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황당한 이별을 했습니다.

거대한붉은용2009.10.30
조회47,537

안녕하세요 28세 톡보는 재미에 빠져살고있는 여인네입니다.

 

 

그게 문제가 아니고

 

어제 남자친구랑 헤어졌어요.

 

 

새벽 두시,

남친네 집이었습니다. 둘이 히히덕거리면서 잘 놀다가 저는 잠깐 컴퓨터를 하다 졸았고

남친은 맥주를 마시면서 티비를 보고 있었죠.

존 시간은 대략 15분 정도?

 

졸고 있는데 어디선가 c발c발 하는 욕설이 들려오는거에요.

퍼뜩 깼습니다.

남자친구가 담배를 뻑뻑 피우면서 욕지거리를 내뱉고 있더군요.

 

전 놀라서 왜 그러느냐고 물었죠.

이놈의 남친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그러면서 제 얼굴을 쳐다도 안보네요. 계속 혼자 창밖을 바라보면서 욕하고.

 

뭔일인가 싶었지만 너무 졸려서 다시 누웠습니다.

 

욕설이 끊이지 않습니다.

 

뭐지?

 

너무 거슬려서 추궁했어요. 무슨 일 있느냐 친구랑 싸웠냐 돈꿔간새끼 잠수탔냐 등

제가 할수있는 최대한의 샹냥함을 발휘해서 물어봤죠.

그랬더니 컴퓨터 화면 한번 보라고, 그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화면을 봤죠.

화면 가득히 켜져있는 제 싸이 비밀 다이어리 페이지...네이트온을 켜놓고 졸았던게 화근이었죠.

 

저는 제일 친한 여자 친구들과 함께 커플로 비밀 다이어리를 쓰고 있어요.

나이가 나이니만큼 남자 이야기, 부부관계 이야기 뭐 별별 얘기가 다 있죠. 그야말로 친한 여자친구들끼리만 할 수 있는 얘기들이 가득한 다이어리.

 

지금의 남자친구와 사귀기 전에 사귀었던 ..절 찬 남자가 있어요.

뭐하고 사나 궁금해서 얼마전에 싸이에 들어가 봤드랬습니다.

 

메인 페이지가 여자사진으로 바뀌어 있더군요. 아 젠장 새 여친 사귄겨

날 찬 이놈이 새여친 사귀어서 희희낙락 하는겨...!!저는 분노했죠.

날 찬 새퀴가 여친 생겨서 행복한 꼬락서니 보면 당연히 배아프고 심통이 나지 않겠어요?

 

자매님들과 쓰는 비밀 다이어리에 하소연을 좀 했죠.

 

 

제 남친이 그걸 본 겁니다ㅡ.ㅡ.ㅡ.ㅡ.ㅡ.ㅡ.ㅡ.ㅡㅡ

 

 

순간 엄청 화가 났습니다.

왜 남의 사생활이 써있는...나말고 다른 친구들도 같이 쓰는데

이걸 왜 보고 g랄임?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제가 쓴 글을 보고 기분이 나쁠 수도 있겠지...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절 일으켜 세우더니 잡아죽일듯한 기세로

제가 배신했다는 거예요ㅡ.ㅡ.ㅡ.ㅡ.ㅡ.ㅡ.ㅡ.ㅡ.ㅡ

 

뭘 배신했다는거야

 

내가 걔랑 만났나?

잤냐규??

보고싶다고 쓰기를 했나???

그립다고 했나????

다 아니라고!!! 나 너 좋아한다고!!!!

 

말해봤지만 씨알도 안먹히네요. 죽여버리고 싶다면서 당장 나가래요.

새벽 세시인데. 짐도 많은데. 아놔...

뭐 좀 대화를 해보려고 해도 계속 비꼬기만 하고

 

자기가 해준게 이렇게 많은데 저는 지한테 해준게 대체 뭐냐는 이야기로까지 발전하더니

이제는 빨랑 꺼지라네요.

 

야...저녁에 맥주도 내가 사주고 니 생일이라고 20만원짜리 코트 사줬자나...5시간도 안됐어 미친너마....

자기 배곯으면서 나 가방사줬다고 나보고 쌍년이랍니다.

내가 사달랬냐???

나 사달라고 한적 없걸랑????

사준다고 하길래 지금 돈 별로 없으니까 월급타면 사달라고 했거덩?????

악기 150만원짜리 한대 사준다고 했는데 저는 지한테 해준게 뭐 있냐고 합니다.

악기 아직 안사줬잖니......

저 때문에 다니던 직장 때려치고 돈 더 잘버는데로 간거라고 합니다.

근데 남친...직장 그만두고 한달정도 놀았거든요.

나때문에 그런거면 구하고서 관뒀어야지....심지어 전에 다니던 직장 진짜 거지같다고 저한테 욕을 하루에 스무번씩 할때는 언제고 다 저때문이랍니다.

날 위해 그렇게 희생했는데 저는 해준게 없다고 dog년이라고 하네요.

자기 밥한끼 못사줄 여자라고 짜증난다네요.

아까도 썼지만....저녁에 맥주 내가 샀거덩?????????

 

 

하도 기가 차서 담배한대 피우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열두시간쯤 지났군요.

 

문자가 옵니다.

집에 있는 짐이 있으니 택배로 부치던가 와서 가져가던가 하래요.

부쳐달라고 했더니 집이 너무 가까운 거리라 좀 그렇고 와서 가져가는게 좋겠답니다.

근데 많으니까 남자 데리고 와서 가져가래요 ㅋ 내가 무슨...나참...기가 차서...

마주치기 싫다고 했더니 자기도 꼴보기 싫다고

검정봉투에 싸서 내놓을테니 가져가던가 말던가 맘대로 하라고.

 

이게 무슨 삽질입니까??

 

그러니까 저는

헤어진 남친 새 여친 생긴게 싫어서 여자친구들끼리 있는데서 하소연 했다가

현 남친의 버르장머리 개념없는 일기 스토킹 덕택에...미친년취급받고 차였어요 ㅋ

 

나참 어처구니가 없어서...

일기 그래 궁금하니까 볼수도 있다쳐

근데 그걸 왜 나한테 말하냐구...미안하지도 않나 니한테는 사생활도 없냐

쪽팔리지도 않나 여자친구 비밀다이어리 훔쳐보는게.

그걸가지고 성질내는건 또 뭥미.

슈렉같은 남자 데려다가 갈고 닦아서 드디어 인간답게 만들어놨더니

제가 배신했대요.

 

암튼 정나미가 정말 확 떨어지는데

 

문자 꼬락서니를 보니 황당하고 화가 납니다.

지금 분노의 타자질을 하고 있어요.

정말 너무 사랑한다고 데리고 산다고 말할때는 언제고...

치가 떨리네요.

 

이 화를 어찌하면 좋죠?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