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하게 보게된 그의 과거영상

고민상담 2009.11.18
조회1,686

안녕하세요

종종 눈팅하면서 많은 조언을 얻고가는 20대후반 처자입니다

어제오늘 좀 충격받은 일이 있는데 어디가서 조언을 구할데가 없네요

판의 익명성에 기대어 톡커님들의 좋은 조언, 따끔한 질책 부탁드립니다

(제발 악플이나 인신공격은 삼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년 반정도 진지하게 만나는 친구가 있답니다

명절때나 대소사 있는날엔 어른들도 뵙고, 어른들도 좋으신분이고 또 예뻐해 주시구요

또 나이도 있으니 둘이 미래를 계획하기도 하구요

사실 말도안되는일들로 저를 힘들게 할때도 많았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나름 예쁘게 만나고 있었답니다

 

주말에 그친구가 놀러왔다가 제 집에 외장형 하드를 두고 갔어요

거기엔 옛날에 쓰던 컴퓨터들 몇대분의 C드라이브를 통째로 옮겨두어서

내문서, 바탕화면등 C드라이브가 여기저기 있는 아주 헷갈리는 하드랍니다

컴 잘하냐구요? 인터넷용과 회사 업무용으로만 쓸줄 아는 처자랍니다...

외장형하드 두고갔다고 문자를 보낸후...

"아~ 만화다운 받아놓은거 있던데 봐야지!"하면서 하드탐험을 하는데

여기저기 폴더 열어보고 시즌2 18편을 찾으러 돌아다니다가

얼핏 이상한 이름의 폴더를 봤습니다...

대충 짐작이 가시죠...^^;

저도 같은생각으로 피식 웃으면서 야동이겠거니 하며 곰파일 하나를 클릭했습니다

참고로 남자들 야동보는거 너무 병적이지만 않으면 그다지 상관 안하는 스탈이랍니다

 

그 파일이... 주인공이... 남친과 저 만나기 전에 1~2년정도 만났던 처자더군요.

수위가 높은건 아니였지만 19금인증은 확실하고...

너무 놀래서 멍하니 보다가 얼른 꺼버리고 나왔습니다

파일 생성은 2006년, 마지막 바뀐시기는 2009년 4월...--;

그때 옛날컴에서 이 외장 하드로 옮겨논걸가요...

 

둘다 20대 중후반인데 전에 만나던 사람들 다 이해합니다.

저도 그친구도 많은 연애는 아니지만 길게만나는 편이라 지난거 다 존중합니다.

만나다보면 찍을 수 있겠죠... 남자들 호기심... 뭐..

(참고로 저는 절대 안찍습니다. 굳이 찍을 필요도 없다고 보구요.

2년 반 동안 제게는 농담반 진담반 떠보다가 정색을 하고 싫어하니까

영상물 남길 시도도 안해서 정말 상상도 못하고 있었답니다)

중요한건 왜 아직도 가지고 있을까요...

 

나름 떳떳하다 생각을 해서 솔직하게 이야기 했습니다

만화 찾으려고 헤메다가 폴더이름이 웃겨서 파일하나 클릭했는데 실수로 봤다고...

지난 2년간 전화, 이메일 한번 안뒤져본 저입니다. 비번도 공개 하면 하는거고 말면 말만큼 사생활, 믿으니까, 존중했구요. 저도 털어서 먼지하나 없는거 그친구도 압니다.

 

처음엔 불같이 화내더군요 왜 남의것을 뒤지나면서...

예상했던 반응이라 잘 설명했습니다. 내가 너에게 이렇게 사실대로 얘기하는 이유는

내가 정말 반실수(어쩌다 그 폴더를 발견한) 반호기심 (폴더이름이 웃겨서)이라고.

네 과거 어찌됬건 관심도 없다고.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올 봄에 옛날 컴터 하드들을 정리해서 이 외장형 하드에 모아둘때 이 파일을 다시 발견했답니다. 지울까 말까 고민은 했다더군요. 처음 찍어본거라며 그냥 별 생각없이 가지고 있었다고. 못잊어 매일 보는것도 아니고 왜그러냐고 절 이상한 사람 만들더군요

 

어느 여자가 좋겠습니까. 그냥 싫습니다. 아주 싫습니다.

고집세고 자존심 강한친구인데다 왜려 저를 이상한사람 취급하길래 물어봤습니다.

내 전애인과 같이 있는 영상을 본인이 실수로라도 발견한다면 어떤 기분일거 같냐고

자기는 그냥 지우겠답니다. 제게 봤다는 예기도 안하고 그냥 파일을 지워서 자기가 봤다는걸 알리겠답니다. 그리고 지나가겠답니다. (제가 여기서 비웃엇습니다... 차라리 평생 안보면 안봤지 그냥 넘어갈 친구가 아닙니다. 질투의 신입니다)

 

설마 못잊으서는 아니겠고 그냥 어린애 호기심정도로 가지고 있는 걸까요

본인은 소장용이라고 별 가치도 두지 않는다면서 지우겠다고...

그다지 미안하지도 안답니다.

자기의 부주의로 제가 봤으니 그점은 미안 하지만 동영상 가지고 있는거는 미안하지 않답니다. 옛연인에게 받은 사진이나 선물 가지고 있는거랑 뭐가 다르냐면서

정말 그렇습니까?

 

남자분들, 혹시 비슷한 경험 있으신 여자분들...

잘잘못을 가리자는게 아닙니다. 그런놈 좋다고 만나는 저를 욕해달라는것도 아닙니다

단지, 남자와 여자가 화성과 금성에서 와서 다르다는 말처럼

정말 남자에게는 아무것도 아닌가요. 이 상황을 어떻게 처리해야 되는걸가요 

"네가 못볼거 봐서 상처받은건 미안은하다 그러나 그다지 죽을 죄를 진거 같지는 않다"는 그친구가 밉고, 빈정상하고 질리고, 확 헤어지고 싶고,

이번에는 이친구가 붙잡아도 다시는 안받아줄 자신도 있고...

감정이 최고조 에 달한 상태입니다.

 

제게 잘해주는 친구인데 너무 다른모습을 보는거같아 충격이 큽니다

항상... 자기를 더 사랑해주는 여자를 만나고 싶다고 하는데

이렇게 쇼크를 줄때마다 최선을 다해 연애하고 싶다가도 정말 정신줄 놓게 됩니다

좀더 상대를 이해하고자 남자분들의 조언을 구합니다

 

남녀간에 일들이 그렇듯이 배경설명도 하고 하소연도 하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많은 조언을 위해서 다시 올립니다. 도배아니니 이해해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남자분들, 언니들 조언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