이커가 100여m 앞에 보인다)
5Km지점- 5분10초 26분40초 (L그룹 페이스메이커를 조금 앞서서 5Km 지점을 통과. 머릿속엔 계속 "무릎 통증이 언제 못버틸정도가 될까")
6Km지점- 5분41초 (출발전 생각했던 5분30초 페이스를 조금씩 맞춰가고 있다. "잘하고 있는거야"라고 나자신에게 주문을 외움)
7Km지점- 5분17초 (어랏. 조금 빨라졌네? 뒤를 보니 L그룹 4시간 페메가 멀리 떨어져있다. -_-;;)
8Km지점- 5분30초 (드디어 정확히 페이스를 맞췄다. 1번 성공. ^^ )
9Km지점- 5분21초 (이번에도 조금 빨랐다. 하지만 ±10초는 괜찮다고 달래본다.)
10Km지점- 5분28초 54분00초 (비슷했다. "이젠 지금껏 뛴 10Km를 지금처럼 천천히 3번만 더 뛰면 된다"라고 다시 이미지트레이닝을 한다)
 


 
11Km지점- 5분25초 (아직까진 이정도 페이스는 버틸만하다. 막판까지 이정도의 고통이라면 욕심낼만하다. 가보는데까지 가보자. )
12Km지점- 5분20초 (그럭저럭 앞으로 나갈만하다. 이젠 통증도 버틸만하다. )
13Km지점- 거리표지판을 보지 못했다. -_-;;
14Km지점- 13Km와 합쳐서 10분35초 (평균으로 계산해보니 5분17초 페이스였다. 2Km동안 예상페이스보다 25초가 단축되었다.)
15Km지점- 5분45초 1시간21분05초 (대략적으로 이전 2Km 페이스보다 낮추기 위해 페이스 조절을 하는데 그럭저럭 성공)
16Km지점- 거리표지판을 보지 못하는 사태 재발생
17Km지점- 16Km와 합쳐서 10분40초( 그런대로 괜찮다. 무릎통증도 아직까진 견뎌낼만 하다)
18Km지점- 5분49초 (조금 페이스가 떨어졌나? 저 뒤에서 L그룹 페메가 소리내며 화이팅을 외치는게 들린다)
19Km지점- 5분28초 (길고 긴 직선코스다. 한적한 시골마을에 사시는 노인분들이 주로에서 화이팅도 외쳐주고 수돗물도 주신다.)
20Km지점- 5분30초 1시간48분31초 (어느덧 내 발은 5분30초에 맞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제 10Km코스 2번만 더 뛰면 된다"라고 다시금 이미지트레이닝을 해본다.)
 
21Km지점- 7분17초 (초코파이2개를 먹고 물도 충분히 섭취하고 혹시나 싶어서 초코파이 한개를 더 들고 뛰었다)
22Km지점- 5분38초 (어느덧 L그룹 페이스메이커가 내 뒤를 바짝 따라붙었다. 그래 난 M그룹이다. 그냥 편하게 달리자.)
23Km지점- 5분19초 (H그룹에서 먼저 출발한 원석이를 만났다. 회송차타고 올 예정이라면서 나보고 먼저 가라고 한다.)
24Km지점- 6분03초 (완만한 오르막길이였다. 의암댐을 건너기 전 코스였는데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걸었다.)
25Km지점- 5분27초 2시간18분05초 (의암댐을 건너고 나니 내리막길이 펼쳐진다. 회송차도 대기하고 있다. 통증은 점점 더 강하게 전해오지만 여기까지 온게 아깝다. 이대로 계속 가보자.)
26Km지점- 5분51초 (L그룹 페이스메이커가 옆으로 붙었다. 그동안 외롭게 레이스를 끌고 왔는데 잘됐다 싶었다.)
27Km지점- 5분32초 (페이스메이커가 옆에 있으니깐 그럭저럭 심심하진 않았다.)
28Km지점- 5분33초 (역시 페이스메이커답다. 시간도 어쩜 저렇게 잘 맞추는지... ㅎㅎ)
29Km지점- 5분33초 (이거 시계 안가지고 뛰어도 될듯 싶다. ㅋㅋㅋ)
30Km지점- 거리표지판을 놓쳤다. -_-;; 2시간46분25초 페이스메이커보다 조금 앞으로 나가본다.
 



 
31Km지점- 30Km지점과 합쳐서 11분49초 (평균을 내보니 5분 55초 가량된다.)
32Km지점- 5분32초 (시내로 들어서니 간간히 인도에 서 있는 춘천시민들의 격려가 그렇게 힘이 될수 없었다. )
33Km지점- 5분49초 (L그룹페이스메이커를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뒤를 돌아보니 M그룹 페메도 저 멀리 뒤로 따라오는게 보인다.)
34Km지점- 5분59초 (소양2교인가? 예전에 아는 동생이 닭갈비집을 하던 '춘천놀이터'가 35Km지점에 있다고 생각하며 달려본다.)
35Km지점- 6분40초 3시간16분38초 (통증이 심하다. 걷고 싶다. 자동차로 응원하는 지인들이 이름을 외치며 화이팅을 하길래 다시 뛰어본다. )
 
36Km지점- 거리표지판을 보지 못함 (35Km지점을 지나자마자 응급의료부스가 보여서 그곳으로 들어갔다. 몸 상태를 말해주고 10여분간 물리치료를 받았다. 일어날때 머리가 띵하고 어지럽다. 누워 있어서 그런지 피가 거꾸로 도는 기분이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샤워부스에 담아져있는 물로 머리를 감고 다시 고행의 길로 한걸음씩 내딛어본다.)
37Km지점- 23분23초 3시간40분06초 (부상중임에도 내심 목표로 삼았던 Sub-4는 이제 물건너갔다. 페이스메이커도 안보인다. -_-;; 그래도 이정도면 선전했다고 자부해본다. )
38Km지점- 거리표지판을 보지 못함 (휴먼레이스 응원단의 응원을 받느라 체크타임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힘들어도 걸을수 없었다. 저 멀리서 응원와준 5인의 휴먼레이스 회원분들이 있었기에...)
39Km지점- 거리표지판을 보지 못함(아는 지인들이 속속 인도에서 응원을 해준다. 다들 고마웠다. 비록 뒷풀이하자고 연락왔으나 함께한 휴먼레이스가 먼저였기에 다음 기회로 미뤘지만 나중에 꼭 춘천가면 술 한잔 합시다.)
40Km지점- 37Km지점부터 24분59초 3시간58분49초 (이젠 의료차량도 없다. 아파도... 그래도 계속 가는거다. 'Keep going'이란 책이 떠오른다.)
 
41Km지점-  6분 57초 (통증으로 이젠 뛰는것도 무리다. 거기다가 언덕 코스라... 절대 무리하지말자고 다짐한다. )
 


 
                                                          [송암메인스타디움 남문 진입 100여 m 전의 모습]
 


 
                                                  [완주 100m를 앞두고 통증과 싸우며 직선주로 진입하는 모습]



 
                                                             [피니시라인을 앞두고 내딛는 마지막 발걸음]
 


 
                                                           [풀코스 완주 후 자연스럽게 나온 세레모니 장면]

 
피니시라인- 8분06초 4시간13분04초 (힘들게 42,195번의 통증을 참아 결국은 완주에 성공했다. 기쁘다. 그리고 내년 동아마라톤에 나갈수 있어서 더 기쁘다.)
 

 

 

 
 

 



함께 주로에서 땀흘리며 완주의 기쁨을 누리신 휴먼레이스 여러분들과 응원하러 오신 5분, 그리고 사정상 참석은 못했지만 마음으로나마 열렬히 응원해주신 모든 회원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


 


 


 




[대회 종료 후 특별한 사람들과의 기념촬영 사진]


 




[대회 종료 후 마라톤천사 김영아씨와의 기념촬영 사진]


 


 




[대회 완주후 함께 완주한 회원분들 및 응원팀과 함께 한 기념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