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해도 너무했던 서울중심가의 한 음식점

이거슨모다?2009.11.19
조회1,423

안녕하세요 저는 경기도에 살고있는 20대 초중반의 톡녀입니다.

(모두 이렇게 시작을 하길래 따라해봤어요 ㅋㅋㅋ 글 쓰는 건 처음이라...부끄)

 

어제 제가 겪은 일에 대해 톡커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끄적여 보려고 하는데요,

처음이라 글이 어색한 것도 있고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겠지만 잘 봐주심 감사하겠습니다. (_ _)

 

어제 남자친구와의 데이트겸 살 것이 있어 저녁에 종각을 갔드랬죠.

그렇게 살 것들을 사고 데이트인데 그냥 동네로 가는 것이 아쉽기도 하고 남자친구가 밥을 사준다길래 종각에서 밥을 먹고 동네로 들어가기로 했습니다.(앗싸!)

무엇을 먹을까 고민고민을 하던 중 남자친구가 우동과 튀김이 맛있는 곳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날도 추운데 뜨끈한 국물이 괜찮다싶어 그 곳으로 가기로 하고 발길을 옮겼습니다.

도착해보니 우동과 튀김을 전문으로 하는 체인음식점 이더라구요.

예전에 다른 지점에서 어느 정도 맛있게 먹어본 기억도 있어서 괜찮겠다싶어  가게안으로 들어갔죠.

이것저것 주문을 하고 계산을 하고 주문한 음식을 기다렸습니다.

음식을 기다리는데 점장 아저씨가 직원분들을 좀 혼내는 거 같더라고요.

대충 들으니 뭐 마감하기 전에 이거하지 말라 저거하지 말라 그러시는 것 같던데 소리가 좀 컸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가게안에 손님도 있는데.. (물론 우리빼고 두 커플 정도밖에 없었지만 아니 잠깐 그것보다 우리도 손님인데ㅜㅜ!!) 구조 주방과 테이블이 반오픈되어 있는 상태고.. 아무튼 막 소리치시는데 살짝 깜놀했어요.. ㅜㅜ

뭐 제 귀가 예민한 편도 있으니 깐깐한 점장인가 보다 생각하고 넘기기로 하였습니다.

마침 주문한 음식도 하나하나 나오고 있었으니까요.

그렇게 남자친구와 즐겁게 담소를 나누며 음식을 먹고 있는데..

주방쪽 음식이 진열되던 파티션에 불이 하나둘씩 꺼지더라고요.

대충 보니 마감치는 거 같아 보이는데, (참고로 저희 음식먹던 시간이 저녁 9시 였습니다.) 좀 거슬리긴 했지만 가게 문을 일찍 닫는 가게인가 보다 생각하고 넘기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점장은 열심히 마감을 하고 저희는 주문한 음식을 꿋꿋하게 먹었드랬죠.

가게안에 윈도우 종료 음악이 낭랑하게 울려퍼져도 저희는 주문한 음식을 꿋꿋하게 먹었드랬죠.

(이쯤되니 출처를 알 수 없는 이상한 오기가 생깁디다.)

점장이 마감을 끝내고 직원들에게 인사하고 가버립니다.

저도 음식점 아르바이트 하면서 점장님이 먼저 퇴근할 때도 있었으니 그냥 그러려니 했죠. 물론 그럴경우엔 직원분이 대신 마감을 하셨지만요.

그냥 저 점장은 좀 깐깐하면서도 직원을 못믿는 분이신가보다 하고 넘기기로 하였습니다.

속으로는 뭐 저런 주인장이 다 있어! 우리 밥먹는 거 안보이냐! 를 외쳤지만요.. 그래요 저 한소심합니다 ㅜㅜ

어쨌든... 시간 여유가 있을 땐 음식을 천천히 먹는 성격이라 이 때까지만 해도 남자친구는 몰라도 전 제가 주문한 음식을 반도 못먹은 상태였고, 저들은 급할지언정 난 하나도 안급하다 배도 살짝 부르니 천천히 천천히 너희들을 약올리며 먹다가 가겠어라는 생각으로 남은 밥을 먹었습니다.

그러나 안그래도 주인이 떠나 가게 직원들은 1분 1초라도 퇴근을 하고싶겠죠.

저희들 밥먹고 있는데 청소를 하는겁니다. 뜨아...

테이블 닦는 거 정도야 이해를 하는데.. 빗질에 테이블위에 의자 올려놓고.. 주방에서 꺼내놓아야 할 재료들 가져와서 테이블위에 올려두고.................................

아... 이 쯤 되니 오기고 뭐고 짜증이 솟구치는데.. 막 체할 거 같고.. 가게직원들이 우리 빨리 나가라고 일부러 그러는 거 같기도 하고.. 하지만 한 편으로는 이런 사람들에게 내 1원한장 공짜로 줄 순 없다 내가 시킨 음식 다 먹고 위풍다당하게 가게문을 나설거야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그래서 배부른데도 남은 밥 꾸역꾸역 먹었습니다. 남자친구가 배부르면 억지로 먹지말라고 그러는데 다 먹어야 짜증이 풀릴 거 같아서 먹었습니다.(아... 생각해보니 음식 맛도 별로였는데.. ㅜㅜ)

그러나........ 저의 그런 오기와 의지를 와장창 무너뜨리는 일이 벌어졌으니..

가게 안에 기둥같은 게 있는데 한 직원분이  그 기둥 뒤에서 옷을 갈아 입는겁니다.

그것도 상의도 아니고 하의................................................................... 그리고 내 눈에 들어오는 외간 남자의 맨다리..

그 분은 숨어서 갈아입는다고 그렇게 한 거 같은데.. 숨고 뭐하는 걸 떠나서 가게안에서 그러면 안되는 거 아닌가요? ㅜㅜ

그거 보자마자 식겁해서 그 가게 뛰쳐나왔습니다. (그래 님들이 이겼어염.. ㅊㅋㅊㅋ.. 시망.. 아직도 생각하면 음식값 아까워 ㅜㅜ)

 

제가 생각하기엔 해도해도 너무했던 이 음식점.

제가 점장과 직원들의 행동을 너무 예민하게 받아드린걸까요?

아무튼 그 가게 다시는 안갈려고 합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