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 [群中]

신현정2009.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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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 [群中]

휴- 여기저기 깨진 구멍으로

시때없이 한숨이 센다.

그리고 황급히 부서지는 한숨을 줍는다.

아닌척 다른이들의 시선을 살핀다.

차갑거나 혹은 한심스럽거나.

몇개의 시선이 날아와 작은 눈동자에 부딪힌다.

 

체념스럽게 눈동자를 내리깐다.

다시 틈새로 한숨이 센다.

이젠 막아낼 기운이없다.

 

몇개의 버려진 한숨들.

발밑에 차이는 먼지쌓인 기억들

굳어버린 줄 알았던 발끝의 감각에 닿은

새롭게 솓아난 또하나의 두근거림에

나는 소스라치게 놀란다.

 

아주 잠시동안의 고요.

혼잡스러운 침묵

잠시 망설인다. 아지끈 -

밟아버릴까. 밟아 버려야 하나.

밟아 버릴 수 있을까-

 

후끈 뇌에 열이 올랐다.

심장이 붉게 상기되어

적막한 공기를 거세게 두드린다.

더이상 나아갈수가 없다.

 

앞으로 펼쳐질 두려움과

승산없는 전진에 대한 망설임이

나의 발목을 지긋이 감싼다. 자신이 없다.

 

나는 왜. 하필. 또. 이렇게.

이토록. 하-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