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여자화장실에 들어갔다가 변태됐어요..ㅠ

1313132009.10.29
조회1,508

안녕하세요 매일 눈팅만 하다가 화장실 판이 있다는걸 발견하고 작년에 제가 일본 유학중에 겪었던 일에 대해서 써볼까 합니다.

 

저는 일단 20대 중반의 예비 사회인이구요.

 

그러니까 작년 10월 초쯤 됐을때 였네요.

 

당시 삿뽀로에서 공부를 하고 있던 저는 그곳에서 만난 한국인 누님과 그날 시내에서 대략 15km정도 떨어진 경치가 좋은 공원에 자전거 하이킹을 하러 가기로 했습니다. 무슨 공원이었는지는 잘 기억은 안나네요 도요히라카와 공원이었나..

 

암튼 그 공원에 도착해서 공원 구경을 하고... 공원 크기만 해도 왠만한 대학 캠퍼스 보다 넓어서 한참을 돌았어요. 그날따라 공원이 한산해서 거의 전세 낸 듯이 웃고 떠들면서 실컷 놀고 있었죠.

 

그러다가 화장실이 눈에 띄어서 누님이 화장실에 잠깐 들러서 가자고 하더라구요.

 

저도 마침 볼일도 보고 손도 좀 씻고싶어서 그러자고 하고 화장실로 가서 일단 저는 남자화장실 그리고 누님은 여자화장실로 들어갔죠.

 

간단히 볼일을 보고 나왔더니 누님은 아직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았더라구요. 저는 뭐 그냥 밖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밖을 어슬렁거리며 다니고 있었는데

 

갑자기 누님이 화장실에서 얼굴을 빼꼼 내미시더니

 

"ㅇㅇ야 너 여자화장실 한번도 안들어가봤지?"

 

"네."

 

"야 그럼 이기회에 한번 들어와보지 그러냐. 사람도 없고 이럴때 아니면 또 언제 들어와 보겠어~"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며 재앙이 호기심이라고 하죠. 저는 왠지 모를 호기심에 '그래 내가 지금 안들어가보면 또 언제 들어가 보겠어.' 라는 생각으로 쭐레쭐레 쫓아 들어갔습니다.

 

들어가보니 뭐 별거 없더군요. 소변기가 없는거 빼고는-

 

그래도 왠지 웃기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안에서 누님이랑 웃고 떠들고 있는데 갑자기 문 밖에서 인기척이 느껴지는 겁니다.

 

순간 '아... 엿됐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 누님을 쳐다보니 '내가 뭘 어쩌라고...' 라는 표정으로 누님도 엄청 당황한 표정이더라구요.

 

진짜 그 5초도 안되는 순간에 '안으로 들어가서 숨을까? 아니면 창문으로 도망칠까? 그것도 아니면 여자인척 할까?' 등등등 정말 오만가지 생각을 다 했습니다...ㅠㅠㅠ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 아줌마가 나갈때까지 안에 숨어있을것을 제 몸은 저의 생각과는 다르게 당황한 나머지 얼른 나가자는 생각만이 들어서 나도 모르는 새에 밖으로 나가는 문의 버튼을 누르고 있었죠...

 

그리고 문이열리고 문밖에 서 있는 일본인 아주머니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아주머니는 '이새낀 뭐야? 왜 이런게 여기 있어?' 라는 눈빛과 경멸의 눈빛을 동시에 포함하고 있더라구요...

 

저는 어쩔줄 모르고 그냥 '스미마셍' 하고 도망나와 버리고 누님은 뒤늦게 웃음이 터져서 깔깔거리면서 쫓아나오고...

 

지금 생각해보면 참 어이없고 내가 애초에 거길 왜 들어갔을까 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때는 정말 죽어버리고 싶을정도로 창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