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는 며느리일뿐인가봅니다...

어쩔수없는여잔가봐2009.11.17
조회22,440

첫째가 13개월 둘째 10주 임신중인 주부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신랑과 시부모님과 같이 사는 문제로 애기하다가 가슴이 답답하여

몇자 적어볼려고합니다

 

저희 시부모님들은 연세가 많으십니다 아버진 73 어머님 64세로..나이가 많으시죠

늦동이인 우리 신랑은 장남이자 막둥이이고 32살입니다

 

첫째 임신때 입덧으로 고생했을때 3달가량 시댁에서 지내면서 이것저것 많이 챙겨주시고 출산했을때 친정이 하필 농사철이라서 저의 산후조리를 약 한달가량 해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미안했습니다 하지만 시어머니에게 산후조리 받는  그때 심정이야..

친정엄마가 미울정도로 나름 저도 힘이 들었지만 시어머니께 잘해야지 그런 생각을 엄청했습니다 많이 죄송스러웠거든요

 

그래서인지 임신했을때도 명절되면 음식 다했고 배나왔어도 시어머니 생신상 다차렸고 집뜰이도 다했습니다 결혼하고 한번도 시어머니 생신상은 빼먹은적없어요 임신중엔 배나와서 음식장만했고 애낳고선 애기 재우고 새벽에 장만해서 가져가고  남들은 머 그게 힘드냐 할지 모르지만 전 특히나  임신중에 힘이 많이 들었습니다

 

아들 하나라 혼자서 몇시간을 음식장만하고 있기가 많이 힘들더군요 특히 전부칠때 ㅋ 하지만 싫은 내색조차 하지않았고 그저 고마움에 표시라 생각하며 어떤 말도 하지않고 시어머니가 하잔대로 다 했습니다 지금까지도요

 

음식도 시누들 다 싸갈정도로 하고 .. 머 이런데에 불만있거나 하진 않습니다

기양 하는거 좀더 하면 되는거니깐요

 

하지만 이번 아파트 전세계약이 끝나면서 아이도 크고 둘째도 낳고하니 아파트를 분양받아서 갈 예정이였습니다 물론 대출을 끼고 가야하겠지요

그런데..신랑이 시부모님과 함께 살기를 원하더군요

저도..애낳고 특히 둘째 임신전엔 그런 생각 안해본건 아닙니다 근데 둘째 임신하고나니 맘이 조금 변화가 생기더군요

 

경제적 부담..

첫째만으로도 솔직히 신랑 급여로는 빠듯합니다 그런데 둘째 낳으면 둘째 보험료 또 지금 현재 우리 첫째 학비면목으로 적금이던 펀드던 하나 학자금 넣을예정인데 ..

곧 어린이집도 보내야하고..등등..

현재 신랑급여론 첫째도 빠듯합니다 그래서 둘째 임신했을때 엄청 고민 많이했고

그래도 조금더 허리띠 졸라메자 라는 생각으로 둘째까지만 낳자 이런 생각을 했지요

 

근데 시부모님까지 모신다면...

생활비(식비.공과금 잡비)는 더 늘어날테고 경조사비는 똑같이 지출될꺼고

용돈에..아무래도 같이 살면 용돈을 많이는 아니라도 조금은 드리게 되겠지요

 

그럼 되물림입니다 정말 싫습니다 우리 자식에게 늙어서 부모란 존재가 짐이 될까 무섭습니다 전 제 자식이 저에게 기댈수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싶습니다

아니 그러진 못할지언정 내 노후는 내가 알아서 하고싶습니다

 

근데 벌써 저리되면 우리 노후준비하기는 커녕..자식뒷바라지 부모님 뒷바라지하다가 쫑나서 늙음 우린..우린..자식에게 또 짐이 되겠지요

 

아이가 어느정도 크면 맞벌이 생각중입니다만.

둘째 임신으로 또 입덧때문에 한 2-3주 시댁에 가있었는데..맘의 변화가 좀있었습니다

 

첫째 밥먹을때나 머 먹일때 그저 아무렇지않게 먹던 수저라든지 입에 있던걸 주시는 모습을 보고..아..저건 아닌데 싶지만 차마..말도 못하겠고..그냥..이런저런 사소한것들이

맘에 자꾸 거슬리는거죠..

 

또 아침 점심 저녁 꼬박꼬박..다 식사 챙기시고 먹기 싫은데도 억지로 나와서 앉아있어야하고 먹어야하고..설거지 다해야하고..

알뜰하신 분이라서 세탁기 안쓰시고 손빨래 하시는데..그것도 조금 부담스럽더군요

시누들 오니 쉬고싶지만 나와서 애기라도 좀하라고

입덧때문에 고생하는거 뻔히 알면서 그러시는데..좀 서운한 감정도 생기게 되데요

 

아..저도 역시 며느리구나..나쁘구나 미안해서 잘해야지 했던 맘이 다 어디간거니?

이런 생각이 뇌를 스치더군요..

 

그렇다고 저희 시어머니가 나쁜 시어머니는 아닙니다

시아버진 전 입맛없어하신다고 입덧으로 고생하신다고 마실 나갔다 들어오실때

잉어빵이며.호떡이며 사다주시고..

시어머니 역시 머 먹고싶은거 없냐고 이거저거 해주실려고 하시고..

본인이 아프지만 않으면 일하면서 우리 손주 맛난거 며느리 좋은거 사주는건데

아파서 집에서 이리쉬니 하시면서..미안해 하시기도하고

결혼전에 인파선암으로 아프셔서 다니던 일을 쉬시거든요..즉 두분다 집에서 수입이 없는 상태십니다

다행히 모아둔 돈이 있으신데..저희 신랑 결혼할때  집해줄돈에서 전세로 계약하고 나머질 노후로 쓰라고 저희가 집은 알아서 할꺼라고 결혼전에 이미 합의봤죠

 

하지만 한푼이라도 버시겠다고 홈쇼핑하는 건물에 가서 파지 모아다 파시기도하고

그런 모습들 보면서.. 궁상 떤다는 생각보다는 그래 저런걸  배워야하는데

그런 생각많이했습니다 그러니 청소하시는곳가서 도와드리기도 하고 그랬으니깐요..

 

전..정말 많이 노력했습니다

신랑에게 오늘 말을했죠 싸움 안나고 기분 상하지않게

경제적부담이 넘 크다..우리도 노후준비하고 애들 학비며..등등..좀더 있다 모시면 안되겠니?

지금 같이 살다가 내 맘이 변해서 정말 자식손이 필요할때 내가 돌아서버릴까 무섭다

우리..우리 자식들 생각하면서 조금 시간벌면안되겠냐

아님 대출금이라도 갚을동안이라도 안되겠냐..

했떠니..

 

현재 부모님사는집 처분하고 같이 살면 조금 대출금 줄일수있다고 생각하고

공과금이라던가 생활비는 우리가 지출하는데서 몇만원 더 나가겟냐

조금더 나간다 생각하면 되지않을까싶다..라고 애기하는데..

 

그냥 생각해보자..좀더..이러고 말았지만..그때 제 뇌를 스치는게

친정부모라면 저리 말했을까?...그런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참..나쁘죠?

 

잘 모르겠습니다

며느리 입장에서 솔직히 적자면..

 

돈도 돈이고..지지리 궁상떨면서 정말 살기싫고 아이들에게 못난부모 만난 죄값 치르게 해주고싶지않고..여유롭게는 아니더라도 남들만큼은 해주고싶은게 제맘이고

 

또 자신도없습니다 환경이 너무 다르다는걸..알아버려서..

 

알뜰이 몸에 베신분들이라서 음식 남기는걸 못보시고 배가 불러서 먹기 싫은데도

다 먹으라 하시고.. 빨래도 세탁기 전기세 나온다고 손빨래 하시고..

이런게 나쁜다는건 아닙니다 다만 제가 살기엔..넘..스트레스 받을까..그래서 제맘이

변해버릴까 늘 신랑과 쌈이나 하지 않을까 겁이 납니다

 

그리고 매일매일 3깨 꼬박꼬박..차려야한다는..휴..

 

역시..며느리는 아무리 착하고 머하고 해도 딸이 될수없는거겠죠/

저도 어쩔수없는 남이였나봐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