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불패] 구하라를 울려야 프로그램이 산다! -②

찬스2009.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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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편을 못 보신 분들은 여기로 <===

<기획의도>[청춘불패] 구하라를 울려야 프로그램이 산다! -②[청춘불패] 구하라를 울려야 프로그램이 산다! -②<제작진>프로듀서 : 김호상
연출 : 정형환. 김성수. 정상태. 김향경. 김희동. 한송이
제작 : (주) 하이CC미디어
작가 : 신여진. 황선영. 이애영. 정인해. 권은정, 송윤정

<출연진>[청춘불패] 구하라를 울려야 프로그램이 산다! -②<G7 - Girl 7>::나르샤::

출생 : 1981년 12월 28일
데뷔 : 2006년 브라운 아이드 걸스 1집 앨범 [your story]
소속그룹 : 브라운아이드걸스
::유리::

출생 : 1989년 12월 5일
데뷔 : 2007년 소녀시대 싱글 앨범 [다시 만난 세계]
소속그룹 : 소녀시대 ::써니::

출생 : 1989년 5월 15일
데뷔 : 2007년 소녀시대 싱글 앨범 [다시 만난 세계]
소속그룹 : 소녀시대 ::효민::

출생 : 1989년 5월 30일
데뷔 : 2008년 뮤직비디오 'FT아일랜드 - 헤븐'
소속그룹 : 티아라
::한선화::

출생 : 1990년 10월 6일
데뷔 : 2009년 시크릿 앨범 [I want you back]
소속그룹 : 시크릿
::구하라::

출생 : 1991년 1월 13일
데뷔 : 2008년 카라 미니 앨범 [1st Mini Album]
소속그룹 : 카라
::현아::

출생 : 1992년 6월 6일
데뷔 : 2009년 포미닛 미니 앨범 [Hot Issue]
소속그룹 : 포미닛

 

<MC군단>::노주현::

출생 : 1946년 8월 19일 (서울특별시)
데뷔 : 1970년 TBC 드라마 '아내의 모습'
방송작품 : KBS2 비타민, KBS TV탐험 멋진 친구들, SBS출발 모닝와이드, SBS시트콤 똑바로 살아라 ::남희석::

출생 : 1971년 7월 6일 (충청남도 보령)
데뷔 : 1991년 KBS 제1회 대학개그제
방송작품 : KBS 미녀들의 수다, KBS 코미디쇼 희희낙락, KBS 대결노래가좋다, SBS 일요일이좋다 ::김태우::

출생 : 1981년 5월 12일 (경상북도 구미)
데뷔 : 1999년 god 1집 앨범
소속그룹 : god (현 솔로)
방송작품 : MBC 목표달성 토요일

::김신영::

출생 : 1984년 1월 30일 (대구광역시)
데뷔 : 2003년 SBS 개그콘테스트 '단무지 브라더스'
방송작품 : KBS 상상더하기, KBS도전! 황금사다리, KBS 해피선데이, SBS 웃찾사, MBC일요일 일요일 밤에

 

오늘(11월 13일) 방송에서, 청춘불패가 진화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성인돌 나르샤와 노동 강도가 세질 때 팔자주름이 생기는 유리,

순규 써니, 생계형 아이돌 선화, 하라구 구하라,

그리고 통편집의 아픔을 아는 효민과 낭랑18세 막내 현아.

그간 형성해 온 각각의 캐릭터를 정리하면서 시작한 청춘불패는

지역주민들과의 교류를 통해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전회까지는 거의 활약이 없었던 노주현의 약진도 돋보였다.

 

 

콘셉트

 

청춘불패는 MBC 무한도전과 KBS 1박2일, SBS 패밀리가 떴다,

교양 프로그램인 농비어천가 등등 온갖 것들을 섞어놓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오늘 나왔던 '재래시장에서의 물물교환' 아이템은

공교롭게도 지난 주 SBS '괜찮아U'의 내용과 겹친다.

 

 

이는 후발주자가 가지는 필연적인 약점으로,

이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프로그램 시청률의 관건이라 할 수 있다.

다행히도, 4회를 맞이한 청춘불패는 기존의 프로그램들이 가진 장점들을

적절히 차용하면서도 절묘하게 다른 맛을 내고 있다.
다만, 그 '다른 맛'이 기획이나 연출에서 나오기 보다는

G7이 가진 매력에서 나올 때가 많다는 것이 정확한 평가일 듯싶다.

지금도 노력하고 있지만, 조금 더 분발해서

다른 프로그램과의 차별성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무한도전은 평균이하의 남자들이 항상 무언가에 '도전'하는 것이 콘셉트이다.

1박2일은 전국 곳곳을 돌며 '여행'하는 것이 주 콘셉트이고,

패밀리가 떴다는 MT, 농비어천가(이건 좀 덜 유명하지만, 굉장히 참신함)는 청년귀농을

중심으로 아이템을 구성한다.

즉, 프로그램의 중심 콘셉트가 있고, 부수적인 아이템들이 중심 콘셉트와 개연성 있게

어울리도록 기획되고 구성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아직 청춘불패에는 다른 프로그램처럼 확실한 콘셉트가 자리잡지 못 했고,

부수적인 아이템들 간의 유기적 구성 또한 아쉽다.

중심이 없다보니, 이것저것 다 해보자는 식의 아이템이 많고,

그것을 '왜'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샴페인에서 지겹도록 하고 있는 '이상형 월드컵'을 청춘불패에서까지 해야 하는지,

무한도전과 패떴을 비롯한 수많은 예능에서 백만 번쯤 했을 '~~아가씨 선발대회',

설정이라는 게 빤히 보이는 '러브라인' 형성을 '왜' 하는지 도통 모르겠다.

대놓고 강조하던 유리-김태우 러브라인도, 결국 싱겁게 "안 사귀어"라는 말 한 마디로

시들어버렸고, 덩달아 김태우의 비중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패떴에서 김종국-윤은혜 러브라인을 아직까지도 언급할 정도로 단물이 빠진 코드인데,

김태우를 통해 비슷한 시도를 하는 것은 그다지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2회에서 김태우가 '게스트'라는 단어를 언급했을 때는,

청춘불패가 '패떴'의 아류가 되려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마저 들었다.

다행히도 아직 '게스트'까지는 안 불렀다.

아이템을 프로그램에 적용할 때는,

굳이 '농촌'까지 가서 해야만 하는 것인지를 먼저 고민했으면 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김태우는 '(애인 아닌) 그냥 든든한 예비군 오빠' 캐릭터로 가야 한다!

 

 

오늘 방송에서 시도된 '진품명품'은 예능이 아닌 다른 장르를

차용했다는 점에서 나름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기존의 예능을 따라하는 것만 아니라면, 기존의 여러가지 프로그램들을

청춘불패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보여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생필품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애장품을 가져오고,

그것을 장에 가져가 물물교환을 한다는 설정은 충분히 개연성이 있었다.

특히 준비단계에서 마을 이장님과 이웃집 아저씨(로드 리)를 평가위원으로 삼아

각각의 물품에 감정가를 매기는 부분이 큰 웃음을 주었다.

G7 아이돌들이 순진하고 깜찍한 마음으로 준비해 온 물건들이

이장님과 로드 리에 의해 10원짜리로 평가받을 때,

'와 진짜 리얼이야, 나 소름돋았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구하라가 가져온 예쁜 곰인형과 미발매 CD, F4 지후 선배의 비싸 보이는 점퍼도

농촌에서는 별 쓸모가 없는 것이다.

"줘도 안 갖는다"는 말보다 더 리얼한 표현은

다른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도시 문화의 극단에 있는 아이돌 소녀들과 평범한 농촌 주민들의 문화,

그 둘 사이의 충돌에서 신선한 재미가 파생된다.

이 부분을 좀 더 부각시켜서, 소녀들이 농촌 문화에 조금씩 동화되고

변화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면 어떨지 생각해본다.

 

 

지난 회까지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 했던 노주현이 살아나고 있는 모습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장님과 로드 리가 비중있게 등장하고, 지역 주민들과의 교류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노주현의 역할도 커진 것인데, 청춘불패의 기획의도를 살리기 위해서는

노주현이 G7과 지역 주민들 사이의 다리 역할을 제대로 해줘야만 한다.

이장님, 로드 리와 호형호제하고, 같이 다방 커피를 마시며 알까기 내기를 하고,

밤에 전화를 걸어 김치를 조금 빌려달라고 부탁하는 노주현을 통해

G7과 지역 주민들은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된다.

1박2일에서 출연자들이 지역 주민들과 어울리는 방식은

여행자로서의 일회적인 만남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청춘불패의 어울림은 노주현을 통해 '이웃'으로서의 '동화' 가능성을 보여준다.

또한 노주현은 '유치리 빅뱅'으로서 기성 세대(소녀들을 낯설어하는)와

소녀들(농촌 어른들을 낯설어하는)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도시-농촌 간의 문화와 세대 차이를 동시에 아우르고 있는 것이다.

 

 

열의, 성의, 그리고 프로그램에 임하는 태도

 

무한도전이 시작할 당시, 짝찟기 예능에서 약간의 인기를 얻고 있던 유재석을 제외하고는

A급 연예인은 아무도 없었다.

한물 갔거나, 그저 그런 연예인들이 매주 나와 이상하고 쓸데없는 것에 도전하는 프로그램.

초창기의 무한도전은 안타까움에 채널을 다른 곳으로 돌리게 만드는 프로그램이었다.

출연진도 자주 바뀌었고, 프로그램의 콘셉트마저 완전히 바뀌는 게 예사였다.

그러나 한 가지만은 변함이 없었는데, 그것은 출연자들이 무척이나 열심히 했다는 것이다.

인기없는 연예인들, 무명의 신인이거나 한물 갔다는 소리를 듣는 이들은

살기 위해서 프로그램에 매달린다.

프로그램이 잘 돼야 자신도 잘 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무한도전이 잘 됐기에 지금의 유재석이 있는 것이고,

박명수도 정형돈도 정준하도 무한도전 이전과 이후의 가치가 다른 것이다.

이는 1박2일이나 남자의 자격도 마찬가지다.

프로그램이 잘 되지 않았다면, 지금의 그들을 TV에서 영영 볼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방영 초기, 1박2일은 무한도전의 아류 정도로 여겨졌다.

강호동을 제외하고는 출연자들도 별볼일 없었다.

그러나 출연자들이 극한의 자연조건 속에 자신들의 몸을 던짐으로써

1박2일은 '야생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호칭을 얻었다.

한겨울에 노숙을 하고, 계곡물 속에 뛰어들고, 밥을 굶고,

지켜보고 있으면 절로 '아~'하는 탄성이 나오리만큼 그들은 고군분투했다.

프로그램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그들이 있었기에 1박2일은 시청률 1위 예능 프로그램이 될 수 있었다.

또한 출연자들 역시 예전과는 다른 위상에 놓이게 됐다.

1박2일이 없었다면, 지금의 이승기는 없었을 것이고, 은지원 역시 '왕년의 인기가수'로 사라졌을 것이다.

멤버들의 절박함이 1박2일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그 성공은 다시 멤버들에게로 돌아왔다.

 

 

출연자들의 절박함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초창기의 무한도전, 1박2일과 지금의 청춘불패가 다른 점이다.

이제 갓 데뷔한 티아라의 효민과 시크릿의 선화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지금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이돌 스타인 점.

그중에서도 최고의 위치에 있는 유리와 써니는

첫회에 민낯을 공개한 다른 출연자들과 달리 조금의 빈틈도 보여주지 않았다.

(이효리, 박예진도 패떴에서는 퉁퉁 부은 얼굴로 나온다.)

 

 

특히, 유리의 경우, 김태우와의 러브라인 형성 외에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다.

4회에서 보여준 '예쁘게 자장면 먹는 장면'에서는

그녀가 앞으로도 망가질 의사가 없음을 느낄 수 있었다.

효민이나 선화처럼, 망가져서라도 주목을 받아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청춘불패가 막을 내려도, 유리는 여전히 최고의 아이돌 스타이기 때문이다.

아직 새파란 신인인 효민과 선화 역시 다른 예능 프로그램의 출연자들에 비해

노력이 부족해 보인다.

몸빼바지 입고, 얼굴에 점 찍으면 망가지는 건 줄 아는 것은

나이 어린 아이돌 스타의 한계로도 보인다.

다들 나름대로 독특한 개그나 상황극, 자신의 매력을 드러내는 것으로

방송 분량을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이미 웬만한 내용은 기존의 예능에서 다 나왔던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무한도전에서는 사막에도 가고, 봅슬레이도 타고, 농사도 지었으며,

1박2일에서는 전국에 안 가 본(자 본) 곳이 없고, 복불복으로 안 먹어본 것이 없다.

남자의 자격에서는 F-16 전투기까지 탔다.

편하게 수다 떨면서 분장으로 웃기고, 러브라인 만드는 패떴의 추락을 답습하지 않으려면

청춘불패 출연자들은 좀 더 가혹한 환경에 부딪칠 필요가 있다.

 

 

제작진에서는 프로그램의 방향을 아기자기한 상황 설정을 통해 웃음을 주는 쪽으로 잡은 듯하다.

'진품명품' 애장품 감정도 좋았고, 물물교환도 재미있었고, 주민들과 함께 어울리는 모습도 좋았지만,

그러한 잔잔한 풍경이 언제까지 시청자들을 잡아둘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4화에서는 땀흘려 일하는 장면이 하나도 없었고, 아예 지붕 교체 공사까지도

다른 사람들이 미리 해놓은 모습을 보여줬다.

리얼리티를 버리고, 패떴처럼 시트콤 분위기로 가려는 것이 아니라면,

소녀들의 노동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소풍 나온 소녀들처럼 하루 지내다 가는 내용에 이런저런 상황 설정을 덧붙인 것은

결코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콘셉트가 아니다.

리얼 버라이어티의 후발주자로서, 청춘불패는 기존의 프로그램들과 확연히 달라야 한다.

'노동 버라이어티'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일 할 때는 한가롭게 웃으면서 농담 따먹기를 하던 출연자들이

밤이 되니 감상에 젖어 눈물을 쏟는다. 1, 2, 3회에서 거듭된 장면들이다.

'왜' 하는지 모를 전화통화, 여섯 명이 저마다 사연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보였지만,

오직 선화만은 전화 찬스를 놓쳐서 울 기회가 없었다.

농촌 체험이 고돼서 우는 것이라 하기에는 낮에 일을 너무 살살 했고,

오랜만에 가족 목소리를 들어 눈물이 나는 것이라 하기에는 프로그램 방향과 맞지 않는다.

자연스러운 눈물은 프로그램의 리얼리티를 살려줄 수 있지만,

이런 식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작위적인 설정이 너무 확연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 점에 있어서 농비어천가를 참고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농비어천가는 예능이 아닌 교양 프로그램이지만,

도시 청년들이 농촌 생활에 적응해 나간다는 내용 면에서 청춘불패와 비교될 만하다.

청춘불패가 아이돌 스타들의 체험기라면, 농비어천가는 평범한 청년들의 체험기이다.

농비어천가의 생생한 농촌 생활을 보다가 청춘불패를 보면,

G7이 농촌 체험이 아닌 농촌 관광을 하고 있다는 회의감이 들 정도이다.

농비어천가의 눈물과 청춘불패의 눈물은 그 농도가 다른 것이다.

 

 

누구나 땡볕 아래 땀 흘려 일하기 보다 편하고 쉬운 일을 하기를 원한다.

더구나 어리고 연약한 소녀들,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이돌 스타들이라면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

하지만,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출연자들이 위험하고 고된 일도 마다않고

촬영을 하고 있는데, 이쪽에서는 아기자기하고 예쁜 모습,

농담 따먹기만으로 '리얼 버라이어티'를 이야기한다면, 그것은 어불성설이다.

시청자들은 진짜와 가짜를 금방 구별한다.

어리고 연약한 소녀들, 아쉬울 것 없는 아이돌 스타들이지만,

가식 없는 노동에서 나온 땀과 진심에서 우러나온 눈물을 보여주는 것이

최소한의 성의라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 있어서 엠씨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농촌 생활을 도시의 방식으로 대충 하는 것이 아닌,

농촌의 방식으로 제대로 하도록 유도하는 것.

집안 대청소도 하고, 페인트질에 도배질도 하고, 시멘트에 모래와 물도 섞어서

제대로 된 화장실도 만들어 봐야 한다.

밭일을 제대로 도우려면, 하루 웬종일 땀으로 범벅이 되도록 일해야 한다.

근처 학교를 찾아가 도움이 될 만한 시설을 직접 만들고 예쁘게 꾸미거나

아예 군부대를 찾아가 군인들의 작업지원(겨울에는 같이 눈 쓸면 좋겠다)을 하는 등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일이라면 가리지 말고 나서야 한다.

소녀들이 못 하겠다고, 힘들다고 울먹거릴 때,

엠씨들은 밥을 굶겨서라도 다그쳐야 한다.

전화하면서 우는 모습이 아닌,

일 하다가 힘들어서 우는 모습이 '진짜'로 '리얼'이 되는 방법이다.

 

벌써부터 그림이 떠오른다.

구하라가 군대 체육복 입고 삽질 하다가 배고프다고 울고,
깔깔이를 리폼해서 입은 현아는 몰래 그늘에 숨다가 노주현에게 발각돼 혼이 나고,
효민이는 장갑도 안 낀 채 열심히 일하다 손에 가시가 박히고,
요령 피우던 유리는 김태우의 호통에 서운하다며 눈물을 글썽이고 ,

촐랑거리던 써니가 거름더미 위에 엎어진 다음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 헤헤 웃고,

단독샷 욕심에 무리해서 무거운 것을 들려다 넘어져 무릎을 까진 선화에게

나르샤가 빨간약을 발라주는 모습.

상황극도 좋고, 웃기는 것도 좋지만,

일단은 메인 콘셉트에 충실하게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 다음이라야

곁가지인 개그 코드도 시청자들에게 통할 것이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도전 과제를 대충 하면서 말장난만 일삼았다면,

과연 지금과 같은 인기를 얻을 수 있었을지 의문이다.

청춘불패 역시 멤버들을 지금보다 한층 더 혹독하게 다룰 필요가 있고,

그 점에 있어서 엠씨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예쁜 얼굴도 자주 보면 질리듯이, 아무리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G7이라도

그 매력에는 한계가 있다.

청춘불패가 살아남으려면 지속가능한 콘셉트가 필요하다.

예쁘고 고운 아이돌 스타들이 고된 노동과 낯선 농촌 환경에 조금씩 적응해 나가는 모습.

투정 많고 철 없던 소녀들이 마을 어른들과 엠씨들에 의해 어른이 돼 가는 모습.

이 정도면 충분히 지속가능한, 매력적인 콘셉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전화 통화가 아닌, 일하다 힘들어서 흘리는)

구하라의 눈물 한 방울에 시청률 1%,

유리의 땀 한 방울에 검색어가 한 계단씩 올라가리라 생각한다.

청춘불패가 진정한 리얼 버라이어티로서

무한도전, 1박2일을 능가하는 예능 최강자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시청률 8.9%입니다! 지난 주 8.1%에서 꽤 올랐네요!ㅎㅎㅎ 다음 주에는 두자릿수 찍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