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짓없고 재미없는 주말이 찾아왔어요 몇달전만해도 주말이면 신이났었는데 이젠 친구들이 모두 군대가고 홀로남은 남자는 주말만 되면 무기력해져요 그래서 시작한 pc방 야간알바에 오늘은 세번째 출근하는 날이에요 원래는 새벽1시에 가는건데 같이 일하는 친구가 놀러간데다가 갑작스럽게 주간알바가 그만둬버려서 사장님께 구원요청이 왔어요 일한지도 얼마 안됬는데 뺀질거리는 모습이 보이기싫어 5시간 일찍부터 일하기로 사장님과 약속해요 어차피 할짓없는 주말에 돈이나 벌자는 마음가짐으로 겜방으로 들어서요 겜방사장님은 남자가 오자마자 자기가 얼마나 고생했는지를 일일이 설명하며 신세한탄을 시작해요 나이도 많아보이는데 자꾸만 형이라는 칭호를 자신에게 붙이고 있어요 남자는 정말 어이없지만 억지로 입꼬리를 힘껏올려 웃어보여요 드디어 사장님이 가시고 남자만의 역경이 시작되요 오늘은 왠일인지 손님이 무척많은것같아요 카운터에 앉아서 회원정보를 들춰보기시작해요 93,93,93,93...... 비록 3살밖에 차이나지않지만 남자는 대가리에 피도안마른것들이 담배를 핀다며 속으로만 생각하고 가만히 내버려둬요 남자역시 고딩때를 갓 벗어나서인지 측은하다는 변명아닌 변명을하며 합리화시켜요 드디어 10시가 됬어요 그런데 이런 젖비린내나는 자식들이 나갈생각을 안해요 남자는 10분의 시간을 더주기로해요 눈치빠른 녀석들은 먼저 계산을 해요 나머지녀석들은 우르르 몰려와 한번에 계산해요 남자는 순간 엄청난 혼란에 빠져요 10000원-3500원=? 5000-3600=? 2000-800-800=? 나보다 어린놈들에게 더하기 빼기도 못하는 바보처럼 보일까봐 등뒤로 식은땀이흘러요 이래뵈도 미래를 짊어질 대학생이에요 모든 계산을 순조롭게 마쳤는데 한놈이 거스름돈을 안받고갔어요 속으로 올레~를 외치며 다이나믹듀오의 잔돈은됬어요를 들으며 뒷정리를해요 그자식들이 더럽혀놓은것을 내가 치워야한다는게 짜증나고 열받지만담배값을 아꼈단 생각에 흐뭇해요 고딩들이 다빠져나간 겜방은 너무나 평화롭고 조용해요 남자가 모든 인터넷 이슈들과 네이트 톡들을 섭렵해가고 있을때쯤 한참만에 잔돈을 못받았다며 그 빌어먹을 자식이 돌아왔어요 남자는 속으로 울상을 지으며 돈계산을 다시해보고 남는돈을 돌려줘요 줫다뺏는게 세상에서 제일나쁜거라는사실을 새삼 느끼게되요 이제 슬슬 졸릴시간이 됬어요 여자인지 오크인지 모를손님이 시합전 감량을하고있는지 예쁘게 반만 잘라먹고간 오징어와 2pm의 헐빗 춤을 몇번씩 곱씹으며 졸음을 쫓아내요 카운터에 앉아서 본걸 또보고 본걸 또보고 하는데 이 빌어먹을 겜방의 손님들은 어찌된 영문인지 잠도없어요 새벽 5시가 되도 겜을 하러 와요 겜만하러오면 문제가 안되요 자꾸만 뭘 처먹어요 치우기도 힘들지만 손님들이 처먹는걸보면 친척할아버지 환갑잔치에서 배를 든든하게 채운 알바는 9시간만에 배때지가 등딱지에 붙어버릴것만같아요 지난주엔 3시부터 손님이 하나도없어서 6시간동안 혼자인게 외롭다고 투덜대던 알바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어요 당장이라도 알바고 뭐고 집어치우고 일한돈만 챙겨 집에가서 늘어지게 자빠져 자고싶어요 하지만 나름대로 책임감을 느끼며 이런 재미때가리도 없는 알바에 적응해가고있어요 이상 pc방 3일째 알바생의 하루였어요. 1
겜방알바생의 하루
할짓없고 재미없는 주말이 찾아왔어요
몇달전만해도 주말이면 신이났었는데 이젠 친구들이 모두 군대가고 홀로남은 남자는 주말만 되면 무기력해져요
그래서 시작한 pc방 야간알바에 오늘은 세번째 출근하는 날이에요
원래는 새벽1시에 가는건데 같이 일하는 친구가 놀러간데다가 갑작스럽게 주간알바가 그만둬버려서 사장님께 구원요청이 왔어요
일한지도 얼마 안됬는데 뺀질거리는 모습이 보이기싫어 5시간 일찍부터 일하기로 사장님과 약속해요
어차피 할짓없는 주말에 돈이나 벌자는 마음가짐으로 겜방으로 들어서요
겜방사장님은 남자가 오자마자 자기가 얼마나 고생했는지를 일일이 설명하며 신세한탄을 시작해요
나이도 많아보이는데 자꾸만 형이라는 칭호를 자신에게 붙이고 있어요
남자는 정말 어이없지만 억지로 입꼬리를 힘껏올려 웃어보여요
드디어 사장님이 가시고 남자만의 역경이 시작되요
오늘은 왠일인지 손님이 무척많은것같아요
카운터에 앉아서 회원정보를 들춰보기시작해요
93,93,93,93...... 비록 3살밖에 차이나지않지만 남자는 대가리에 피도안마른것들이 담배를 핀다며 속으로만 생각하고 가만히 내버려둬요
남자역시 고딩때를 갓 벗어나서인지 측은하다는 변명아닌 변명을하며 합리화시켜요
드디어 10시가 됬어요 그런데 이런 젖비린내나는 자식들이 나갈생각을 안해요
남자는 10분의 시간을 더주기로해요 눈치빠른 녀석들은 먼저 계산을 해요
나머지녀석들은 우르르 몰려와 한번에 계산해요
남자는 순간 엄청난 혼란에 빠져요
10000원-3500원=? 5000-3600=? 2000-800-800=?
나보다 어린놈들에게 더하기 빼기도 못하는 바보처럼 보일까봐 등뒤로 식은땀이흘러요
이래뵈도 미래를 짊어질 대학생이에요
모든 계산을 순조롭게 마쳤는데 한놈이 거스름돈을 안받고갔어요
속으로 올레~를 외치며 다이나믹듀오의 잔돈은됬어요를 들으며 뒷정리를해요
그자식들이 더럽혀놓은것을 내가 치워야한다는게 짜증나고 열받지만
담배값을 아꼈단 생각에 흐뭇해요
고딩들이 다빠져나간 겜방은 너무나 평화롭고 조용해요
남자가 모든 인터넷 이슈들과 네이트 톡들을 섭렵해가고 있을때쯤 한참만에 잔돈을 못받았다며 그 빌어먹을 자식이 돌아왔어요
남자는 속으로 울상을 지으며 돈계산을 다시해보고 남는돈을 돌려줘요
줫다뺏는게 세상에서 제일나쁜거라는사실을 새삼 느끼게되요
이제 슬슬 졸릴시간이 됬어요
여자인지 오크인지 모를손님이 시합전 감량을하고있는지
예쁘게 반만 잘라먹고간 오징어와 2pm의 헐빗 춤을
몇번씩 곱씹으며 졸음을 쫓아내요
카운터에 앉아서 본걸 또보고 본걸 또보고 하는데 이 빌어먹을 겜방의 손님들은 어찌된 영문인지 잠도없어요
새벽 5시가 되도 겜을 하러 와요 겜만하러오면 문제가 안되요
자꾸만 뭘 처먹어요 치우기도 힘들지만 손님들이 처먹는걸보면 친척할아버지 환갑잔치에서 배를 든든하게 채운 알바는 9시간만에 배때지가
등딱지에 붙어버릴것만같아요
지난주엔 3시부터 손님이 하나도없어서 6시간동안 혼자인게 외롭다고 투덜대던 알바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어요
당장이라도 알바고 뭐고 집어치우고 일한돈만 챙겨 집에가서 늘어지게 자빠져 자고싶어요
하지만 나름대로 책임감을 느끼며 이런 재미때가리도 없는 알바에 적응해가고있어요
이상 pc방 3일째 알바생의 하루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