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겨울 날씨임에도 종로구 인사동 예술의 거리는 내국인과 외국인들로 북적대고 있었다. 수많은 작가들의 작품 전시회 홍보지와 현수막도 눈에 들어왔다. 그 중에서, 나는 과감하게 모든 가식과 허위의 옷을 벗어던지고 자신의 예술 속으로 뛰어 들어간 여류 화가 이단(38. 본명 이단비)씨의 작품 전시관 ‘더 케이(The K)’를 찾았다.
쌈짓길 골목에서 오른쪽으로 조계사 방향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다보니, 붉은 색의 작고 둥근 간판을 붙이고 있는 전시관을 어렵게 찾을 수 있었다. 이곳에서 서울시립미술관 주최로 이씨의 작품들이 ‘벗겨진 전통’이란 주제로 전시된다. 계단을 밟고 2층 전시실에 들어서자마자, 벽면에 걸린 대형 유리액자에 파격적인 작품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한 여성이 나신(裸身)으로 가부좌를 틀고 부처님처럼 작품 중앙에 앉아 있고, 그 주변에 수많은 여인들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다양한 포즈로 대칭을 이루고 있다. 죽은 예수를 안고 슬퍼하는 마리아를 형상화한 피에타상의 조각에서도, 나체의 여인들이 예수와 마리아를 몰아내고 대체되어 있었다.
불교와 기독교를 포함하여 모든 종교의 신성한 조각과 그림들이, 손톱을 길게 늘어트리고 눈썹과 가슴에 간단히 색을 바른 관능적인 수많은 여체들이 신성함을 대신하고 그 자리를 과감하게 점령하고 있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그 여성은 모두 동일인물인 작가 자신의 실물 사진이었다. 그야말로, 전시회 제목 그대로 ‘벗겨진 전통’이었다.
마침 전시관에 있던 작가 이단씨를 만날 수 있었다. 한 눈에 보아도, 그녀는 20대 못지않은 매끈한 피부와 몸매를 지닌 미인이었다. 이씨는 작품에서 나타낸 관능미를 감추고, 검은색 단발머리와 정장차림을 하고 있어서 청순하고 차분한 인상을 주었다. 이화여대 서양미술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그녀의 지성미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예술은 나의 삶에 그 자체이다. 인간은 선(현실)과 선(종교와 신화)의 경계선을 오고가며 항상 고민한다. 나 역시도 그 고민을 육체와 성(sex)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표현한 것이다. 그 중에서도 내 육체를 통한 표현이 가장 진솔하고 솔직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동안 철학과 종교에 대한 깊은 고뇌와 예술가와 한 개인으로서의 어려운 결단을 내린 심경의 표현이었다.
인간은 종교를 창조하고 신비화하였다. 신비화 된 종교에 의해 인간의 본질은 왜곡되고 사라져버렸다. 이것은 종교의 본질보다 우선한 인간의 문제라고 진단한다. 그래서, 작가 이단은 사라져버린 인간, 특히 자신의 육체 안에서 종교를 포함한 인간 사회(가치, 관습, 믿음, 혼동)를 발견하고 되찾으려는 시도를 감행한 것이다. 자신의 육체는 아름답거나 추함, 혹은 정숙함과 관능, 젊음과 늙음의 다양한 모습과 변화의 과정을 지닌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앞으로 내가 살아가는 동안 많은 변화(정신과 육체)의 과정이 있을 것이다. 그 속에서 많은 고민들을 하게 되고, 그 고민의 결과를 나의 몸으로 계속 표현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당분간 그녀는 다른 모델이 아닌, 자신을 스스로 모델로 ‘나’를 통한 ‘우리’의 문제와 고뇌를 보여주겠다는 다짐이었다. 나는 그녀의 용기와 다짐에 경의를 표하고 악수를 나누었다.
옷을 벗은 여류 화가와 만남........
옷을 벗은 여류 화가와 만남........
쌀쌀한 겨울 날씨임에도 종로구 인사동 예술의 거리는 내국인과 외국인들로 북적대고 있었다. 수많은 작가들의 작품 전시회 홍보지와 현수막도 눈에 들어왔다. 그 중에서, 나는 과감하게 모든 가식과 허위의 옷을 벗어던지고 자신의 예술 속으로 뛰어 들어간 여류 화가 이단(38. 본명 이단비)씨의 작품 전시관 ‘더 케이(The K)’를 찾았다.
쌈짓길 골목에서 오른쪽으로 조계사 방향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다보니, 붉은 색의 작고 둥근 간판을 붙이고 있는 전시관을 어렵게 찾을 수 있었다. 이곳에서 서울시립미술관 주최로 이씨의 작품들이 ‘벗겨진 전통’이란 주제로 전시된다. 계단을 밟고 2층 전시실에 들어서자마자, 벽면에 걸린 대형 유리액자에 파격적인 작품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한 여성이 나신(裸身)으로 가부좌를 틀고 부처님처럼 작품 중앙에 앉아 있고, 그 주변에 수많은 여인들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다양한 포즈로 대칭을 이루고 있다. 죽은 예수를 안고 슬퍼하는 마리아를 형상화한 피에타상의 조각에서도, 나체의 여인들이 예수와 마리아를 몰아내고 대체되어 있었다.
불교와 기독교를 포함하여 모든 종교의 신성한 조각과 그림들이, 손톱을 길게 늘어트리고 눈썹과 가슴에 간단히 색을 바른 관능적인 수많은 여체들이 신성함을 대신하고 그 자리를 과감하게 점령하고 있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그 여성은 모두 동일인물인 작가 자신의 실물 사진이었다. 그야말로, 전시회 제목 그대로 ‘벗겨진 전통’이었다.
마침 전시관에 있던 작가 이단씨를 만날 수 있었다. 한 눈에 보아도, 그녀는 20대 못지않은 매끈한 피부와 몸매를 지닌 미인이었다. 이씨는 작품에서 나타낸 관능미를 감추고, 검은색 단발머리와 정장차림을 하고 있어서 청순하고 차분한 인상을 주었다. 이화여대 서양미술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그녀의 지성미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예술은 나의 삶에 그 자체이다. 인간은 선(현실)과 선(종교와 신화)의 경계선을 오고가며 항상 고민한다. 나 역시도 그 고민을 육체와 성(sex)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표현한 것이다. 그 중에서도 내 육체를 통한 표현이 가장 진솔하고 솔직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동안 철학과 종교에 대한 깊은 고뇌와 예술가와 한 개인으로서의 어려운 결단을 내린 심경의 표현이었다.
인간은 종교를 창조하고 신비화하였다. 신비화 된 종교에 의해 인간의 본질은 왜곡되고 사라져버렸다. 이것은 종교의 본질보다 우선한 인간의 문제라고 진단한다. 그래서, 작가 이단은 사라져버린 인간, 특히 자신의 육체 안에서 종교를 포함한 인간 사회(가치, 관습, 믿음, 혼동)를 발견하고 되찾으려는 시도를 감행한 것이다. 자신의 육체는 아름답거나 추함, 혹은 정숙함과 관능, 젊음과 늙음의 다양한 모습과 변화의 과정을 지닌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앞으로 내가 살아가는 동안 많은 변화(정신과 육체)의 과정이 있을 것이다. 그 속에서 많은 고민들을 하게 되고, 그 고민의 결과를 나의 몸으로 계속 표현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당분간 그녀는 다른 모델이 아닌, 자신을 스스로 모델로 ‘나’를 통한 ‘우리’의 문제와 고뇌를 보여주겠다는 다짐이었다. 나는 그녀의 용기와 다짐에 경의를 표하고 악수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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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cyworld.com/1004soung
PS : 작품 전시회 안내
제목 : 벗겨진 전통
주최 : 서울시립미술관
날짜 : 2009년 11월 11일~21일. 관람 시간은 오전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장소 : 인사동 갤러리 더 케이(The K)
입장 : 무료
전화 : 02-764- 13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