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않는 옷을 자꾸 사오시는 어머니...

이야...ㅇㅇ2009.11.02
조회1,470

이런 글... 무척 부끄럽지만 좋게 생각하려고 해도 자꾸 스트레스가 되서 올려봅니다...

 

나이 서른 총각입니다. 누나셋에 막내로 저 낳으셨으니 오죽하겠냐만은...^^

어떤 내용인지 제목보시면 잘 아시겠지만 그렇다고 어머니께서 제 생활에 많이 참견하시거나

그런건 아닙니다. 20대 때도 밖에서 친구들이랑 쏘다니다가 3일 정도 외박해도 별 상관안하시고

지금도 회사 기숙사를 오가며 생활하지만 특별한 일 아니면 핸드폰으로 전화 하시거나 이러쿵

저러쿵 간섭은 없으십니다.

 

근데 옷이요...

마트같은데 가서 의류매장 가면 제 생각이 나시나 봅니다.

20대 중반부터 자꾸 여름만 되면 파자마를 사오시는 겁니다. 전 파자마 안입거든요.^^

그리고 모시메리, 반바지... 그걸 매년 어떨땐 한 계절에 두벌씩 사오기도 하세요.

팬티도 어디서 사오시는지 한두번씩 계속 사오시는게 수북하게 되었습니다.

파자마... 텍도 안떼고 서랍에 넣어놨는데 계속 사오습니다.

또 여름에 티... 전 주로 단색 입거든요... 영어 복잡하게 쓰여있는거 안입습니다.

근데 계속 사오세요...

사오고 또 사오고 또 파자마 사오고 또 며칠후에 반바지 사오고 또 팬티 사오고...

 

솔직히 어머니께서 사오셨는데 안입기도 그렇잖아요.

그래도 전... 마음에 안드는 옷은 안입어요. ㅠ_ㅠ

저 옷 어디서 사입냐구요?

저 솔직히 백화점에도 안갑니다.

티 종류는 지오다노나 마트에 할인매장 뒤져보면 아주 괜찮은거 가끔 나오는데 그거입구요.

청바지는 무조건 동대문 구제매장 비싸야 6만원.

가을, 겨울 옷은 브랜드 매장에서 사긴하는데 빈폴 아래급으로 삽니다.

그러니까 전 돈이나 브랜드가 중요한게 아니라 그냥 깔끔하고 제 코드에 맞는 옷만 살뿐입니다.

아... 신발 만큼은 나이키나 퓨마 둘중에 하나만 신습니다.

그것도 몇켤레 아니구요 그냥 한켤레씩 사서 떨어지면 또 사고 그럽니다.

 

얼마전에 서랍장에 수북히 쌓인 옷은 대형 비닐에 몇덩이 버렸습니다....

그래도 어머니께서는 남방, 티, 가디건... 잠바들을 사오시는데

가디건...이 코로코다일...???

네... 코로코다일... 압니다. 결코 싼 옷은 아니죠...

근데 저 거기옷 안입어요... 옷은 점잖고 괜찮은거 알아요... 근데 전 손발 오그라들어서 못입겠어요...

남방...

어디서 파란 줄무늬 남방, 자주색 줄무늬 남방...

잠바... 노숙자 잠바... ㅠ_ㅠ

요즘은 스포츠용품이 인기라고 사오시는데 스포츠의류 좋아하지도 않지만 굳이 입겠다면

나이키나 아디다스에서 가을 잠바 하나 정도는 나쁘진 않죠...

근데 어디서 중년 아저씨들 입는 잠바를 사오십니다... 스포츠 의류긴 해요...

세상에 그걸 7만원이나 주고 사오셧어요...

그런걸 작년에 한벌 사오셨고 올해 또 사오셨어요...

잠바를 일년마다 바꾸나요...

얼마전에 클라이드 가니까 아주 괜찮은 잠바가 7만 9천원이길래 샀는데...

 

그래서 어머니께 사오시지 말라고 저도 제 옷 입는게 있는데 어머니만 이뻐 보인다고 이렇게

사오시면 난감하다고... 제가 이런말하면 섭섭하실거 아니냐고... 그렇다고 안입어도 서운하실거고

저도 맘이 편치않다고... 굳이 사주시려거든 같이가서 사자고 말씀드렸습니다.

근데 이렇게 말씀드린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구요. 몇번 말씀을 드렸어요.

사실 어머니도 제가 핸드백 사드리면 맘에 안든다고 바꾸시고 그러거든요.ㅡ,.ㅡ

옷사서 맘에 안들면 온가족이 괜찮다고해도 부득불 몇번씩이라도 마음에 드는 옷으로 바꾸시구요.

그래서 어머니도 그러지 않느냐 저도 그럴꺼라는걸 좀 생각해 달라 말씀 드렷습니다.

오늘은 저도고 청바지말고 면바지를 입으라며 사오시겠다는 투로 말씀하시길래 대체 내가 안입는

옷을 왜 자꾸 사오시냐고 좀 짜증을 내고 말았습니다...

 

물론 서운해 하시겠죠...

어릴땐 뭐 사준다고만 하면 좋아라하던 기억이 선하실텐데 좀 컷다고 옷사주는거 만류하다니...

어떤분은 그런 어머님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라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

근데 어머님은 참고로 아버지 면바지 사면서 한번에 4벌을 사오시며 두고두고 입을 수 있다고

좋아하세요... -_-... 아버지 서랍엔 어머니께서 사오신 옷들로 가득...

 

이런 일로 짜증 아닌 짜증투로 말씀드린 것도 수차례고 그럴때마다 죄송해지고...

 

어떡해야 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