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선수가 팬카페에 남긴 글.

랄라♪2009.11.10
조회1,718

안녕하세요. 이승엽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저는 지금 맥주파티를 하고 이제 방으로 들어와서 글을 남깁니다. 올 한해 제게 너무나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우선 국가의 부름을 마다하고 시즌을 준비했습니다. 국가의 부름을 마다했다는 건 그만큼 제게 올 한해가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겨울부터 많은 준비를 해서 시즌을 맞이했습니다. 시범경기 때부터 제가 마음 먹은대로 플레이를 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감도 많이 찾았던 것 같습니다. 팬 여러분들도 올 시즌에 저의 다른 모습을 기대하셨겠지만 제 자신은 어느 때보다 개막전을 기다렸었죠. 마치 초등학생이 방학을 마치고 첫 등교를 하는 마음처럼... ^^

많이 노력했지만 제가 생각했던 것과 거리가 멀었죠. 하지만 이 결과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습니다. 2년 연속 2군 생활과 8번 타자, 대수비, 대주자 등 지금껏 해보지 못한 것들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겨울동안 가족과 떨어져 열심히 동계 훈련을 했는데 뜻하지 않은 결과를 얻었으니 팬 여러분들도 많이 실망하셨겠지만 제 자신이 받아들인 건 그 이상이었습니다.

오늘 일본시리즈가 끝났지만 제 자신은 서서히 내년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연습 시기와 방법 그리고 훈련량 등 내년에도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예전보다 일찍 준비할 것 같습니다. 또 제가 왜 실패했는지 돌이켜봐야 할 것 같고... 2010년에도 저는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습니다. 제가 여기서 그만 둔다면 제 자신을 용납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내년까지 요미우리에서 열심히 한 번 해보렵니다. 내년 결과에 따라 진로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신에게 맡기는 것이고 저는 열심히 노력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여러분들 올 한해 잘할때나 못할때나 항상 격려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자주 글을 쓸 수 없지만 가끔씩 팬들에게 인사드리겠습니다.

아주 늦은 밤 삿포로에서 이승엽이 씁니다.

'진정한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