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팅은 아무리봐도 아닌 것 같습니다.

한숨만2009.11.01
조회1,256

안녕하세요..흠

 

그냥 뭐.. 일반적으로 그렇다는건 아니고

제 생각이나 한번 주저리 주저리 써보려고

이렇게 키보드를 두드립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서요.

 

저는 22살 대구 사는 남자입니다.

아.. 나이랑 지역을 이야기하면 대충 비슷한 나잇대 분들의 생각을 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언급했습니다.

대구에 살고 있긴한데, 워낙 여행이랑 지역적으로(?) 아는 분들이 좀 있어서 시간이 날때 타지역을 자주 다니는 편입니다. (특히 방학과 같이 시간이 많을 땐 서울에서 지내는편)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보는 사람도 많아지고 보이는 사람도 많아졌습니다.

 

언급해도 되는건진 모르겠지만..;

저는 졸업하고 군장교로 군복무를 하는 신분이라..

주저리 주저리 시간과 돈만 쓰며 소모하는 그렇게 만나는 연애보다

그냥.. 이 사람이다 싶으면 쭉 같이 하고싶은(?) 이런게 있어서 더더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헌팅이란게 영 반갑지는 않군요..

 

 

주변에 친구들도 있고 아는 사람도 있어 하는거 보면 지나가다 뭐 그렇게 좋아보이는 사람이 많다고 그러는지......-ㅁ-

물론 저 또한

지나가다가 호감가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얼추 그런 분들보면

대부분 주위분들이나 지인들-_-은..

 

'와, 저 사람 괜찮다?'

'야야, 번호라도 따봐라.'

'말이라도 걸어봐. 번호는 옵션으로 따오라고! ㅋ'

'내가 지금 바로 달려갔다올게 기다려라 (후다닥)'

 

아 물론 저도 그런 분들 보면 말도 걸어보고 싶고,

간혹 두근데는 것도 느끼기고 하고 그 자체가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 헌팅이라는건..

그 두근거림 이상, 호감가는 것 이상으로

그냥 지하철, 버스.. 잠시 스쳐가는 그 찰나에 느낌만 가지고

강제로 인연을 만드려고 아둥바둥 거리는 느낌??!!같습니다.

 

뭐 특히 번호를 따는건 남성분들 쪽이니

 

여성분들 입장에서 보면 제 갈길 아무생각없이 가고있는데,

남자란 것이 갑자기 불쑥 말을 걸더니 번호를 요구하면

 

'아아~ 이런게 바로 헌팅이구나~. 나도 헌팅이란걸 당해보는구나~

나도 아직 죽지 않았네?'

 

요로코롬 생각하면서,

그 상황이 지나고 나서 살포시 미소지을 수 있는 그날의 즐거운 헤프닝으로 넘겨 볼 수 있긴 하겠지만..

(번호 묻는 사람이 진짜 자기한테 맘에 들면 번호주고 알아가고 그럼 되겠지만, 첫술에 배부른 사람이 그렇게 많을까요 ㅋ)

 

주변 아는 여자분들한테 물어봤습니다.

헌팅 당하면 기분이 어떻냐고..

대부분 대답이 비슷해서

기억나는 대화를 하나 적어보면...

 

'야 헌팅 당하면 기분이 어떤데?'

'뭐 헌팅 당한다는게 내가 뭐 좋아보이는 점이 있었으니 관심가져주는거니까 나쁠꺼까지는 없지'

'그러면 번호 주나?'

'에이.. 근데 갑자기 생판 모르는 사람이 번호 묻는데 흠.. 뭐랄까.. 흠. 그.. 말로 설명하기 좀 힘든 복잡한?!그런게 좀 있다 ㅋ 거부감 같은거.. 그런게 있어서 주기는 좀 꺼림직 하다~

  아.. 엄청 잘생긴 훈남분이 그래주셔도 ㅠ 진짜 아까운게... 번호 묻는 분이 맘에드는 스타일인데도.. 그때 거부감이 든다?! 아.. 그래놓고 뒤에와서 진짜 후회해 ㅋㅋ

친구랑 막 아! 그때 번호 줄걸! 그러면서 ㅋ 근데 그당시는 좀 꺼름직하긴해'

 

 

- 여기서 중요한 점은 솔로생활을 극도로 오래하셨던 분들이라면 마침 잘됬다면서 번호 교환하고 풋풋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외로움에 찌들때로 찌들어 이성마저 차릴 수 없는 사람은 아니고

이성있고 생각있는, 지각있는 솔로를 대상으로 한 이야깁니다 ㅋ..

 

아 이런 이야기가 나왔을 때 제가 그랬습니다.

 

'아오.. 배부른 소리하고 자빠졌네. 솔로주제에 야야 누가 니 좋아해주는 것만으로도 축복이야 이자식아 ㅎ 그런게 굴러들어온 복이라는거야~!@

복을 차버리는 그런 멍청한 짓을 왜하냐 ㅋ 그래도 번호는 주고 이야기나 좀해보지! 남자 케 뻘줌하겠다.'

 

라며..

이때 아마..

저도 2년동안 사귀던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헤어지고 한참 슬퍼하다가 맘다잡고 있는 과정이어서...

그리움보다 외로움이 점점 자리잡아가고 있던 그런 시점이긴 했습니다.

 

그러다가..ㄷㄷ

저에게도 저런 느낌을 겪어보게 된 일이 생겼습니다.

 

보통.. 여성분들이 용기내서 고백하고 말걸고 이러는게,  남자분들보다 더 어렵고 쉽지 않다는걸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키가 큰편도 아니고 제가  얼짱 훈남도 아닌지라 기대하지도 않는 고따구 삶을 살고있었습니다.

 

그런데..

 

여느날 처럼 방학 때 서울에서 지내다가 대구에 내려와서

집에가려고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저기요..?'

'네?         (그땐 길이라도 물으려는 건줄 알았음)'

'저기... 그... 관심이 있어서 그러는데.. 번호 좀.. 주실 수 없을까요? 연락하고 싶어요.'

 

 

그때 느낌이 딱 이랬습니다.

 

-ㅁ-!! 아!!

이것이 바로 헌팅?!

이야... 내가 헌팅을 당하다니~! 참나,, 나같은 것도 헌팅을 당하는구나..

신기하다..

 

기분이 나쁘진 않았어요. 정말 앞에서 언급했던 친구처럼

무언가를 잘 봐주셨다는거니까요.

 

그런데 그 찰나의 순간에... 기쁜것도 잠시..T_T

정말 배가 불러서 그랬던건지.. 정말 생각이 많아서 그런건지..

이런 생각도 같이 들더군요.

 

'아?.. 근데.. 이사람은.. 내 뭘 보고 이런 말을 해주는거지?

꼴랑 봐봤자 잠시 동안 내 겉모습 본게 다 인데.. 내가 어떤 앤지도 모르면서 무슨 관심을 가진다는거지? .. '

라는 의구심?!

 

아니 정말 좋은 생각만 가지고 기분 좋게 번호 줬으면 그만일 것을..

막상 헌팅당하고 나면 별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그전에는

 

'나 좋다는 사람 나타나기만 해봐라

내가 쌍수를 들고 환영해줄거라면서 그렇게 큰소리를 치고 다녔는데..'

 

무튼...

그런데 아무리그래도 여성분이 번호 물어봐주셨는데.. 그냥 가버리면 얼마나 속상할까 싶기도?!해서

 

번호를 찍어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 010-xxxx까지 찍어주는데 마침 그 여성분 폰에서 전화가 오더군요.

 

그리고 그 순간 제가 타려는 버스도 도착했습니다.

전 급할것도 없었는데 아 죄송하다면서 버스를 타버렸습니다.

번호는 찍어주다 만체..

 

그렇게... 헌팅이야기는 끝이나는데..

 

돌아서서 얼마나 후회했던지..ㅎ..

 

그냥 앞에서 제가 헌팅당하면 기분이 어떻냐고 물어봤을때

친구가 말로 설명하기 복잡하다 그랬던 그게 뭔지

확실히 느껴지는 순간 이였습니다.  

 

 

너무 두서없고 길기만 길어서 죄송한 나머지 핵심만 정리하자면..

 

- 헌팅을 하는 사람이나 당하는 사람이나.. 초면에 보는건 외형밖에 없는데..

아아, 그 잠깐 사이에 너무 호감이 가서 지금이 아니면 언제 다시 볼지 모르는 불안감 때문에 용기내서 번호 묻고 그런게 잘못됬다는건아니고..

개인적으로

뭐 그래도 조금에 인연이라도 있는?

예컨데 같은 수업을 듣는다거나..

매일 가는 방향이 같아서 볼일이 자주 있다거나?

그런거면 볼 수록 매력이 는다거나..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맘에 든다거나..

보이는게 있으니까..

 

그래도 조금에 연줄이 닿는 끈이 있으니까.. 이런건 모르겠는데

 

지나가다가 맘에들어서 번호 따겠다고 그런건..

흠... 잘 모르겠네요..

 

저같은 생각을 가지신 분이 많이 있는지,

아니면 진짜 순전히 개인적인, 나만이 가지고 있는 생각인건지 궁금합니다.

 

이야기나 좀 해보고 싶네요...

 

-댓글이 좀 그러신게 있으면

소심하게 싸이 공개 할테니까 명록이에라도;;..

www.cyworld.com/tesub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