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엄마를 아프게한 사연

. 2009.10.31
조회183

안녕하세요~

여러분과 같이 톡을 즐겨보는 26살 남아예요

 

문득

톡을 읽다가 피식 거리게 했던 사연이 있어서

한번 써봐요

글재주는 없지만 이런일도 있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읽어주시길 바래요~

 

작년 그러니까 2008년 10월쯤에

제가 급작스럽게 아팠었는데요

이유야 어찌됐든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119혼자 불러가지고

병원에 갔죠

근데 이게 하루아침에 퇴원할 수 있는게 아니여서

큰병원으로 옮기구

간병할 사람이 필요했는데 부모님이 오신거죠

저는 용인에 있었구 고향은 전남 영암이란곳인데

두분다 오셨다가 엄마는 계시고 아빠는 다시 내려가셨어요

일이 있으시니까

 

중간에 또 동생이 말실수를 한게

수술 할지도 모른다고 한거를

6시에 수술을 한다고 말을해서 또 혼비백산;;;

있지도 않은 시간은 대체 어디서 들은건지;;;

 

그렇게 해서 병원에서 같이 지내는데....

한 2주쯤 지났을거예요

일단 중요한 치료는 끝내고 그렇게 몸상태를 회복하는 기간이였는데

아침을 먹구 졸려서 점심 먹기 직전에 잠이 들은거예요

얼마 안되어서 점심이 나왔는데

저희 엄마가 밥먹자고 깨우셨는데...

 

보통 자는사람 깨우면 막

신경질내잖아요

저도 막 잠이 들었던 차라

밥 안먹는다고 신경질을 부렸죠;;

 

근데 갑자기

엄마 안색이 싹 바뀌시면서

 

 

"싸가지 없는새끼 한대 치겄다!!!?버럭"

 

 

으잉????왜왜 도대체 왜!?

 

그러시고 나가시더라구요

저는 밥안먹는게 이렇게 큰 죄인가....

그렇게 생각을 하고 일단 밥을 먹었죠

밥을 먹고 그 식사는 사먹는거여서

밥을 저랑 엄마랑 나눠서 먹었는데

엄마 몫남겨두고 기다리는데

한시간쯤 지나도 안오시는 거예요

어디가셨지 하던 찰나에

아빠한테 전화가 왔는데........무척 다급한 목소리로

 

 

"연석아 괜찮냐!!!!!!??????허걱"

 

 

으잉???이건 또 무슨소리;;;

"아빠 나 멀쩡해 괜찮어"

"니 엄마한테 전화왔는데 울면서 말하길래 깜짝놀래서 해봤다

어째 엄마 울리고 그라냐"

"나 아무것도 안했는데"

"암튼 몸조심해라이"

"네"

 

정리하자면 엄마가 울면서 전화하시니까 아빠는

제가 어떻게 된줄 아신거죠;;;;입원해 있는 상태였으니까;;;;;;

그러고 저는 엄마를 찾으러 나갔습니다

병원에는 로비같은 곳이 있었는데

그 제가 중환자실에 있었을때 엄마가 다른 환자

보호자분들하고 또 어떻게 친해지셨더라구요 ㅋ;;짱

그래서 로비에 가니까 다른 두분하고 이야기를 하고 계시는데

엄마 밥남겨놨다고 밥먹으러 가자고

이랬더니 엄마는 계속

 

싸가지 없는 새끼

싸가지 없는 새끼

싸가지 없는 새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흐엉 도대체 왜 ㅠㅠㅠㅠ

이유인 즉슨 제가 신경질 낼때

욕을 할려고 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

'밥 안먹어 씨...'

저는 우씨 이런거라해야되나...

그런식으로 말한걸 욕할려고 했다고 오해 하신거죠

 

주변 아주머니들은 아들이 병원 생활에 힘들어서 그렇다고

이해하라고 원래 그런 아들아니라고

또 저보고 아들도 그러면 안돼 엄마가 힘들게 병간호 하시는데

서운하게 하면 안되지

엄마는 싸가지없는새끼 계속 그러시고

막 그러니까 막

눈물이 막 터질려하는거예요

꾹 참고

 

"엄마 밥 남겨놨으니까 밥먹으러가자"

 

아주머니들이

"엄마는 삶은 계란 먹어서 괜찮어"

아 그말을 들으니까 더 서러운거예요

내가 밥챙겨 드릴려고 남겨놨는데 못그랬으니까

막 뭐라해야되지;; 아픈건 참아도 뭔가

마음이 뭉클한건 못참는거??

눈물 막 질질 세나오는거 있잖아요 ㅠㅠ

 

그래서 도저히 못참겠어서 밖으로 나갈려고 하는데

아주머니께서

 

아들도 계란하나 먹구가

아들도 계란하나 먹구가

아들도 계란하나 먹구가

 

 

흐어어흐어어어허읗흫어어흐어엉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이건 도저히 못참겠더군요

눈물질질 흘리면서 삶은 계란을 낚아 채듯이 받아서

병원 밖에있는 벤치에 앉아 그렇게 한시간 정도를 울었습니다

엄마가 그렇게 오해한것도 야속하고

또 그렇게 밖에 말을 못했던 저도 밉고

병실에서 아직 기다리고 있을 밥상생각하니 또 서럽고

별게 다 겹쳐서 막 울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배가고파서

문득 손을보니 눈물범벅된 삶은 계란이^^짱

울면서 계란을 까먹는 그 심정이란;;;;;;ㅋ

 

딱 그때

엄마한테서 전화가 와서

"어디냐 추우니까 빨리 들어와라"

역시 부모님이란.....ㅠㅠㅠㅠㅠㅠ

 

그렇게 저는 부모님의 간병하게 무사히 퇴원을 할 수 있게되었고

삶은 달걀과의 추억(?)을 안고 지금까지 살아 오고 있네요 ㅋ

처음엔 재밌게 써볼려고 했는데 어느새 진지해서 버린글...;;

 

톡커님들

부모님께 효도 합시다

아직 한번도 말해 본적은 없지만

아빠엄마 사랑해요^^

 

 

 

-후속-

"아빠 엄마한테 그때 울면서 전화왔을때 무슨생각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