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키스타임 중..

너만숙이면다냐..2009.10.29
조회702

안녕하세요.

요즘들어 판을 드문드문 보고 있는 (글로벌백수인)20대 중반의 여자입니다.

다름이 아니고..

그저 예전에 했던 데이트가 생각이 나서 여쭤볼 겸 적어봅니다..

글 솜씨가 없어서 재미는 그닥 없으시겠지만..-_-;;

 

 

저에게는 남자친구가 있는데..

지난 크리스마스 때 유명한 가수의 콘서트 표를 예매했더라구요.

물론 남자친구가 무척 좋아하는 가수들 공연이었구요..

시즌이 시즌이니만큼 공연장에 커플이 무척 많이 와있었구요..

(..뭐 거의 대부분이었죠;)

저희 자리는 오른쪽 첫째줄 자리였습니다.

쳐다보려면 고개를 90도로 제끼고 봐야하는 그런 자리요..

 

노래도 좋고 분위기도 좋고 좋더라구요-

콘서트 이런데는 처음 가봐서 신기하기도 했고..

근데 사건의 발단은요..

중간에 카메라가 객석을 비추면서부터 시작됐습니다.

화면에 객석에 앉은 사람들 얼굴이 나오면서 시끌시끌 해졌는데요..

세번째쯤인가 저희 얼굴이 나오더라구요.

(어찌나 둘이 뻘쭘한 자세로 나오던지..)

그게 키스타임 -_- 이라는 건 한 1분쯤 지나서 눈치를 챘었구요..

(당시엔 너무 놀래서 이건 뭥미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단 무조건 대형화면에 저희 커플이 떠서 무척 당황했습니다.

 

...뭐 그래요 당황하기야 저나 남자친구나 같았겠지만요..

..그래도 무슨 [사건 25시]에나 나오는 범죄자 형으로 얼굴을 숙일 필요는 없잖아요..?

 

정말 남자친구는 다리사이에 얼굴을 묻고 숨을 쉬는지안쉬는지 알 수도 없을 정도로 굳어있더군요..(나중에는 자기잠바 벗어서 상체를 푹 덮어버리던..)

...아니 막말로 저희가 불륜커플도 아니고..

그저 콘서트 구경온 다른 커플들 처럼 애정행각은 못할망정..

(사귄지 5개월쯤 됐던 시점이었던 거 같으니 공개적인 애정행각은 부끄럽다 치더라도..)

자기 자리에 가만히 죽은듯이 그러고 고개를 숙인 남자친구를 보면서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답니다..

 

 

..내가 그리 쪽팔리나....아 이게 정답인가 ㄱ=..

혹시 바람피우는 여자친구가 있는건가..ㄱ-..

 

 

 

사실.. 그런거 보면, 남자분들이 잠바같은걸로 여자친구 얼굴도 같이 가려주거나 하던데..

...자기 얼굴 가리느라 정신 없는 거 보고 좀 실망했구요..

...보통 남자들이 저렇던가 싶기도 하고..ㄱ-..;;

한 30초 정도 비춰졌던거 같은데, 전 나중에 포기하고 그냥 남자친구 모습만 바라보고 남자친구는 그렇게 범죄자형 자세로 굳어있다가 다른 커플한테로 넘어가대요..

...다른 커플들은 막 뽀뽀도 해주고 수줍게 웃기도 하고 그러던데..

 

나중에는 남자친구가 그때는 경황이 없어서 그랬다고 핑계대기는 하는데..

그저 불현듯 위급한 상황에선 나 혼자 살겠다고 도망갈 남자구나 싶은 기분을 떨칠 수가 없더라구요..-_-;.. 아 너무 확대해석인가 ㅠ..

이 일 이후에 두번다시 너랑은 콘서트 같은데 안간다! 라고 선언을 했습니다.

이래저래 불평해도 잘 사귀고는 있지만서도..

 

 

 

혹시 커플님들 키스타임 같은 때 제 남자친구보다 더 한 반응 보인 분들 계시나요..

..전 솔직히 많이 실망했답니다 ㅠ 몇년 전 일인데도 아직도 가슴에 스크래치가 남아있네요..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