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뭐 때문에 살고 있나요?

왜살까2009.11.10
조회214

전 28세 직딩녀입니다.

정말.. 너무 답답하고 우울해서 글을 써보게 되었네요..

(글이 길어질 듯 한데... 정말.. 진지한 조언을 해 주실 분들만 읽어주세요..)

 

 

제가 생각하기에 저는 우울증 초기인 것 같습니다.

언제나 활발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살아왔던 저인데..

이런 제 모습을 보는 친구들이 너마저 이러면 어떻하냐고 할 정도로...

심각한 것 같습니다..

 

 

전 제가 왜 살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사회에서 이루고 싶은 게 있어서, 지금의 애인과 꾸려나갈 미래를 위해서, 부모님을 위해서, 종교적인 믿음이 있기에...

라는 이유가 주이더군요...

 

 

근데요.. 저는....해당하는게 하나도 없어요.

사회에서 이루고 싶은 것.. 예전엔 있었죠.. 근데, 지금은 맘속에서 버린지 오래이고...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자부심... 훗...그런 건 애초부터 없었습니다.

애인.... 그게 뭔가요?

가족.... 날 이렇게 만든 원인이라 생각하기에....증오합니다.

종교.... 눈에 보이지 않는 걸 가지고 믿네 안믿네... 웃깁니다.

이렇듯,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목표가 하나도 없는데..

왜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때 되니 먹고 자고 싸고 먹고 자고 싸고... 지나가는 개랑 비교해도 별반 다른게 없네요.

 

 

혼자서 생각해봤습니다.

내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대학 다닐때만 해도 내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 있었고, 정말 재미있어서 열심히 했고, 그만큼 동기, 후배, 선배, 교수님들께 인정도 받았는데...

전.. 지금 그 관심사와는 전혀... 단, 0.1%의 관련도 없는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졸업할 시점에서 그 관심사와 관련된 대학원을 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확정짓지는 못했습니다. 대학원 학비를 부모님께서는 너무 부담스러워하셨으니까요..

대학원과 취업중에서 갈팡질팡만 하다보니.. 어느새 결정의 순간이 다가왔고..

전 부모님께 조심스레 말을 꺼냈습니다.

 

내가 가려는 교수님 랩실로 들어가면, 학비를 충당할 수 있는 여러 혜택들이 있고, 열심히 해서 장학금 및 그 혜택들 다 받고, 조교도 하고, 과외도 하면서 부모님께 부담주지 않고 혼자 하겠다고 그랬습니다..

 

근데 부모님은.. 그래도 어떻게 돈이 하나도 안들어가냐.. 거기다 대학원 다니다가 애인 생겨서 결혼하게 되면, 모아둔 돈도 없고, 빚만 있을텐데.. 결혼자금.. 너가 모아서 가야한다..

엄마아빠는 그거 해 줄 능력이 안된다..

그리고, 남자들은 여자가 자기보다 학력이 높은걸 부담스러워하니, 너가 석사를 따면 그만큼 남자를 고를 수 있는 범위가 좁아진다.. 라는 이유를 대며 극구 반대했습니다.

 

교수님과 상의도 해봤는데, 교수님마저 부모님이 그렇게 반대하시면 일단 취업하고, 나중에 그래도 내가 가고싶으면 그때 가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때 내가 부모 자식간의 연을 끊는다는 생각으로 밀고 나갔어야하는데.. 차마.. 그럴 수가 없어서 부모님의 의견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걸 할 수 없을 바에는 전공과 관련된 어떤 것도 하지 않기로 마음먹고, 그냥 우후죽순으로 닥치는 대로 원서를 넣기 시작했고, 처음으로 합격한 듣도보도 못한 작은 회사에 들어갔습니다. 제 나름의 부모에 대한 반항이었죠..

 

 

그리고 3년이 흘렀습니다.

부모님이 제 꿈을 꺾으며 댔던 이유들 중에 일어난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전 처음 그 직장에서 아무 꿈도 없이 그냥그냥 지내고 있습니다.

이직이요...

하고 싶은게 없는데.. 예전의 제 꿈을 하기엔 이미 너무 늦었는데...

제가 어디로 뭘 위해 이직을 하나요...

 

 

게다가.. 엎친데 덮친격..경제관념 제로인 아빠가 사고를 쳐서 4억이라는 빚이 생겼습니다. 직업도 없는 아버지에... 매달 이자만 250...

 

사는게 힘듭니다. 재미가 없습니다. 살아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부모를 생각하면, 지난 내 꿈을 꺾어버린 한, 그나마 조용히 살고 있는 제게 집안의 가장이라는 부담을 짊어지게 한 증오심 밖엔 없습니다.

차라리 이대로 죽어버려서 부모에게 자식을 잃은 슬픔을 안겨주고 싶은 마음도 있네요..

 

 

이런 제가 왜 살아야 하는지...

여러분들은 왜 살고 있으신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