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 칠순 즈음.. 슬프고 우울합니다.

터벅...2009.11.03
조회2,794

저희 시아버지 곧 칠순이십니다.

쓰기 시작하면.. 제 이야기 톡에 자주 오시는 분들은 제 예전글로 미루어보아 누군지 아실지도 ^^;;

제가 잔치 하실거냐고 여쭸을땐 잔치 뭐하러 하냐고 하셨어요.  가족 총 12명만 식사하시겠다고 하시더니, 시누이네 시부모님과 함께 다녀온 국내 여행 후 친지들 다 모시고 식사 조촐하게 하시겠다고 시누이 통해 저희 남편한테 알려왔네요. 그 인원이 대략 40명입니다. 40명이면 잔치 아닌가 싶네요..

 

그리고 맨손으로 둘이 시작한 결혼생활에 아파트 대출금에 허덕이고, 갓 태어난 아이 친정에 맡기고 맞벌이 하는 저희 부부는 생활비 쪼개가면서 300만원 적금을 부었습니다. 이건 순전히 제가 미리 대비했어요.

그런데 200 현금 드리고, 옷 사신다고 하셔서 80만원중에 40만원 드리고, 그리고 식사 시누이랑 반씩 내기로 했는데 12분만 모신다고 하시더니 이제 일가 친척 다 모시고 40명이나 되는 조촐한 저녁식사를 하신답니다.. 왜 자꾸 맘을 바꾸시는지.. 참 힘이 드네요.

국내 여행하신다고 하셔서 200만원을 드린건데 시부모님과 시이모님댁 그리고 시누이네 시부모님이 함께 여행을 가셨습니다.. 시누이네 시부모님도 이번에 칠순이세요.

왜 제 남편과 제가 용돈 아껴가면서 모은 돈. 저희 애기 겨울 내복도 제대로 사주지 못하고 얻어입히고 있는데 시누이네 시부모까지 같이 가시는건지. 워낙 친하게 지내니 가슴으로 이해는 해야지 하면서도 머리로는 이해가 안가요.

시누이도 같이 내겠다고 했는데 저희 없는데서 줬으니 모르겠어요. 어떻게 된건지. 제가 남편한테 분명히 드릴때 같이 드리게 하라고 했는데 그게 안됐네요.

 

이번에 상의하는 과정에 시누이한테 부탁을 좀 했어요. 시누이네 시부모님 특별한 행사가 아니면 안뵈었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는데 오히려 손아래 시누이가 시집 왔으면 법도를 따라야 한다고.

무슨 시댁 법도가 시누이네 시부모님까지 보고 살아야 하는건지..

정말 우울합니다.

 

 

넋두리 하나 더 할께요..

평소에 워낙 검소함을 중시하시는 시부모님이신지라. 검소하신줄로만 알고 살았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결혼할때도 검소하자 검소하자 하셔서..

저는 예단비 드렸는데, 꾸밈비도 주시지 않으시고, 화장품 세트도 저는 본적도 없는 화장품 3종 세트 보내시고 예물도 없고.. 14k 악세사리 세트 하나 받은게 없습니다.. 

남편 하나 보고 둘이 잘살면 되겠지 하고 결혼했어요.

그리고 저희 남편이 늦게까지 공부하는 바람에 돈을 모으지 못해 시댁에서 아파트 계약금 2천만원해주셨네요.. 처음에 집 사주마 하시고 당신들이 집 보고 다니시면서 계약을 하시더니 어느순간 갑자기 맘 바꾸셔서 저희보고 알아서 하라고 하셨네요. 저는 그러려니 했어요. 좀 당황했지만. 결혼은 둘이하는거니 화 별로 안났습니다.

 저도 이래저래 보태느라 3천 가까이 들어갔구요. 그나마도 도움 못받으신 분들도 계시다면 배부른 소리일수도 있겠지만요.

친정 엄마 속상해 하시고 우울해 하신거.. 자식 귀하게 길러놓고 푸대접 받는다는 생각에 엄청 우셨나봐요. 이제 아이 하나 낳고 보니 엄마가 이해가 갑니다.

시댁에서 당시에 저랑 저희 남편 궁합이 안좋다는 이유로 반대를 하셨죠. 시댁에 이혼하신 분들이 많아서 그 부분에 예민하다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