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동 평안도 족발집] 육질로 승부하는 장충동 족발의 '원조의 원조'

이수용2009.11.12
조회12,304

 

장충동 평안도 족발집을 알게 된지도 한 2년 가까이 된 듯하다.

처음 장충동에 족발을 먹으러 드나들면서 두세군데 족발집에 완전 실망을 하고서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평안도를 찾아내었다.

큰 길가에서 살짝 들어가 있는 탓에 잘 눈에 띄지 않았는데, 여기가 장충동에서는 가장 유명한 원조 집 중 하나였던 것이다.

'원조의 원조'라는 다소 애절한(?) 광고 문구가 가슴에 와 닿는다. ㅋ

 

 

 

가게 내부 모습.

대부분 족발집들이 그렇듯 인테리어는 별다를 것 없이 평범하다. 이 날은 주말이라 그런지 평일에 비해 다소 한산한 모습이었다.

장충동 특성상 주중에는 근처 직장인들이 많이 찾아오기 때문에 상당히 혼잡한 편이다.

 

 

 

평안도 족발집이 '원조의 원조'이자 유명한 맛집이라는 증거(?)랄까...

의정부 오뎅식당에도 걸려있던 허영만 만화 <식객>의 스크랩 액자!

오뎅식당과 함께 평안도 족발집도 <식객>의 모델이 되었던 맛집이다.

오뎅식당 편에서도 말했듯이 요즘 전국구 맛집이라면 <식객>에 한번쯤은 등장해야 한다는 공식이 성립하는 듯 하다.

신기하게도 <식객>만화에 그려놓은 사장님 얼굴이 실물과 정말 비슷하다. 허영만 화백 최고. ㅋㅋ

 

 

 

이 외에도 가게 내부 벽을 따라 방송 출연 장면이나 원조 맛집 인증서 등등이 빼곡하게 나열되어 있다.

차음 가본 사람이라면 족발을 기다리며 한 번 둘러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다. ^^

 

 

 

小~特大까지 다양한 사이즈의 족발이 구비되어 있다.

그리고 역시 단일 메뉴만으로 승부하는 전국구 맛집의 자신감이 묻어나는 메뉴판. ㅎㅎ

小자만 시켜도 둘이서 먹기에는 충분한 크기의 족발이 나온다.

 

 

 

평안도 족발집의 기본 상차림. 단촐한 상차림과 소박한 식기류에서 다시 한번 맛집의 자부심을 엿볼 수 있다는.. ㅋ

어차피 얘네들은 족발을 먹기 위한 도구들에 지나지 않는 것. 반찬이 중요친 않다.

그러나 매콤한 새우젓과 시원한 동치미 국물이 족발 맛을 한층 배가시켜준다는 사실을 무시할 순 없다.

 

 

 

드디어 족발(小) 등장.

앞서 말했듯이 양이 적지 않은 편이라 小자만 시켜도 둘이서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커다란 뼈다귀 위에 족발 슬라이스를 살짝 얹어놓은 얄팍한 속임수가 아니라 살코기가 정말로 많이 담겨있다. ㅎㅎ 

 

 

 

족발 클로즈업 샷.

평안도 족발집의 족발은 다른 족발집들에 비해 썰어 담아놓은 모양새가 이쁘장하지는 않다.

그리고 달짝지근한 캬라멜과 커피 향이 듬뿍 배어있는 술 안주로 좋은 스타일의 족발은 아닌 듯 하다.

(이런 스타일로 맛있는 족발집도 하나 아는데 곧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 ^^)

하지만 투박한 모양새만큼이나 쫄깃한 육질이 살아있고, 술안주보다는 밥 반찬으로 좋을 듯한 은근하고 깊은 맛이 있는 듯 하다.

양념의 화려함보다는 육질로 승부한다고나 할까.. (어디까지나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ㅋ) 

 

 

 

족발 한 조각 집어올리는 설정 샷.

사진으로 확대해서 찍어놓으니 약간 징그러워 보이는 감이 없잖아 있지만, 앞서도 말했듯이 평안도의 족발은

눈으로 모양새를 감상하기보다는 입으로 육질을 느껴봐야 진정한 맛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새우젓에 찍은 족발에 마늘이나 고추를 얹고, 무 무침을 넣어서 싸먹는 것이 정석.

개인적으로 살코기는 이렇게 쌈을 싸서 먹고, 비계와 껍질이 있는 부분은 그냥 새우젓에 찍어 육질을 음미하는 것이

더욱 맛있지 않나... 하고 생각한다.

 

서울에서 제대로 된 족발을 먹고 싶다면, 그리고 장충동에서 먹어볼 생각이라면 평안도 족발집을 가보기를 추천한다.

방송이나 언론을 좀 탔다고 형편없는 맛과 서비스로 유명세만 믿고 장사하는 족발집들도 있는데 (어디라고 밝히지는 않겠다 -_-; )

평안도 족발집은 사장님이 직접 요리와 운영에 신경을 쓰셔서 그런지 그렇게 망가지지는 않은 것 같다.

장충동 족발 골목(3호선 동대입구역 3번 출구 또는 2,4,5호선 동대문운동장역 4번 출구) 대로변을 따라 걸으며

골목 안쪽을 들여다보면 살짝 안쪽으로 들어가 큼직하게 간판이 보인다.

 

※ 주의 : 그냥 '평안도집'이라는 이름의 족발집도 있었던 것 같은데 헷갈리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