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이정도 굴욕에는 그냥 웃지요 사진 有

듄 :)2009.11.16
조회576

안녕하세요 맨날 톡은 눈만 딩굴딩굴 굴려보다 그냥 이런일도 있다 해서 올려보는 듄:)입니다.

 

저는 2주 전까지 해외에서 노동력을 파는 9개월 된 신참 노동자였습니다

나름 그곳의 언어를 옹알이 하는 정도지만..-ㅊ ㅜ

 

한국이 아닌 타지에서 24살의 나이로 산다는건 정말 따분한 일이였죠

그곳은 저와 가장 가까운 나이가 저와 띠동갑이시던 과장님이시고

제 사수님은 저와 2.5배 이상의 나이차이의 실장님이셨으니..

해질녘 사무실 문을 열고 나오면 비행기가 하늘위로 떠다니는 그런 곳에서

하늘만 보고 눈물을 찍어대던...

 

그 곳에서 제 업무는 한국과 현지에 필요한 물건과 정보를 주고받으며

현지인들에게 업무를 지시하는 역활이였습니다

그래서 본사의 얼굴 한번 뵌 적 없는 그런 분들과 전화는 하루에 한번이상 해야할 수밖에 없었던거죠

 

그러던 어느 날..

 

어느날과 같이 핸드캐리를 챙기러 사무실로 가야했던 저였는데..

느긋하게 의자에 몸을 부비부비 뭉기적 거리던 중

차장님이 직접 짐을 챙겨다 주셨죠.

원래 웃음이 밝으신 분이시지만

너무 해맑게 웃으셨죠..

 

"진영씨 한국에 뭐 잘못했어?"

당연 저도 해맑게 웃으며

"당연많죠.. 뭐라뭐라 중얼중얼...."

 

제 이야기는 끝까지 들어주시지 않던 차장님이 제 손에

종이봉투를 하나 쥐어주시더라구요

 

전 그때도 상황을 모르고 실장님 책상에 봉투를 놓고 액션까지 포함 신나게 떠들고 있었습죠..

 

갑자기 실장님이 뽱 하고 터지시더군요..

그러더니 샤프로 동그라미를 하나 그려 제게 주셨죠..

 

그 곳에는 ..

 

 

 

 

 

 

 

 

 

 

착한 사람눈에는 '윤진영씨 앞' 이겠지만.

그 곳에 나쁜 사람 눈에는 '윤진영ㅆㅂ'로 보였다죠..

 

그 분은 저와 사이가 나쁘신 분이 아니에요 그 이후라면 모를까.. ㅋㅋ

아마 아직도 그분은 모르실꺼에요

 

이 봉투는 그 이후로 제 쓰레기통 겸용 서랍에서 잘 쟁겨놨는데

급하게 한국에 오느라 챙기지 못함.. 아아..ㅜㅜ

기념품인데 챙기지 못한 아쉬움이란..

 

전 마음이 넓은 아이라 그냥 웃고 넘겼습니다.

 

그리고 나서 얼마 후 그 분이 부탁하셨던 일

하루면 끝날 일 2일 후에 드렸습니다..

전 착하니까 이정도로 참은거에요 ㅜ

 

실장님은 그거 이름 지우고 그 분 이름 써서 다시 재발송 하라고 했다구요 !

 

 

 

그냥 나름 첫 직장의 추억인지라..

1초만 웃어주세요 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