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하반기 국제유가를 전망하다

기름때2009.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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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 2월 중순 배럴당 30달러 초반 무렵까지 하락했던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6월 11일에 72.76달러까지 치솟았으며, 7월 27일에는 70.09달러를 기록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가격 역할을 하는 두바이 유가는 2월 19일 배럴당 40.10달러까지 떨어진 후 6월 30일에 71.85달러까지 올랐으며, 7월 27일에는 68.98달러를 나타냈다. 남은 2009년 하반기의 국제유가를 전망해본다.

유가 상승의 원인을 금융 요인에서 찾다
국제유가의 상승세는 수급요인보다 금융요인이 크게 작용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 수급측면에서 보면 우선 세계석유수요는 글로벌금융위기에의 한실물경제위축이 이어지면서 감소세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08년 2/4분기 중 세계 석유수요는 하루 8,308.5만 배럴로 전기 대비 1.6% 줄어들어 1/4분기보다 감소율이 0.6% 포인트 확대되었다. 한편, 석유공급은 하루 8,429.6만 배럴로전기에 비해 0.3% 줄어들면서 감소세가 수요의1/5 수준에 그친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4분기에 세계석유시장에서의 공급초과분은 하루 121.1만 배럴로 1/4분기(14.3만 배럴)의 8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시장의 펀더멘털적인 요인만 놓고 보면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지속했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국제유가의 오름세가 지속되는 것은 우선 하반기 중 글로벌 경기침체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서 석유수요 감소세가 둔화됨에 따라 수급상황이 상반기보다는 타이트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유가가상승세로돌아선것은달러화약세, 투기수요등과 같은 금융요인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석유의 금융상품화가 본격화 되고있는것이다. 글로벌금융위기로인해상대적으로안전자산인미국의 장기국채로 자금이 몰리면서 강세를 나타냈던 달러화 가치는 금융불안이 조금씩 해소되면서 빠른 하락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달러∙유로 환율은 2/4분기 중 1.36달러로 전기보다 4.4%나 급등하면서 2008년 2/4분기 이후 1년 만에 상승세로 반전되었다. 국제 석유거래가 대부분 달러화로 결제되기 때문에 달러화 약세는 자국통화로 표시된 석유수출국의 실질 구매력을 감소시킨다. 따라서 이를 보전하기 위한 산유국의 고유가 정책을 견인하고, 석유 수입국의 실질구매력을 증가시켜 수요확대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유가상승을 유발하게 된다. 또한 원유에 대한 투기수요도 유가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달러화 약세 등으로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기자금이 원유선물 시장으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원유선물시장의 투기자금에 대한 대리지표로 자주 활용되는 뉴욕상품거래소(NYMEX)의 WTI 선물 비상업용 순매수 포지션(매수 포지션과 매도 포지션의 차이) 규모는 지난 6월 평균 3,882.9만배럴로5월(1,678.5만배럴)의두배이상으로늘어났다. 미국상품 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선물거래의 기초자산에 대한 현물포지션이 없는 선물거래를 ‘비상업용(Non-commercial)’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이는 헤지 펀드등의 투기거래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으로 이어질 유가 상승 바람
향후에도국제유가의상승세는이어질것으로보인다. 2009년 하반기 국제유가는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배럴당 평균68.54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상반기 평균(배럴당 51.91달러)보다 20달러 가까이 상승하면서 올해 국제유가는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다. 이렇게 국제유가의 오름세가 지속되는 것은 우선 하반기 중 글로벌경기침체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서 석유수요감소세가 둔화됨에 따라 수급상황이 상반기보다는 타이트 해 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중 하루8,376.4만배럴로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2.1% 줄어들었던 세계 석유수요는 하반기에는 하루 8,375.4만 배럴을 기록하면서 0.01% 감소하는데 그칠것으로 보인다. 또한 상반기 중 유가상승을 이끌었던 금융요인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국제원유거래의 주요결제 통화인 달러화의 가치는 하반기로 갈수록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되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약화됨에 따라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해서 진행되고 있는 주요 국가들의 막대한 구제금융투입으로 풍부해진 글로벌 유동성이 하반기에 세계경기 회복세, 달러화약세 등에 따른 유가상승의 기대감에 의해 원유선물시장으로 상반기보다 빠르게 유입될것으로 전망된다. 도이치뱅크(Deutsche Bank)가 1.1조 달러에 상당하는 전세계 1,000여개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올하반기에 대규모 자금이 원유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글쓴이 이지훈 수석연구원은 삼성경제연구소에서 근무하며, 한국 경제 전반에 대한 동향과 위기 극복을 위해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출처: http://www.oilbank.co.kr/hello/200908/pdf/happybank03.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