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배와 건전지

작은나무2009.11.14
조회468

다섯살짜리 영구와 같이 사는 영구 할아버지가 5일장에 가는 날 할머니가 건전지를 사오라 말했다~

"영감 벽시계에 넣을 빠떼루 하나 사와요"

"얼마만한 거"

"쫌만한 거요"

 근데 이거 잘못들으면 거시기 얘기하는 거 같다.

장난기 많은 할배 대뜸 "누구거 말하노... 내꺼가? 영구꺼가?"

 이것을 금방 알아들은 할매 맞받아친다.

 "영감껄루 사와요" (할머니 혼잣말 ===>> '아이고 영구 것만도 못한게)

문밖을 나서던 할배 다시 돌아와서 하는 말

 "근데 섰을 때만한 거?

아님 죽었을 때 만한 거 말이야?"

 화가 잔뜩난 할매

 "아이고 이 화상아 아무거나 사와라!! 섰을 때나 죽었을 때나 똑같으면서...

" (혼잣말 ====>> '요새는 서지도 않드라만도~)

장에 갔다 이것저것 보기도 하고 놀기도 하고 술도 한잔 걸치고 왔는데 정작 건전지는 잊어 먹었다.

 할매한테 잔소리를 어떻게 듣나 궁리하던 할배, 옳지~!!하며 집으로 들어갔다.

"영감 빠떼루 사완나?"

"몬사왔다"

" 왜?"

 빠떼리 파는가게 아가씨가 내꺼 만한 거 달라 그랬더니 봐야 준다카드라.. 그래서 안 보여주고 그냥 왔다 나 잘했제?

 

 

 다음 장날에도 할배는 건전지 사는걸 잊어 먹었다.

 에고~할멈 잔소리~ 어떻하나 하던 할배 문으로 들어선다

"빠떼루 사왔나?

' 몬사왔다'

 왜?'

"꼬부라진 빠떼리는 없다 카더라'

 

그 다음 장날 드디어 할배가 건전지를 사왔다.

 그런데 엄청 큰 건전지를 사왔다.

 '영감 이게 뭐고?'

'빠떼리 아이가'

 '쫌만한 거 사오랬더니 어렇게 큰걸 사왔나? 이거 어째 쓰노?'

" 내꺼만한거 달랬더 그눔의 주인아지매가 쬐멘한거 주드라 그래가 좀 더 큰거 좀더 큰거 하다 그리됬다 그냥 써봐라"

 

 

 그 다음 장날 할배 또 잊어 먹었다

"사완나?"

 "몬사왔다"

"와?"

"그 가게 아지매가 크기를 확인해야 한다꼬 쪼물락 거리는데 그게 커지잔아 그래가 고마 그 아지매가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빠떼리는 엄다꼬 안주드라"

"아니 그래 그 아지매가 만지도록 나 뒀단 말이가? 나가 디지뿌라"

 

 

우리의 할배 다음 장날도 도 잊아묵었다

"사완나?"

 "몬사왔다"

"와?"

 " 근데 그 아지매 또 확인한다꼬 조물락 거리는데 물이 그만 나와서..."

 "그게 와?"

 "물나오는 빠데리는 엄다꼬 안주데"

 "으이구 나 몬산데이"

 

 

 다음날도 할배 잊어먹었다

"사완나?"

"몬사왔다"

"왜? 오늘은 또 뭐?"

"응 오늘은 그 아지매 나보고 팔굽혀펴기 해보라하드라 그래가 하는데 하~나 하다가 픽했뿌렀다"

 "그래가 어쨌는데?"

 "자기집에 있는 빠떼리는 제일 안좋은게 백만서른둘이란다 그래가 몬사왔다"

 

 

그 다음 장날 우리 할배 나가면서 다짐을 한다 오늘은 꼭 사와야제 그러나 또 잊아 묵었다

 "오늘은 사왔제?"

"몬사왔다"

"와?"

"근데 그 아지매 내꺼 끝트머리 가만히 보드만 우리가게 빠떼리 끝은 튀어나온거 밖에 엄다꼬 안주드라"

 

 불상타 우리할배 건전지 언제나 살려나? 원작자로서 비 상업적인 전제는 저작권을 행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