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서른 여자.. 연애를 못하겠어요

--2009.11.12
조회621

연애가 너무 힘드네요

스물다섯에 처음 남자를 사겨보고

지금이 세 번째 남자친구랑 400일 가량 됐어요

그 전에 좋아한다거나.. 그런 남자들은 한두명 있었는데

제가 굉장히 매달리는 식으로 되어 안좋은 기억이구요

 

잘 생각해보면 제가 남친들한테 너무 잘해주는건가 싶어요

정말 심각하게 어린 시절부터 생각해봤어요

전 장남의 첫째에 맏이라서 항상 돌보는 입장이었고

어른들은 절 이뻐하면서도 많은 책임을 안겨주었어요

 

저도 사랑받고 싶은데 본능적으로 남친을 챙기게 되요

몇 년 동안 노력했는데 안고쳐져요

무슨 데이만 되면 장보러 가고 있는 저를 발견하고

남친이 필요한 건 어떻게 글케 잘 알아채는지 몰라요..

기분도 정말 잘 맞춰줘요

이해심도 너무 많아요

진짜 좋아하는 남자한테 해주는 건 돈도 아깝지 않아요

심지어 두 번째 남친은 집이 진짜 못살고 빚더미에 앉은 애였는데

걔 생활비, 집세, 집 얻어주는 거까지 다.. 전부 해줬어요..

그래, 나밖에 도울 사람이 없구나, 사랑하는 사람이 힘든데 난 여유가 있잖아.. 이런 생각으로요

 

두 번째 남친은 천일 넘게 글케 먹여 살렸는데

결국 저한테 쌩얼 보기 지겹다고 비비크림이라도 사서 바르라며 차더군요

사귈 때는 미래를 보고 열심히 살자고 하던 사람인데..

 

지금 만나는 남친은 정말 무뚝뚝하고 연애경험없고 무심한 사람이에요

그 사람이 이벤트, 기념일 안챙겨도, 연락 잘 안해도 전 다 이해해요

며칠 동안 밥도 못먹고 고민하며 혼자 이해해요

처음이라 그럴거야.. 원래 성격일거야..

내가 참고 노력하면 바뀔거야...

 

전 힘들고 서운한 일 있어도 티를 못내요

연애만 그런 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서 그래요

힘들고 상처받아도 말 못하고 꾹꾹 참고 쌓이다보면

정말 지칠 때가 있어요

 

아, 이만하면 됐다... 난 할만큼 했다... 그만하자.

 

그러면 그 때부터는 정말 하나도 힘들지 않아요

그래서 이전 남친들과 헤어질 때 하나도 힘들지 않았어요

전 최대한 노력했으니까..

 

저도 사랑받고 싶고 어리광부리고 싶고 짜증도 내보고 화도 내보고..

나만 이해하는 게 아니라 이해받고 싶고..

밥도 사줬으면 좋겠고.. (어쩌다보니 첫 남친부터 지금까지 다 연하라 제가 다 내네요..)

세상에서 나밖에 모르는 남자와 사랑하고 싶은데..

잘 모르겠네요

연애가 정말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