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우정, 여자로서의 몸도 잃은 나.

..2009.11.15
조회2,491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올해 22살의 여대생입니다.

지난 두달간? 저한테 너무 많은 일이 있어서 그냥 술로만 하루를 보내다가

어디 마음을 풀어놓을데가 없어서 여기까지 와서 말을 하네요.

이야기가 너무 길어도 읽고 조언좀 해주세요. 제발 부탁드려요.

 

 

저는 학교 학생회에 있는데, 이 모든 일은 그 안에서 일어난 일이예요.

 재수를 하고 지금 대학교 2학년인 저는,

같은 학생회의 1학년이 3월부터 계속 대쉬를 해서 5월부터 사귀게 되었어요.

1학년이긴하지만, 그 친구는 2년 재수를 해서 실제로는 동갑이구요.

 

잘 사귀다가 지난 9월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고 바로 수술을 했습니다.

수술후부터 둘 사이에 굉장히 싸움이 많아졌어요.

몰랐는데 제가 자궁이 약한편이라 병원에선 일주일에 한번씩은 나오라고해서

저는 주말마다 병원을 다녔고, 그게 굉장히 힘들었거든요.

남자친구한테 짜증도 많이 냈고, 사소한일에 혼자 삐지고 화내기만 하였죠.

남자친구가 친구만 만나도 화를 낼 정도였어요.

남자친구도 점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고..

이런 나를 남자친구가 정이 떨어져 먼저 떠나갈꺼라는 두려움도 들었어요.

그래서 10월 초쯤 제가 남자친구한테 헤어지자고 하였고,

남자친구가 여러차례 울면서 잡았지만

너랑 싸우는거 지긋지긋하다,

나좀 내버려둬라 라는 말로 모질게 남자친구를 떼어냈어요.

그러고나니깐 정말로 주변에 아무도 없더라구요.

가족, 친구한테도 차마 말을 할 수 없는 일이였고

남자친구마저 없으니깐 정말 하루하루 버티기가 힘들었습니다.

남자친구 얼굴을 보면 불편하니깐 학생회도 잘 나가지 않았어요.

 

그 학생회에 저랑 정말 친한 오빠 24살짜리 오빠가 있는데,

남자친구랑 사귈때도 제가 연애상담도 하고

서로 집안사 상담도 하는 등 2년을 제가 믿고 따르던 오빠예요.

 

제가 학생회를 잘 안나가고 연락도 안되니까 그 오빠가 연락이 오더라구요.

너랑 XX(전 남친)이랑 헤어진거 들었다면서 괜찮냐고,

술한잔 사주겟다고 나오라구요.

원래 그 오빠랑 둘이서 술 먹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 하던 사이였기에

만나서 둘이 술을 먹었습니다.

제가 술에 살짝 취해서 전 남친 얘기를 하면서 막 우니까 그오빠가

XX(전남친)을 잊을 수 있게 자기가 도와주겠다고,

자기가 니 남자친구가 되면 안되겠냐고 하더라구요.

나쁜 마음이지만 술기운도 있었고,

그래도 이 오빠라도 있으면 내가 더 맘을 단단히 먹고 전남친을 잊겠구나 싶어서

학생회 사람들에겐 비밀로 하고 사귀기로 했고 지금까지 사귀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사귀고 나니깐

오히려 전 남자친구 생각은 더 강해지고...

처음에는 너무 잘해주던 오빠가 막상 사귀고 나니까

집착도 너무 심하고, 친구들이랑 논다고하면 정말 30분마다 영상통화하고,

10분만이라도 문자가 없으면 전화와서 내가 뭐같이 보이냐, 뭔년뭔년하면서 욕하고..

나중엔 오빠도 아는 제일 친한 친구들을 만나는것도 싫어하더라구요.

 

처음에는 너무 미안하다고 싹싹 빌길래 몇번 봐줬는데,

어느날은 싸우다가 또 욕을 하길래

이렇게는 오빠랑 못사귄다고 우리 사이 생각 좀 해보자고 하니까,

다음날 학생회 사람들한테 우리가 사귄다는걸

전체문자를 보내서 다 말을 한거예요.

 

제가 왜그랬냐고 화를 내니까,

사실을 말한건데 자기가 잘못한거냐고,

너 XX랑 헤어진지 얼마 되지도 않앗는데 또 나랑 사귄다고 안그래도 애들이 욕한다고,

너 나랑 헤어지면 학생회 모든 사람들한테 니가 나 가지고 놀다가 버렸다고,

전남친이랑 나랑 양다리였었고 남자버릇안좋다고 소문낼꺼라고,

얼굴 들고 학교 못다니게 할꺼라고 저한테 말을 하더라구요.

정말 기가막히더라구요. 정말 미친놈한테 걸렸구나 싶으면서.

 

실제로 학생회 선배들한테 문자도 많이 오고....

어떤 여자선배는 이남자 저남자 사귀면서 물 흐리지 말란 말도하고.

제가 인사해도 인사도 안받아주고, 다른 동기들도 저한테 연락도 안하고..

암튼 그런식으로 뭔가 다들 나를 싫어하는 ? 느낌이 나더라구요.

왜 학생회를 안나가고 남아서 그러냐고 하시겠지만,

학생회다 보니깐 여러가지로 나갈수가없었어요.

제가 맡은 직책이 좀 있었고 맡은 행사나 일도 있었고 교수님과의 문제나..

아무튼 정말 나갈수가 없는 상황이였고 울며 겨자먹기로

오빠와 계속 사귈수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제가 이 학생회에서 제일 친하게지냈던 23살 짜리 언니가 있는데

성격도 털털하고 너무 좋아서 제가 너무 믿고 따르던 언니거든요.

따른 남자애들이

그 언니는 남자를 너무 밝히니깐 친해지지마라,

은근히 뒤에서 여자애들 욕한다,

이런 식으로 말했지만 저는 에이 설마~ 라고만 생각했어요

중절수술을 한건 몰랐지만

전남친이랑 싸우고 헤어지고 한 과정을 그 언니도 다 알았고

지금 사귀는 오빠랑 좋아서 사귀는게 아니란것도 다 알고 있어요.

그 언니가 어느날 저한테 그러더라구요.

너 XX(전남친)이랑 XX(현남친)이랑 양다리였어 ? 라구요.

놀라면서 아니라고, 왜그러냐고 하니까

지금 남자친구가 그 언니한테 그렇게 말했다고,

자기가 대쉬해서 저랑 전 남친이 헤어진거라고 그렇게 말했다고 하더라구요.

너무 놀래서 아니라고하면서 지금 남자친구가 저한테

협박한 사실을 울면서 다 말했죠.

전 언니가 깜짝 놀래서 위로를 하거나 화를 내줄줄 알았는데

아 그래? 대박이다.. 하고 말더라구요. 반응이 너무 시큰둥한거에요.

그러면서 저한테 XX(전남친)은 다 잊었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아니라고,

오빠랑 빨리 헤어지고 다시 걔한테 돌아갈까 싶다고,

솔직히 받아줄것같진않지만

그냥 내 진심만이라도 말하고 차일꺼라고 얘기했었어요.

그때도 언니가 시큰둥하게 반응해서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러려니하고 넘겼던 기억이 나요.

 

그런데 그날 밤, 전남친한테 문자가 왔습니다.

너란 애 정말 더럽다고, 니 이름 말하기도 싫다고

더이상 연락하지말라고. 니 지금 남자친구랑 잘 지내라고.

왜그러냐고 문자를 했는데, 사람가지고 노니깐 기분이 좋냐는 문자만 오더라구요.

뭔가 이상하다 싶었고 그날 낮에 언니랑 나눴던 대화도 생각이 났어요.

혹시 언니가 그 말을 한건가 싶었지만 차마 물어볼순없었고,

전남자친구의 모진 문자에 그냥 멍하니 몇일을 울기만 했던것같아요.

 

그날이 저저번주 금요일밤이였고,

월요일에 오랜만에 동아리방을 갔습니다.

사람이 몇명 없는데 그 언니랑 전남친이랑 둘이 있더라구요.

인사를 했는데 그 언니는 들은둥마는둥 건성으로 대답하더니

전남친한테 "그럼 내가 있다가 영화 예매할까?" 라고 하더라구요.

전남친은 어색하게 어 그래~ 하더니 동방을 쑥 나가고 언니랑 저랑 둘이 남았습니다.

제 옆에서도 한마디 말도 안하고 계속 문자만 치더라구요.

한 십분정도? 그러고 있다가 언니가 잠시 화장실을 갔는데

언니폰에 진동이 울리길래 보니까 전남친이랑 문자를 하고있더라구요...

통화목록을 보니까 전날 새벽 2시까지 문자하고

아침 8시부터 또 문자를 하고 있더군요.

금요일에 전남친이 저한테 그 문자를 보내기 직전에

둘이 한시간동안 통화를 했더라구요...

원래 언니폰에 제 이름이 XX동생♡ 이렇게 되어있었는데

이젠 성까지 붙여서 XXX 이렇게 세글자만 딱 되어 바뀌어있고..

순간 머리가 멍해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화장실에서 계속 울었던것같습니다.

그 다음날 언니한테 문자가 오길,

"XX야 너 공강이면 동아리방와, 혼자있어서 심심하다~" 라길래 갔는데,

저희 동아리방에 쇼파 큰게 있는데

거기에 전남친이 언니 다리를 베고 누워있더라구요,

절 봤는지 아닌진 모르겠는데 문 열자마자 문 닫고 뛰어나갔습니다.

그외에도 그런식으로 저 보란듯 전남친과 있는 모습을 너무 보여주는 언니.

 

그렇게 눈치를 채고 나서야 들리는 소문들..

그 언니가 학기초부터 전남친을 좋아했었다,

너 헤어지자 마자 바로 작업 들어갔었다,

둘이 사귀는건아닌데 거의 사귀기 직전인것같다 맨날 붙어다닌다,

술자리에서 너 없을땐 은근히 니욕하던데 넌 왜그렇게 친하게 지내나 했다..

 

 

 

그게 지금까지의 상황입니다.

 

제 지금 남자친구가 10분마다 영상통화를 하고

화날때마다 쌍욕과 협박을 일삼는 미친놈인건 아무도 모르고

오히려 학생회 안에서는 제가 이남자 저남자 후리는 나쁜여자가 되어있고,

제가 정말로 좋아하는 전남자친구는 이미 돌이킬수도 없이 저한테 정이 떨어진 상태고,

제일 믿고 의지했던 언니는 전남친한테 작업을 걸고 있네요.

 

친한 친구들은 결국 니 잘못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왜 지금남자친구랑 헤어지고 딴남잘 사귀었냐,

자업자득이니깐 빨리 지금남자친구랑 헤어지고 전남친은 포기하라고하고.

그리고 학생회 나오라구요.

 

그런데 사람맘이 잊자고 해서 잊는게 아니잖아요

내가 지금남자친구랑 잘못 헤어졌다가

전남자친구 귀에도 나에대해 잘못된 나쁜 이야기들이 흘러들어갈까봐

아무짓도 못하겠다 싶다가도

그 언니와 전남자친구가 웃고, 손잡는 모습을 상상하면

자다가도 악몽을 꾸고 깨서 몇시간씩 울곤 합니다.

정말 아무것도 못하겠고, 혼자 남겨진 기분입니다.

그 와중에 어제, 병원에 갔다가 자궁벽이 너무 많이 긁혀서

이젠 영영 임신을 못한다는 말을 들었어요.

기댈사람이 전남자친구밖에 없고, 24시간 내내 전남자친구만 생각합니다.

일주일에 6일을 술로 보내니깐 집에서도 저만 걱정합니다.

 

저는 대체 어떻해야할까요. 세상에 혼자 남겨진 기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