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분양 받고자 하시는 분들께..

망이2009.11.17
조회11,706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강아지를 분양 받고자 하는 분들은 꼭 필독 바랍니다.

 

저희 집 강아지는 요크셔테리어 입니다.

아는 가정집에서 분양을 받아 지금 15년째 살고 있습니다.

 

남자친구와 저는 유독 강아지를 너무 좋아해서

남자친구와 한마리를 더 키워 볼려고 분양을 알아 보았는데

그땐 대구에선 분양 받을 만한 가정집이 없더라구요

결국 100% 믿음은 안갔지만 애견샵에서 아는 지식을 총 동원해서 꼼꼼히 살펴본 후 분양을 받아야 겠다 생각하고 찾아갔습니다.

 

5월에 요크셔테리어 암컷을 반월당 애견샵에서 분양을 받으러 갔습니다.

무척 건강하다고 샵 주인이 얘기 하더군요.

분양하기 전에는 사람이 참 좋아 보였습니다.

제가 어리석게 사람을 잘 믿는건지 모르겠지만..장사치가 아닌 정말 강아지들을

사랑하는 사람이구나 했었거든요..

분양을 확정하고 나서 주인이 얘기하더군요

"강아지가 아프거나 그러면 병원에 데리고 가지말고 나한테 연락하세요..병원에서는 별거 아닌 거 가지고 심각하게 피부병이니 기생충이 생겼느니 하니까.."

라고 하시면서 덧붙이는 말이 병원가서 괜히 병걸려 왔다고 병원비 먼저 내지말고

그렇게 오는 사람 종종있는데 병원비 못내준다며 계약서 기간안에 자기한테 오면 다른 강아지로 바꿔주거나 그러겠다고..하더군요..

조금 의아했지만 의심은 안했습니다.

남자친구가 체크카드로 계산을 하려하니 갑자기 얼굴을 찌푸리면서

근처에 편의점 있으니까 돈을 뽑아서 달라고 하더군요.

한도가 15만원이니까 2번 뽑아야 된다면서..(수수료는 안드는것 처럼 얘기하더군요)

일단 분양 받을 생각에 기분이 좋은 상태니 남자친구는 부랴부랴 돈을 뽑아 왔습니다. 

애견 샵 주인은 돈을 받으면서 병원에 대한 비난을 혼자 궁시렁 거리면서 하더군요..

필요없는 예방접종을 뭐그리 많이 맞힌다느니..2번만해도 된다면서..

결정적인건 사료는 불려서 주는데 6알에서 2알씩 늘려가라고 얘기하더군요..

 

 

다음날 건강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잘 아는 병원을 갔습니다.

애견 샵에선 항문도 깨끗했고 눈도 초롱초롱 했고 컨디션이 좋다 생각했는데

막상 검사를 하니 저체중에다가 귀에는 다른 강아지들한테 옮은 진드기가 있었고

선천적으로 심장이 기형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얼마살지 장담 못한다고 했습니다.

샵에서 병원에 대한 안좋은 소리를 들었다고 말씀드리니

종종 애견샵 주인들과 싸운다고 하십니다..

선생님은 강아지 분양에서부터 많은 이야길 해주셨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일단 사료를 너무 적게 먹였다고..(그 말 듣고 보니 강아지가 밥을 먹을때 너무 걸신 들린것 처럼 먹었습니다,,)종이 컵 반컵 정도 먹여야 된다고..

세상에..10분에 2정도 되는 양을 먹었으니 오죽 배가 고팠겠습니다..

주인 말을 그대로 믿은 제가 너무 한심스럽고 가슴이 아프더군요..

 

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샵에선 경매장에서 강아지들을 데리고 오면서

그 강아지 어미가 건강했는지 알 수도 없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잘 크지 않고 미니멀한 강아지를 좋아하기 때문에 무조건 작고 크지 않는 강아지를 데려다 놓는게 현실이라고 하셨습니다.

오리지널 순종인 강아지들은 야생에서도 강하게 자란다고 합니다.

보통 우리나라에서 크는 정도보다 더 크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강아지들은 선천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10~15년이면 오래 산거라고 합니다.

(사실 유럽에서 키우는 강아지들은 같은 강아진데도 훨씬 크더라구요..)

 

심장 기형이라고 진단을 받았지만 첫날부터 너무 정이들어서 다른 강아지로 분양하겠다 할 수 없었고 운명이려니 생각하고 잘 키우기로 다짐 했습니다.

생각보다 심각했습니다..심장이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으니 다른 강아지들 처럼 간식도 함부러 줄 수 없었습니다.

심장소리가 옆에 있으면 느껴질 정도로 이상하게 뛰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애가 유독히 가만있질 못했습니다.

안아줘도 가만있지 않고 항상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그렇게 몇개월을 지내다가..

그저께부터 밥과 물도 먹지 않고 갑자기 너무 얌전해 졌습니다.

이상해서 병원을 데리고 가니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하시더군요..

일단 심장에 도움을 주는 닝겔을 맞혀보고 경과가 좋지 않으면 자세한 검사를 하자고 하시더군요 저녁에 집으로 데리고 왔는데 몇 시간 후에 갑자기 애가 호흡하는게 힘들어 보였습니다.

대변을 보면서도 픽픽 쓰러져 버리고 숨을 자꾸 헐떡였습니다.

이상해서 의사 선생님과 통화한 후 밤 11시경 다시 병원으로 갔습니다.

산소 호흡기로 산소를 공급해주고 쓸 수 있는 처방은 다 했습니다.

끝내 숨을 헐떡이다 결국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어안이 벙벙했고 강아지를 5마리 넘게 키워봐도

이런 가슴아픈 일은 처음이라 납득할 수 없을 정도로 슬펐습니다..

의사선생님은 강아지를 수습해주시며 울고 계셨습니다..

좋은 곳에 묻어 주라며 말씀하시고..저희는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강아지를 데리고

나왔습니다..밤 늦은 시간이라 납골당에도 갈 수 없었습니다.

시간이 지체될 경우 의사선생님은 부패를 염려하시며 남자친구에게만 냉동실에 강아지를 넣어 둘 수밖에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건 너무 가슴이 아파서 부랴부랴 산에 가서 묻을 곳을 찾아 보았습니다.

묻어 줄때가 마땅치 않았지만 차를 타고가다 적당한 곳을 발견하곤

아끼던 십자가 목걸이를 걸어주고 강아지를 묻어주었습니다..

 

 

뒤죽박죽 정신없이 적은 글이지만 강아지를 사랑하시는 분들..우리 강아지 아팠어도 분양받은거 후회는 안합니다만..꼭 분양 받으실때 많이 알아보시고 되도록 가정집이나 잘 아는 애견 샵에서 분양 받으시길 바랍니다.

병 걸렸다고 키우기 싫어졌다고 여리고 약한 강아지들을 학대하고 병원에 버리고 가거나 길에 버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정말 머리숙여 부탁드립니다..

신중하게 분양 받으시길 바랍니다..

 

 

오늘 새벽 우리 강아지가 마지막 가기 전 숨을 헐떡일때 가까이에서 눈을 봤습니다..

그 눈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강아지들은 말할 수 없기 때문에 아픈걸 더 참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