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불패] 아쉬움과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준 청춘불패

찬스2009.11.22
조회1,192

 

시청률 8.1%. 도로 제자리네요.

오늘 방송은, 오랜만에 TV 보다가 잠이 들 정도로 약간 지루했습니다.

(그래서 먼저 쓴소리부터 해볼까 합니다^^;;)

 

우선, G7 멤버들의 별명이 조금 바뀐 것.

'G7의 막내, 낭랑18세'였던 현아는 '징징'으로,

'생계형아이돌'이었던 선화는 '주책 바가지'로 각각 변화를 줬습니다.

개성 없는 '막내', '생계형아이돌'에서

각각의 성격을 반영해 구체화 된 별명을 부여한 것은 적절해 보입니다.

 

 

그런데, 이번 5회 방송 내용은 솔직히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다른 예능 프로그램과 전혀 구별할 수 없는 내용들, 아니

그보다 못한 '짬뽕' 같았습니다.

김장철에 예능프로에서 김장 하는 건 이제 흔하디 흔한 내용입니다.

그래도 청춘불패에서는 무언가 다른 모습을 보여주리라 기대했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요...

뜬금없는 인기투표에 10년도 더 지난 갈갈이의 무갈이 패러디,

배추 씻으며 수다 떨고, 어설픈 상황극으로 힘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이 근처 내용에서 잠든 듯...)

대체 구하라한테 생마늘은 왜 먹이는 겁니까?

새우젓은 또 왜 먹고?

지난 주에 방송된 '골드미스가 간다'에서도 출연자들이

그릇에 담긴 젓갈 이름을 못 맞추면 그것을 마시는 벌칙을 수행했는데,

정녕 김장을 소재로 했을 때 만들어낼 수 있는 게 거기서 거기인 것일까요?

(게임 해서 진 팀은 새참을 못 먹는다는 설정은, 구멍 난 사골이 아닐까요...)

 

 

"내가 1등 못 하면 샤이니 데려온다."

다음 주나 그 다음 주쯤에 샤이니 나오기로 돼 있나요?

김태우의 발언도 너무 작위적이었습니다.

샤이니가 나오면 시청률이 올라갈지도 모르지만,

이 프로그램의 주 시청층을 생각한다면 큰 도움은 안 될 것 같습니다.

 

 

이장님과 로드리의 활약도 지난 회만 못 했습니다.

전체적인 느낌만큼이나, 이 부분 역시 작위적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겨울철이라지만, 농촌에서 그렇게 할 일이 없을까요?

실뜨기에 딱지치기라니... 딱지치기는 또 예전 1박2일이 생각나더군요.

로드리나 이장님 모두 재미있고 신선하기는 하지만,

억지로 캐릭터화 할 필요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연기력이 뒷받침되는 것도 아닌데

자꾸 상황을 부여하고 연기를 강요하는 듯한 모습이 부자연스러워 보였습니다.

그냥 농촌의 시점에서 도시의 아이돌 소녀들을 바라보는 농부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요?

G7들도, MC들도, 이장님과 로드리 등의 마을 주민들도

'웃겨야 한다'는 연출진의 집착에 희생되고 있는 듯합니다.

요즘 예능의 트렌드는 '웃기는 것'이 아닌 '공감'이라고 생각하는데,

청춘불패는 자꾸 '웃기는 것'으로 자원을 집중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과연 G7과 엠씨들, 마을 주민들이 무한도전이나 1박2일 멤버들만큼이나

시청자들을 웃길 수 있을까요?

 

 

지난 주보다 1%가까이 떨어진 시청률, 딱 그만큼 재미도 없었습니다.

시청률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주시청층인 2,30대 남성들은

G7 소녀들이 TV에 나와서 무얼 해도 그저 흐뭇한 것이 솔직한 마음일 것입니다.

하지만, 예전의 예능프로그램에서 했던 것들을 재탕, 삼탕만 하는 연출은

최상급의 음식 재료들을 가지고

밀가루 반죽을 묻혀 튀겨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루함을 느낀 부분도 그런 점이었습니다.

청춘불패만의 독특한 콘셉트를 잡으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더 이상 인기투표와 ~아가씨 선발대회, 개그대결, 맵고짠 음식 억지로 먹이는 모습은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래도... 청춘불패가 나름대로 다양한 시도와 변화를 통해

개선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 눈에 보였습니다.

그동안 남희석이 별로 하는 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방송에서는 연출진이 어째서 남희석을 넣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남희석은 웃음을 유발하는 진행보다는 잔잔하고 편안한,

감동을 주는 진행에 더 적합한데, 오늘 그러한 진행 능력을 잘 보여준 것 같습니다.

마을의 어르신들께 손수 담근 김치를 가지고 찾아뵙는 장면에서

남희석은 자연스럽게 어르신의 젊었을 적 이야기와 고향 이야기를 이끌어냅니다.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 다른 가족들은 다 만났지만,

가장 보고싶었던 막내동생만은 끝내 못 봤다며 안타까워하는 모습은

남희석이 아니었다면 보지 못 했을지도 모릅니다.

남희석이었기에 그런 이야기들을 자연스럽게 공감할 수 있지 않았나싶습니다.

 

  

노주현 역시 선화와 나르샤를 이끌고 독거노인을 찾았습니다.

TV도 잘 나오지 않는 싸늘한 방 안,

언제 붙였는지도 알 수 없는 야윈 무릎의 파스를 보고

목이 메이는 노주현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괜히 무심한 척

"야, 우리가 TV 하나 사드리자." "다음 주에 파스 하나 사오지 뭐."

이러는데, 떨리는 목소리에 담긴 정이 TV 밖에서까지 느껴졌습니다.

'이런 프로 만들라고 수신료 내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곰태우는 훈련소 동기를 다시 만났는데, 이보다 더 훈훈한 광경이 있을까요?

면제자들이 우글우글했던 예전 연예계 풍경과는 달라진,

연예인답지 않은 소탈하고 친근한 곰태우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곰태우가 인식표 뒤에 써준 '포기하지마'라는 말이 인상깊었습니다.

정말 '예비군 곰태우' 캐릭터는, 군대 다녀온 수십만 남성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훌륭한 캐릭터입니다.

할머니를 가운데 놓고 릴레이 안마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습니다.

 

청춘불패의 매력은 '훈훈함'에 있는 것 같습니다.

농삿일, 집안일의 어려움을 몸으로 느끼고 조금씩 철이 들어가는 소녀들의 모습과

그런 소녀들을 가족처럼 편안하게 대해주는 마을 주민들의 모습.

100세가 넘은 어르신 앞에서 재롱을 떨고,

힘든 마을일을 거들며 땀흘리고,

직접 담근 김치를 독거노인분들께 가져다드리고,

애교도 부리고, 어깨도 주물러드리고, 다같이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이쁜 것들이 마음씨까지 고우니, 매주 금요일마다 채널 고정입니다.

 

 

 

다만, 이제 겨우 5회를 맞은 프로그램인 탓에,

이것저것 시행착오가 많은 것 같습니다.

회에 따라 역할이 공중에 붕 떠버리는 출연자가 생기기도 하고,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 하던 걸 한 번씩 다 따라해보기도 하지만,

곧 청춘불패만의 색깔을 찾고 자리잡으리라 기대해봅니다.

부디, 어설픈 '개그' 코드를 고집하지 마시고,

'공감'과 '감동'에서 우러나오는 웃음으로 '훈훈한 재미'를 주시기 바랍니다.

 

찬스의 테레-비: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