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다 관두자 했습니다.

...2009.11.20
조회69,740

안녕하세요 어제 아래 글을 올렸던 처자입니다.

http://pann.nate.com/b200580413

 

요약하자면 시어머니랑 같이 가서 고른 예물인데

함에 들어있는 걸 보니 다이아 등급이 너무 낮은게 왔다는 그런 내용...

 

저는 시어머니가 나중에 저 없을 때 가격을 더 깎아

저급 다이아가 왔다고 생각했지만,

저희 엄마는 아무래도 시어머니 아는 보석상이라 믿다가 꼼꼼하게 보지 않아서

그쪽에서 잘못해준 거 같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사실 예물하던 날,

시어머니가 잘 아는 집이라 하니 알아서 잘 해줄꺼다 말씀하시길래

다이아 컷팅은 어떤걸로 할꺼냐,

등급은 어떤거냐 등등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시어머니가 먼저 챙기지 않는데, 제가 나서서 다이아 질 따지는 게

어쩌면 버릇없어 보일까봐 나서지 않고 정말 잘 해주시겠지 했습니다.

(알고보니 시어머니는 소박하셔서인지 정말 다이아에 대해서 조금도 모르시더군요.)

 

저희 엄마와 저는 이왕이면 적은 돈이 든게 아니니

아무래도 시어머니께 보석상 말씀을 드리는게 좋을거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희 친 고모가 보석상을 하셔서 대략 가격적인 부분에 대해 자문이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신랑한테 전화를 했죠.

보석상에서 잘 못해준거 같다,

결혼 예물 다이아로 주고 받는 다이아보다 등급이 많이 아래고,

컷팅도 내 다이아는 낮은 수준이었다.

일단 시어머니께는 토요일날 찾아뵙고 말씀을 드릴테니

오빠는 먼저 말하지 말고 있어라.

 

그리고 저희 커플링...

신랑은 18K 3부 다이아로 하고, 큐빅박은 제 커플링은 14K로 해주시길래

(제 다이아 반지만 18K고 다른건 모조리 14K로 해주신 시어머니....

순금 가락지 따위 없었습니다.)

예물하고 집에 온날 속이 좀 상해서

오빠가 잘 말씀드려서 커플링 반지는 젤 자주 끼고 다니는 거니까

18K로 바꿔달라고 했었습니다.

신랑이 시어머니께 말을 했지만,

함에 들어있는건 14K 더군요...

그래서 이 얘기도 했습니다.

 

신랑이 화를 내더군요...

제가 속물이라면서...

자기가 그 동안 사람을 잘못 봤다며, 널 다시 생각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헐.....

그러다 제 핸드폰 배터리가 나가버렸고,

흥분한 신랑이 시어머니한테

제가 예물 싼거 해줘서 뭐라고 하더라 라고 얘기를 했답니다.

시어머니 저희 엄마한테 전화해서

속물처럼 어떻게 그러실 수 있냐고 하셨구요...

 

배터리 충전 다시 시키고,

신랑한테 전화해서 다 관두자 했습니다.

이 집안 한두 번도 아니고 결혼 준비하면서 너무 심했었는데

더 이상 이번 예물 건은 그게 아니라 오해가 있다 라고

설득할 필요성도 못느꼈기 때문입니다.

토요일날 만나 다 정리하고 그 동안 연락하지 말자고 했습니다.

더 이상 신랑한테 대한 믿음도 없고,

시어머니 편만 드는 신랑하고 결혼할 수 없다고 못하겠다 했습니다.

 

속물이라니요...

그 동안 데이트하면서 명품가방 하나 바란적 없고,

백화점에서 신랑 신발사고 나서 받은 만원짜리 상품권으로

백화점에서 만원짜리 귀걸이 하나 사준다고 하면,

오만가지 보석을 받은 거 보다 더 행복했던 저였습니다.

월급 열심히 모으느라 사치한번 해본적 없는 저한테 속물이라니요...

시어머니 한테는 하나밖에 없는 며느리니

남들 며느리 두명한테 받는 예단으로 다 해드리자 해서

없는 살림에 엄마는 가져보지도 못한 밍크에

300만원짜리 이불셋트 보내드린 저희 엄마한테 속물이라니요...

 

어디가 속물처럼 보입니까?

14K 커플링 18K로 바꿔준다고 했는데 아니더라 한 게 속물입니까???

 

저희 엄마가 시어머니와 통화하면서

너무 화가나서

정말 섭섭하다, 예물이 싼게 와서 속상한게 아니라

보석상 다시 한번 확인하라고 한건데 어떻게 그렇게 말씀하시냐

다이아 살때 보증서나 등급 컷팅 색깔 같은 거 확인하셨냐고 하니까

시어머니가 몰라서 믿고 그냥 안했다고 했답니다.

시어머니 그제서야 저희 엄마 이해하고

신랑한테 전화해서 자기들이 오해한거 같다고 말했다는군요...

 

신랑 전화와서는 미안하답니다.

자기가 잘못했다고...

(지금 중국 출장중이라 전화밖에 방법이 없습니다.)

화가나서 말이 막 나왔다고 합니다.

 

저... 사과 받아줄 생각도 없고

다 필요없으니까 토요일날 한국오면 시어머니하고 같이 보자고 했습니다.

저와 저희 집을 어떻게 봤으면

이딴 얘기를 할까요...

저희 엄마 속물 얘기들으시고도 저 달래시느라 속상한 거 풀지도 못했습니다.

저도 그 얘기에 어제 잠도 못자고 어제부터 먹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정말 후회 스럽습니다.

제가 믿고 선택한 사람이 이런걸로도 절 의심하고 막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는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