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와 학원을 뛰는 스무살 학생입니다.

아직학생이에요2009.11.07
조회64,330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대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제 나이 스무살, 나름대로 꿈도 많고, 하고싶은 일도 참 많은 나이에

아무래도... 무언가 잘못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중학교 때 까지는... 컴퓨터와 음향기기에 대해 관심이 많았었고..

아르바이트로 컴퓨터 출장수리를 하고, 학교안의 컴퓨터와 잡일을 담당했었던....

보통의 또래보다는 조금.... 특이한 생활을 하던 학생이였습니다.

공부와는 전혀 인연이 없을거라 생각했었고... 실업계를 지망하던 학생이였지요.

 

그러던 어느 날 중2 가을 무렵에, 2년간 저의 영어 수업을 해주신 학교 선생님께서...

진지하게... 그동안 너를 지켜봐왔으며, 너는 공부에 분명 소질이 있을거라고 말해주셨습니다. 평소에 이상하게도 똑같이 숙제를 안해와도 저만 더 많이 혼내시고... 저만 더 많이 때리시던 그런 분이셨는데... 그동안 그렇게 생각하고 계셨을 줄은 꿈에도 몰랐었지요...

 

결국 그 말씀에 감동해서 그 때 부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물론 공부를 안하던 학생이 갑자기 공부를 한다고 성적이 금방 오르지는 않았지만...

저희 선생님은 정말 칭찬을 많이 해주셨고 격려 해주셨습니다, 저희 학교가 사립학교 였던 터라, 운이였는지 일부러 데려가신 지는 몰라도, 3학년 때 저희 담임 선생님이 되셨고, 매일 같이 챙겨주시고, 칭찬해주시고.. 정말 잘해주셨습니다, 아껴주셨습니다.

 

그 결과, 저는 공부에 흥미가 붙었고,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관심도 없던 교사라는 직업에 정말 큰 감동을 받았고, 꿈이 없던 저에게 장래 희망이 생겼습니다.

그 후, 중-고등학교가 같이 있던 저희 학교에서 저는 같은 재단의 고등학교로 진학 하게 되었고, 저희 선생님도 같이 올라오셨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고등학교에서도 다른 선생님들께 제 칭찬을 정말 많이 해주셨고, 저를 잘 부탁 드린다는 말씀도 정말 많은 분들게 하셨답니다.

그래서 인지 몰라도, 저는 고등학교 삼년 내내, 정말 교직에 대해 열정적이시고, 부모님처럼 챙겨주시는 담임선생님만 만나 뵈었고, 담임선생님, 과목선생님들 모두 저를 정말 좋아해주셨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아니 어쩌면 당연하게 저의 꿈은 교사로 자리잡았구요.

정말 사범대학(수학교육과)이외에는 생각 해본 적이 없었던 학생이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수능이였지요. 평소보다 수능을 정말 크게 못 보았습니다

정말.... 60점~70점은 떨어져서 제가 원하던 대학은... 차마 원서도 못내는.. 그런 상황이 되었습니다.

 

결국 수능 때문에 그 꿈을 접고, 점수에 맞추어, 학교에 맞추어 공대를 오게 되었구요.

 

그 이후로, 문제가 시작 되었습니다.

물론 지금의 대학은 정말 좋지만.... (서연고서성한이내에는들었어요)

 

공대에 진학한 것은 정말 저에게는 큰 문제였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이것이 아닌데, 내가 나와 관계없는 것을 공부하는 것은 아닌지...

 

처음에는, 이런 마음을 달래보려고...

언젠가는 저의 꿈 (교사)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 연습을 위해서라고 생각하고 과외를 했습니다.

(시작은 수능 끝나고 부터 했구요)

 

다행히

고등학교 때 부터 자습시간에, 친구들에게 설명을 해주면서 공부를 했던 습관이

큰 도움이 되었는지,

친구 동생으로 시작한 과외는 이런 저런 이유로 많이 늘어났고

입소문을 잘 타서, 과외를 시작한지 5개월 만에 유명한 고3전문 과외가 되었습니다.

 

방학 때는 강남이랑 분당에서 고액 과외도 하고, 몰래 학원 수업도 했었구요...

 

그 과정에서 제 수입은, 과외 한 개.. 35만원에서 어느새 방학때는 800만원에 달하는...

스무살로는 만져보기 힘든 큰 돈을 만지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돈도 차곡차곡 모아서 현재 4천만원이 넘는 돈을 모으게 되었고... 걱정하던 학비는 다행히 성적이 잘 나와서 장학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늘어가는 학원과 과외에... 제 대학생활은 점점 타이트해져만 갔고....

활발한 성격 탓에 맡았던 동아리 회장직 일이나, 모임이나 술자리....

그리고 공대의 과제...는 결국 저의 평균 수면 시간을 3시간~4시간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그런 평균 수면시간 탓인지... 건강은 정말 안좋아졌구요..

 

그리고... 젊음이라는 스무살을... 지금 하지 않아도 되는 일 때문에 날린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스무살에는 미친듯이 놀고 여행도 다녀봐야 후회하지 않는다던데... 해보고 싶은 것은 다 해봐야 한다던데... 지금 저는 뭘 하고 있는 걸까요...

사귀었던 여자친구와도... 자주 만나지 못해서, 잘 신경써주지 못해서 결국 깨졌구요...

 

이런 상황이 너무 힘들어서 ... 과외를 그만둬보려고 노력도 해봤지만...

그것도 또 마음먹은대로 안되더라구요... (학원은 현재 그만 둔 상태입니다.)

 

무튼 정말 지금 상황이 제가 옳게 잘 하고 있는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일단 질문은ㅠㅠ....

 

1) 교사라는 제 꿈이 이제는 학원강사로 바뀔...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공대라는 지금 상황은 뭔가... 맞지 않는 것 같구요, 편입을 해야... 할까요?

 

2) 나이에 맞지 않는 생활...... 하지만 한번 돈을 벌어보니...... 어떤 일을 하더라도

    이 시간에 벌 수 있는 돈이 아까워서 할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