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 대학원의 현실 - 아무런 기반지식도 없이 한달만에 논문쓰기

공대여자2009.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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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저녁

 

다음과 같은 메일을 받았다...

 

 

다음주에 내가 작성하라고 한 논문까지 모두 작성하고 나면 네가 무슨 연구를 해야 할지 좀 고민할 것 같다.

 

그래서, 주제를 아래와 같이 잡아서 진행하기 바란다. 단, 매월 논문을 한 편씩 도출할 계획으로 진행해야 한다. 은철, 윤현이와 논의하며 진행 바란다. 진행 순서는,

 

1. Interference temperature기반의 다중접속 기술

 

---> 12월말까지 영문논문 저널 1편 및 국내특허 1편 도출

 

2. dynamic spectrum allocation

--> 내년  1월말까지 영문논문 저널 1편 및 국내특허 1편 도출

 

무슨 얘기인지 알겠지?  그래야만 네가 연속적으로 연구를 진행해 갈 수 있다. 그리고, 석사논문은 네가 지금까지 한 것들에 대한 총집합이므로 되도록 11월말안에 끝내기 바란다.

 

그럼, 수고해라.

 

지도교수 

 

 

나 저 위에 두 주제에대해 정말이지 개념도 모르고 지나가다 들어보기는 했다.

여태껏 3학기동안 내가 다뤄왔던 주제도 아닐뿐더러 이제 졸업까지 1학기 남았다..

적지않은 나이이다보니 취업에 온신경이 집중이 되고 내년에 서른이면 결혼에 대한 생각도 있다보니 정말 취업이 절실하다.

집에서는 대학원 진학에 크게 찬성하지 않으셨고 마뜩찮은 눈으로 바라보셨으니..

 

 

근데 겨우 산수할줄 아는 초등학생에게 미적분을 증명하라는거랑 뭐가 다른것인가?

개념도 모르는걸 한달만에 개념잡아서 Simulation해서 국제적 논문지에 제출하고 국내 특허까지 쓰라고?

 

하하하하

 

내가 그정도 능력자면 대학원에 왜와 그냥 연구소에 나 이정도 능력있으니 받아주세요 했겠네

아니면 다니던 회사를 그냥 쭉 다녔던가

 

그러면서 "전 못하겠습니다..무리입니다 시간적 여유도 부족하고 전 겨울방학엔 토익에 집중하고싶습니다."라고 했더니

 

곧 석사학위 받는 사람이 그런말을 하는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무조건 할수있다고 연구에 30%정도 시간을 더 쏟아부으면

(난 지금도 집에서 거의 하숙생 노릇한다. 아침에 6시 50분쯤 나오면 집에가면 11시...엄마가 맨날 뭐라 그런다)

다 가능하다고 토달지 말고 그냥 하라고 (여기가 군대구나..까라면 까야하는겐가...)

 

주변사람들은 굳이 쉬운길 놔두고 왜 돌아가느냐고 대학원 진학할때 그렇게 반대하는걸 왔는데(심지어 석사출신 선배들도 말리더군)

솔직히 이젠 일말의 후회도 든다...내가 또 테크니션이 되기위해 이렇게 고생을 하는건가

 

필시 1년전에 비하여 지식은 늘었지만 수박 겉핧기식의 얇팍한 지식이고 실제 전문과들과 이야기할일이 있었는데

난 그저 표면적 이야기만 할뿐이었다...실제 내가 아무리 연구시간을 늘린다해도 교수님이 시키는일은

커버할수 있는 그 이상이다.

 

논문을 3~4일이면 하나씩 쓰는줄 아시는분이라...

 

 

나야말로 어떻게 개념도 없는 상태에서 한달만에 영어논문과 특허를 제출할수있는지 이해가 안갈지경이다.

이게 가능하다고 생각되는 사람 부디 나에게 조언을..

 

 

인간적 배려따윈 기대도 안하지만 특별히 해주는것도 없이(나 대학원에 등록금 100% 다 내고 다닌다..)무조건 해라해라해라!라고 말씀하시니

답답해서 접시물에 코라도 박고싶은 심정이다..

 

휴..

 

후배가 대학원간다고 하면 진짜 짐싸들고 말려야지

 

요즘 학부졸업생들 취업안되고 석사 출신을 선호하는 기업들의 움직임덕택에 석사진학 경쟁률이 꽤 높아졌지만

부디 교수님선택과 연구실 선택은 신중하길 바랄뿐이다..

 

 

마냥 방치하는 교수님도 편하겠지만 나중을 위해 그닥 좋지 않고

다작을 요구하는 교수님도 대학원생활에 논문이라는것은 남겟지만 큰 지식과 깨달음은 별로 남지 않는거 같다.

 

참고로 저 석사논문을 12월 말까지 작성하라고 말씀하신게 11월 5일인가?

24일까지 논문일정이 잡힌나로선 일주일만에 죽어도 작성못한다...그게 무슨 석사논문이야...번갯불에 콩을 볶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