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억 싱글녀의 하루

사실대로2009.11.09
조회1,272

결혼은 못한게 아니라 안한게 맞지.

별로 엄마가 되고 싶은 생각도 없고, 직장 생활 계속 하면서 좋은 엄마가 될 자신도 없어.

결혼은 나중에 40대나 50대 쯤에 다시 한번 고려해 볼거야. 지금은 싱글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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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33세

학력: 한국 지잡대 돈안되는전공

현재 일하는 곳: 미국에 있는 한 회사

하는 일: 잡다한 소프트웨어 관련 문제 고치는 일

 

아침 7:30 - 눈이 저절로 떠질 때까지 자고 일어나니 오늘도 역시 7시 반, 침대에서 일어나기 전에 이불 사이에서 리모콘을 찾아 침대 바로 앞에 걸려있는 벽걸이 TV를 켜고 뉴스를 본다. 대충 대형사고 난 데 없는지 보고, 날씨 출근길 교통 상황등을 체크한다. 오늘을 뭘 입고 회사를 갈지, 아침을 먹을지 말지를 결정한다.

뉴스에서 볼 거 다 본다음, 회사용 랩탑을 켜서 로그인 한다. 

밤새 큰일은 없었는지, 오늘 아침 회의가 있는지 없는지 체크한다. 아시아 고객들에게 밤새 온 메일들이 많다. 대충 짤막 가능한 답신들은 아침에 커버 해준다.

 

아침 8시 -  아침을 안먹기로 결정을 했다. 양치질하고 어제 밤에 감고 말려둔 긴 머리를 드라이기로 살짝 정돈 해주고, 밑화장과 눈썹 립스틱 바르는데 걸리는 시간 총 10분.

미리 생각 해둔 옷을 입어봤지만, 생각만큼 분위기가 안나서 그냥 만만한 스키니 청바지에 면티를 입고 가기로 했다.

 

아침 8시 반 - 회사로 나의 애마 아우디 A4를 타고 집을 나선다. 회사까지는 20분 거리. 고속도로 한번도 안타고, 뒷길로 운전하므로 막히는 일도 없고, 신호등도 거의 없이 전원으로 드라이브 하는 기분이다.

비가 오는 날은 피아노나 재즈를 듣고, 날씨가 좋으면 최신 힙합을 심장이 울리도록 크게 튼다.

 

아침 9시 - 회사에 도착하면 카페에 가서 공짜로 주는 21온스 커피를 들고 랩으로 올라간다. 로그인하고 급하게 찾는 사람들이 있으면 출근했다고 알려준다.

랩에는 내 밑으로 계약직 2명이 일하고 있다. 계약직들 오늘 해야 할일들은 체크해주고, 본격적 업무 시작.

 

아침 11시 - 배가 고프다. 아침을 안 먹고 오는 날은 11시에 아점을 먹는다.

메신저로 같이 먹을 친구가 있는지 살피고, 있으면 외부로 나가서 한식, 일식을 주로 먹는다. 혼자 먹고 싶을 경우 카페로 내려가서 음식 트레이를 가지고, 사무실로 와서 인터넷으로 한국 뉴스나 '판', 유튜브를 보면서 먹는다. 나름 개인적으로 아주 즐기는 시간이다. 혼자 산지 오래다 보니 혼자 밥 먹을때는 꼭 뭘 읽거나 봐야 되는 이상한 습관이 생겼다.

 

오후 1시 ~ - 밥 다먹고 판 다 읽고 보니 1시, 이제 그만 슬슬 일하러 가야지. 다시 랩으로 간다. 회의 가는 시간, 화장실 가는 시간 외에는 거의 랩에서 일한다.

직장 상사 눈치 볼일 없다. 우리 매니저는 내가 뭐 필요할때 (고용, 물품등) 도움을 줄수 있는 사람이지 내가 눈치 봐야 되는 사람이 아니다. 매니저는 내가 하는일에 대해 자세히 모른다. 나는 고객들과 마케팅 부서와 직접 일하고, 그사이에 매니저가 관련할 일은 별로 없다. 매니저는 일 안하고 농땡 부리는 골치 아픈 사원들을 관리한다. 나같이 알아서 잘 하는 사원들은 필요할때만 매니저인 샘이다.

 

오후 5시 - 보통 5시에 퇴근한다. 어떤날은 회사에서 밤센적도 있지만, 10년 일하는 동안 딱 한번 이었다. 저녁 약속이 없는 날은 저녁은 뭘 해먹을까 생각하면서 집으로 간다. 나름 혼자서 먹고 노는데 익숙하다.

주말과 일주일에 두세번은 친구들 만나서 놀지만, 나머지 시간은 혼자 있는 걸 좋아한다. 영화도 보고, 운동도 가고, 쇼핑도 하고, 책도 읽고, 게임도 한다.

 

오후 10시 -  샤워하고, 잠옷을 갈아 있으면 침대에 누워서.. 잠올때 까지 책을 읽던지 TV를 본다. 그러나 절대로 TV를 켜놓고 자는 일 따위는 없다. 잠이 오면 바로 끄고 잔다.

 

이글이 소설이라고 믿고 싶다면 지는거지. 왜냐면 다 사실이니까.

내가 생각해도 나는 인생 너무 쉽게 사는 거 같아. 대신 나보다 힘든 사람들 많이 도와주고 있으니 쓸데없이 기부 태클 걸지 마.

나름대로 열심히 살기는 하지만, 그래도 연봉 1억 받을 만큼 일하는 것 같지는 않아.

일도 나름 재밌고, 주 5일 40시간 근무에, 일년에 4주 휴가야.

지금 하는대로만 하면 앞으로 연봉이 계속 올라 갈것 같은 분위기야. 

 

자랑할려고 쓰는 거 아니고, 그냥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다고.

돈 욕심 부리고 산 적 단 하루도 없고, 어쩌다 보니 여기까지 왔지만,

그저 하루하루 주어진 여건에서 최대한 열심히 산 것 밖에 없다.

 

10대 20대들이 현재 상황이 평생 갈것 같겠지만,

하루 하루 열심히 살다 보면 장담하건데 인생 뒤집을 기회가 온다.

오늘 할일은 하지 않으면 오늘 할일을 했어야 생길 내일 기회가 오지 않는 법이다.

살다보니 나비효과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낀다.

별일 아닌 것 같지만, 오늘 해야할 일이 인생을 바꾸는 첫단추일수도 있다는 거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