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에게 니 얼굴보면 짜증난다 라고 말하는 시어머니

기가막혀..2009.11.12
조회17,515

쓰고 나니 글이 두서없이 너무 길어졌네요..

죄송합니다..

 

저는 결혼 2년이 다되가는 새댁입니다.

저희 시댁은 좀  사연이 있습니다.

이혼을 하신 상태에서 얼마전부터 시어머니는 사정상 시아버님댁에서

시아버님과 아주버님(미혼)과 함께 생활하고 계십니다.

거기까진 좋습니다.

솔직히 저는 어머님과 아버님이 이기회에 다시 합치셨음 하는 바람도 있고요.

 

사실 저도 남자끼리 사는 집 반찬걱정안하고

어머님 오신 뒤로 아버님 얼굴도 좀 좋아진거 같습니다.

물론 전보다 드시는걸 잘드셔서 그런듯 하고, 속은 타들어갈지

어떨지는 아버님만 아시겠죠..

우리 아버님은 워낙 말이 없으셔서..

 

시어머니와 시아버님은 워낙 사이가 안좋으셨나봅니다.

시어머니가 좀 성격이 많이 드세고 아버님은 말수가 적으십니다.

 

아마도 어릴때부터 이런걸 보고 커왔기때문에 저희 신랑은

어머님과 많이 부딪힙니다. 성격도 많이 다르고요..

 

어머님 아버님 잠시 함께 사시는 동안에도 신랑은 못마땅해합니다.

어머님이 아버님께 어찌 하실지 눈에 뻔하다고요..

어머님 경상도 분이셔서 억양도 억세시고 거기다 기까지 드세시니

아버님은 더 밖으로만 도시고..

 

사건의 발단.

시아버님이 농사지으신 김장배추와 무를 주셨습니다.

김장을 마치고 보쌈을 싸서 신랑과 함께 시댁에 갔어요.

물론 지금 가려고 하는데 집에 계시냐고 전화도 하고 갔습니다.

도착하니 아주버님은 주무시고 계셨고 아버님은 밖에 나가 계셨고

어머님이 계셨어요..

저희 도착할떄부터 계속 투닥투닥 신경질적으로 물건 내려놓으시고

신경질적으로 말씀하시고.. 짜증내시고..

 

신랑이 아버님께전화했습니다.

보쌈해왔으니 따뜻할때 어서 와서 드시라고..

아버님은 알았다고 하셨는지.. 나중에 드시겠다고 하셨는지 암튼 그렇게 하시고

끊으셨습니다.

시어머님은 아빠 뭐라시냐면서 다시 전화를 하시네요.

그러더니 또 신경질적으로 끊으십니다.

그러고 나서 어디다 전화를 거시는지 전화를 거셔서

"너 빨리 와. 내가 택시비 줄테니까 얼른 택시잡아타고 와~"

그쪽에서 뭐라뭐라 했는지

"에이 18 택시비 줄테니까 얼른오라고"하곤 또 전화를 끊으시고 내던지십니다.

 

신랑.. 그전부터 쌓였던게 이제 터졌습니다.

"지금 뭐하시는거냐고 참을만큼 참았는데 대체 왜이러시냐고

분명히 전화하고 오지 않았냐고 이럴거면 오지 말라고 하던가"

 

시어머님 지지 않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가랍니다. 신랑도 오지 않겠다 하고요.

신랑은 저보고 빨리 나오라고 하고요..

아주버님 그사이 일어나셔서 나오셨는데

전 어찌몰라 하다  아주버님을 쳐다보니 눈짓으로 그냥 가라고 하시더라고요..

신발을 신고 막 나서는데 시어머니 그러시더라고요.

"며느리, 아들이 밥을 차려주길해 설겆이를 하길해" 

듣고 그냥 나왔습니다.

 

하루가 지나고.. 이제 맘이 풀어지셨을까 하곤

제가 시어머님께 전화를 했어요.

첨엔 안받으시더니.. 한시간후 다시 하니 받으시더라고요.

"니가 왠일이냐 전화를 다하고.."

( 네 사실 저 전화 안합니다. 전에도 저에게 아들뺏어갔다 기타등등 하셨습니다.

속좁은건 사실이지만 말섞고싶지 않아서 전화 안합니다. 하지만

1달에 2~3회 가고 신랑은 더 많이 왔다갔다합니다)

"어머님 저희 그렇게 가고 속상하셨을거 같아서요..죄송해요" 했어요..

어머님은 내가 왜 그랬냐면~ 하시고 말씀을 하십니다.

 OO이는(큰아들) 차 사놓고 할부금 나가야 하는데 1달째 놀고 있지

아빠는 뭐 해본다고 돈 얘기하지

엄마는 장사좀 해볼라 하는데 뜻데로 안되지 그래서 속이 상해 그러셨답니다.

 

그러면서 엄마(시어머님) 이러고 산다고 니가 무시한거 같기도 하고(본인생각을

말씀하십니다) 하다고..

전 어머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 서운하다고 .. 제가 어찌 그렇게 생각하겠냐

말했습니다. 솔직히 속마음도 그랬고요.

정말로 저는 전혀 무시하거나 그러지 않았습니다.

살다보면 이혼하고 그럴수있다 충분히 생각합니다.

제가 서운하다 그러니 성질을 내시면서 누가 니가 그러더냐고

자기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씀하시곤  저에게 말씀하시네요.

 

"니 얼굴만 보면 아주 짜증이 나.

며느리가 되가지고 와서 안방에 앉아있다가 휙 가고

어머님 밥먹었어요 물어나 보길해, 커피를 타주 길해

와서 설겆이를 하길해"

다다다다 하시곤 전화 툭 끊으십니다.

 

네. 저 며느리가 되가지고 시댁가면 안방에 앉아있습니다.

시댁가면 큰아들 작은아들은 시어머니 옆에 앉아서 컴퓨터 고스톱치고

세분이 얘길 나눕니다.

시아버님은 안방에 혼자 TV보고 계십니다.

전 시아버님옆에 가 같이TV도 보고 이것저것 여쭤보고 대화를 합니다.

 

그리고 시댁엔 될수있음 식사시간 피해서 갑니다.

시댁이 워낙 좁아 밥먹을때도 식구가 같이 앉아 먹을 공간이 안나옵니다.

어쩌다 같이 먹을라 치면 먼저먹고 자리 내줘야 합니다.

2번 나눠서 먹는다는얘기죠.

그리고 올해 아버님 생신때도 첫 생신인데 제가 차려드린다고 하니

시어머님 본인 생신도 아니신데 밖에 나가서 먹자고 해서 나가먹었습니다.

장소도 시어머니 가고싶은곳으로 가고요..

 

저도 못된거 알고 잘하는거 없지만 시어머님 저러신거보고 저 정말 깜짝놀랐습니다.

본인 하실말씀만 하시고 끊으실줄 몰랐습니다.

저에게 "니얼굴 보면 아주 짜증이 나" 이러실줄은 몰랐습니다.

저도 서운한게 많은데 말이죠.

저도 서운한걸 좀 풀어보면..

 

(부연설명)또 저희 친정 엄마가 아프시고 (아빠는 돌아가심)

제 시집갈 밑천이 엄마와 살던집에 묶여있고..

결혼 당시 신랑은 주식으로 그동안 번돈에 빚까지 진 상태에서

빚은 다 갚고  결혼을 했어요.

물론 집은 대출이 좀 남아있긴 하지만 결국엔 저희 재산이 되는거고요..

우리신랑은  친정엄마와 살던집에서 장모님 모시고 사는

그러니 흔히들 말하는 처가 살이를 하게 된거죠.

 

시어머님 입장에선 안좋게 보이실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꼭 아들만 부모 모시란 법도 없고 아픈 엄마 혼자 두고 오기도 그렇고..

지금도 가끔씩 밤에 구급차 타고 병원에 실려가시고 그러시는데

전 지금 생각해도 제 판단이 최선의 판단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혼전 이상황을 말씀드렸는데..

전 아들뺐어갔다 소리 들었고요..

 

저희 결혼할때 십원한장 안보태주셨습니다.

그건좋습니다. 어차피 저희집에서도 해준게 없으니..

근데 하시는 말씀이 "외삼촌 아들 OO이가 이번에 대학가는데

등록금이 모자라서 엄마가 돈을 보태줬다고, 그래서 너희 못도와주겠다합니다."

그땐 그냥 그러려니 했어요.

지금와 생각해보면 핑계가 참 웃기다 생각도 들고..

그냥 안해주셔도 되는데 저렇게까지 말씀하실필요는 없는데.. 싶습니다.

 

 

저희 결혼하고 이바지 음식 해가는데

저희엄마 두곳다 이바지 음식 보냈습니다.

신혼여행 다녀온 후 아버님과 저녁식사 약속을 잡아놓고

먼저 어머님이 계신곳(그때는 따로 계셨음)에 가서 인사했어요.

근데 외갓집을 가셔야 한답니다.

친척집이니 갔습니다.. 점심도 먹고 저녁까지 먹고 가라고 하시더라고요.

신랑은 아버님과 저녁에 식사를 하기로 되어 있다 하니 낼 만나라십니다.

그렇게 저희는 외갓집가서 하루를 보냈어요. 아버님은 10시 다되서 뵙고요..

 

저희 이제 가보겠다고 하니 시어머님 절 데리고 정육점 가십니다.

이바지음식을 못받으실줄 알았는지 준비를 안해놓으셨나봅니다.

정육점에 쫄래쫄래 따라갔는데 저 있는데서  돼지갈비를 달라십니다.

정육점 주인도 놀래서 무슨 돼지갈비를 이바지 음식으로 보내냐고

몇번의 설득끝에 소 국거리와 구이용을 샀습니다.

오는길에 "과일도 사줄테니 가져갈래?" 해서 "아니요.괜찮아요"했어요.

그러니 "그럼 엄마한테 가서 내가 사준다 했는데 니가 싫다고 했다고 해"

라고 하라고 시킵니다.

 

얼마전 추석 명절에도 어머님 아버님 다 같이 계시니

저희 친정엄마는 이것저것 바리바리 싸주셨어요.

돌아올땐 빈손으로 돌아왔습니다.

 

솔직히 아버님만 계시면 남자니 그런거 못챙길수도있게다 생각하겠는데

제 생각이 짧았는지.. 어쨌건 빈손으로 돌아왔습니다..

 

저희 엄마.. 주위에서 사돈네서 뭐보냈네 뭐보냈네

추석선물 자랑하는데 혼자 할말이 없더랍니다..

가만보니 사돈 어려운줄 모르고 무시하는거 같은생각도 들더랍니다..

엄마한테 미안하기만 하네요..

아픈몸으로 이것저것 챙겨주셨는데 그런생각만 들게 해서요..

 

 

너무 제 감정이 악하게 실린듯 하네요..

두서없이 길도 길어진듯 하고요..

그래도 언제나 내편에서 들어주는 신랑덕분에 좀더 참아보려합니다.. 

이상 넉두리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