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 오대산을 가다!

바람처럼..2009.11.16
조회2,530

아침일찍 서둘러 배낭을 메고 집을나선다.

오늘 갈곳은 강원도 진부에 위치한 오대산...

꼭한번 가보고 싶은 산이였다.

 

높이 해발1,563m로, 태백산맥 중심부에서 위치한 오대산은령 주봉우리인 비로봉 외에 호령봉(1531m),  상왕봉(1491m),두로봉(1422m), 동대산(434m) 등 고봉이 많은 산중에 하나이다.

이중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비로봉, 일반적인 등산 코스인데, 

산세는 전반적으로 토산이고 계단이 많으며, 겨울철에는 강설량이 많아 주의를 요한다.

상원사에서 왕복 3~4시간 소요되는 거리로 당일로 다녀오기 무난한 코스이다.

 

또한, 월정사 입구에서 시작되는 빽빽한 젓나무 숲과 월정사에서 상원사로 이어지는 비포장 도로변의 사르래나무, 그리고 정산부근의 눈측백나무 등등은 등산객들의 눈과 코와 마음을 신선하게 해준다.

등산이 목적이 아니여도 완만환 들녁과 산세가 어우러진 길가에서 데이트, 산림욕등으로도 아주 훌륭한 장소가 될수 있으니 시간있을때 한번 쯤 찾아보시길...

 

 

아침일찍 졸린 눈을 비비고 배낭을 들쳐매고 집을 나선다.

집앞 주차장에서...

 

 

항상 차를 타고 다녀서 그런가? 어디를 가도 가는 기분이 좀 덜한것 같더라..

그래서 이번엔 대중교통을 이용해 떠나 보기로 했다.

아침 일찍 동서울버스터미널로 향한다... 참오랜만이네...

 

 

날이 무척 춥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완전 무장을 했다.

동서울 터미널로 향하는 길에....

배낭이 좀 간지 않나네.. 환하고 큰것으로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하지만.. 결국 돈이 문제다.ㅎㅎ 

 

 

 

동서울 터미널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챙겨먹고 징부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 탄다.

벌써부터 설래이는...

이때는 산에 오른다란 생각보다 버스에서 잘수 있다란 생각에 더 기분이 좋았다.

 

 

우등고속버스...

전영은씨는 우등고속버스를 처음 타본단다..

타자마자 좋다고 난리다. 우등버스중에서도 새차가 걸렸다. 완전 재수다.

얻어타는 차지만 새차는 기분 좋다..^^

 

 

얼래벌래 오대산 입구에 도착했다.

사실 버스에서 한참 자다 진부에 설레는 맘으로 내렸는데..

아차~~~ 고속버스에 카메라를 두고 내렸다.

순간 완전 안습... 머릿속이  패닉 상태에 빠져들었다.

이를 '어쩌지''어쩌지' 발을 동동구르다 바로 택시를 잡아탔다.

그리고 버스의 다음 정거장 횡계(용평)으로 쏜다. 택시기사님께 사정을 이야기 하고 과속을 유도한다..^^

 

택시기사님이 사정을 듣고 열심히 달려주신다..

국도를 타고 가는데 고속도로 저편에서 우리가 탔던 버스가 보인다.

가슴이 콩당콩당... 아무래도 고속도라가 국도보다 빠른지라...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내린다.

 

횡계에 도착..

저 멀리 버스가 터미널로 향하는 모습이 보인다.

기사님이 신호까지 위반하시며 달려주신다.

다시 진부로 간다는 이야기에 기분이 up 되셨나보다.

 

버스와 동시에 터미널 도착... 휴~~~~ 버스 A급 자리에 놓여진 카메라가 보인다..

카메라를 무사히 찾고 다시 오대산으로...

택시비 3만 5천원의 안습...ㅡㅡ 아까웠지만..ㅋㅋ 수고하신 기사님께 팁으로 5천원 더해 4만원을 드렸다.

기사분이 아주 좋아하신다.. 하지만 다음부턴 이런일이 없어야 할텐데...

 

 

월정사 입구에 계곡물이 흐른다.

그물이 어찌나 말고 신선하던지...

햇빛과 물 그리고 나무들이 잘어울어져 그모습에 빠져본다.

 

 

월정사 후문?

카메라 사건때문에 비로봉에 오를시간 때문에 월정사는 그냥 스쳐 지나 올라간다.

겨울 용평스키장을 방문때 다시한번 오기로하고.. 패스..

 

 

날씨가 마니 추웠다.

강원도 날씨라 그런지.. 한낮기온도 영하권이다.

월정사 부터 상원사까지 걷기 시작한다..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도 모른체..

 

 상원사로 향하는 길에 젓나무들이 길가에 솟꾸져 있다.

그윽한 향과 바람이 정말 좋았다.

산소샤워라고 해야하나? 차가운 바람에 얼굴이 트기는 했지만.. 몸과 마음이 상쾌해진 기분이다.

 

 

한산한 도로...차들이 거의 다니지 않아 자연과 내가 하나가 된기분이라고나 할까?

등산이 아니여도 데이트하기에 참 좋은 곳 이다.

 

상원사로 걸어가며 이곳저곳을 찍어 본다.

물속에 비춰진 그림자를 찍어 보았다.

좀 색다른 뭔가가 있다.^^

(자세히 보니 좀 웃긴데..ㅋㅋ) 졸라맨 원,투?ㅋㅋ

 

이제 상원사에서 비로봉으로 오르는 길에 다달했다.

월정사에서 상원사로 걸어올라근길은 표지판엔 6.6K라고 표기 되어 있지만..

절대 걷지 말아라.. 한 10KM는 되보인다.. 날씨도 하두 춥고 해서 차를 잡아타고 올라간다..

전영은씨가 차세우는데는 선수인거 갔다.

원샷 원킬?? 한번에 차를 세운다.

근데 이게 웬걸... 우연인지 인연인지... 구리시에 사시는 분이였다. 그것도 인창동

그것도 우리 아파트.. 그것도. 같은동..허걱...

ㅎㅎㅎ

 

 

이제 산을 오른다..

벌써 등산객 여러사람들이 하산을 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오르기 시작하는데...

끝까지 오를수나 있을까?

강원도라 그런지 춥긴 춥다.  군데 군데 눈도 보이고..

그래두 올해 처음 보는 눈이라 그런지 기분이 너무 좋다..

 

오대산은 계단이 참 많다.

이 높은 산에 계단을 누가 만들었는지.. 참...

군데 군데.. ㅇㅇㅇ 시주 라고 해 놓은거 보면, 아마 절이 많아 재력가들이 시주한것같다..

그래도 이거 만들때 힘 많이 들었겠다.

 

 

슬슬 지쳐 오나??

오늘도 오기로 올라가는건 아닐런지..?^^

내가 가잔소리 분명 않했다..ㅎㅎㅎ

 

 

비로봉 중턱에 있는...중대적멸보궁에서 잠쉬 쉬어간다.

통일신라 시대때 지어진 암자로 월정사에 딸린 법당이란다.

약수물이 아주 기가 메킨다..ㅋㅋ 집에와서 좀 떠올껄... 이란 생각이 날정도로..

날이 추워그런지 살얼음이 동동 떠있는게..^^

 

중턱을 넘어서자 산세가 온통 눈밭이다.

몇일전 내린 눈이 녹지 않아서.. 올해 처음 밟는 눈.. 좋다..

하지만 눈내린산이라 그런지 미끄러워 조심조심 올라간다.

전영은씨는 힘들어 죽을려고 한다. 그래도 오기로 막 올라 간다..ㅋㅋ

화이팅~!

 

 비로봉이 1KM 남았다.

아직도? 라는 실망감과... 좀만 더가면.. 이라는 실망과 희망이 머릿속에서 요동친다..ㅋㅋ

"그래! 좀만 더가자!"

 

날이 어둑어둑해진다..

겨울산이라 그런지 해가 일찍 떨어진다.

"이러다 죽는거 아냐?" 하는 생각이 엄습해온다..

 

 

 

비로봉까지는 무리였을까?

고심고심 끝에 비로봉을 500M 앞두고 판을 편친다.

배가 고파 더이상은 힘들겠단다..ㅋㅋ

준비해온 라면과 도시락을 산기슭 구석에 펼쳐 놓는다..

이런 된장....

날씨가 너무 추워 라면이 그냥 얼어 버린다. 커피를 타 놓았는데.. 바로 냉커피...

컵라면에 살얼음... 살얼음 라면을 처음 먹어 봤다.. 이때 온도가 영하 10도??쯤

그래도 역시 도시락은 산에서 먹는 맛이 일품이다..^^

 

 

 도시락을 먹고 살얼음 커피를 뜨뜻한척하며 마신다..

해가 떨어졌다.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다.. 비로봉을 눈앞에 두고 하산을 결심한다.

산에서 가장 무서운것이 사람과 어둠이라고 하는데...

오르고 싶지만 안전을 생각하며.. 하산 결정

 

중턱에 있는 적멸보궁 온도계..

섭시 영하 5도를 가르키고 있다..

젠장.. 이러니 라면이 얼지.. 우리가 오른곳은 이곳보다 몇KM 더 높은 곳이니..ㅋㅋ

 

아직 하늘은 훤한데. 산은 어둡다.

앙상한 나무가지가 참 멋스럽다.

 

 하산하는길...

등산로를 부러진 나무가 가로 막고 있다.

자연의 하나하나가 멋이 되고 풍경이 된다..

 

 

 강풍으로 쓰러진 전나무란다..

상세 설명은 아랫사진을 참조..

 

 

통과~~~~

 

 

 

 내려가는 버스가 다행이 끊키지 않았다.

무리해서 비로봉에 올랐다간... 집에 못올뻔했다..

하산시간 5시.. 어둡다. 안내데스크에 문의 해보니 5시 20분이 막차란다..

휴~~~~ 안도를 하고.. 버스가 지날때 잡아타잔 생각으로

걸어 내려간다.

참 공기 맑고 시원하다.. 흙길이라 참좋다..

요즘 흙길 밝을일이 없어서...

흙냄새도 좋고.. 바람 도 좋고 나무향도 좋고...^^

 

막차버스를 타고 터미널로..^^

버스기사 아저씨의 센스...

버스카드가 않된단다..

가진돈은 고작 1만2천원 ...

얼마에요? 4920원 엥??

20원은 뭔지..

내가 부인한테 버스요금 4920원 이라고 하니까 기사 아저씨가 웃으신다..ㅋㅋ

잔돈이 없어 종점에서 드리기로 하고..^^

 

 터미널에 도착..

작은 터미널이 참 정겹다..

의자도,바닥재도..간판들도..오랜만에 보는 다방, 식당..^^

아쉬움을 뒤로한체 집으로 향한다...

 

 

 그렇게 하루를 알차게 보내고 서울로 돌아 온다.

 

 

 

아침에 서둘로 출발한 오대한여행...

처음엔 전나무 숲을 보러 가려했으나. 어쩌다 보니 비로봉 등반이 되었네....

추운 날씨 였지만,, 추워서 그런지 더 재미있고 기억에 남는 하루가 된것 같다.

서두에서도 말했듯이.. 가끔 시끄러운 도시를 떠나 친구와 연인과 가족과 함께 편하고 쉽게 거닐수 있는...

자연이 살아 숨쉬는 오대산에서 삶의 재 충전이 어떠실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