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이 사람을 사랑할 때、※ 12편.

Womanly2007.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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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 편 ※








나도 모르게 침대에서 자버렸나보다. 일어나서 방 밖으로 나가니 집안엔 아무도 없었다.


일어난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조금 어지러웠다.

몸살이 날려나....






시원한 물이라도 마실겸 냉장고로 갔다. 냉장고 문을 열려는 순간,

이모께서 적어놓으신듯한 쪽지가 보였다.



- 은수야, 이모 잠시만 나갔다올게. 네가 곤히 자고 있길래 안 깨우고 그냥 간다.

식탁에 현관 열쇠 있어. 그리고 어디 나갈 일 있으면 쪽지 남겨놓고 문 잠그고 가.

저녁은 이모가 갔다와서 해줄테니깐 조금만 참아. -






이모의 쪽지를 따라 식탁 쪽으로 눈을 돌리니, 열쇠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나는 그 열쇠를 들었다.

그리고 시원한 물을 마시려고 했단걸 잊은채, 현관문쪽으로 걸어갔다.




텅 빈 집에 혼자 있는게 싫었다. 현관문을 나서서 문을 잠궜다.

그리고 엘레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왔다.





그냥 산책이라도 할 마음으로.....






아파트 놀이터 쪽으로 가서 역시나 텅 빈 놀이터의 그네에 앉았다.

그리고 바닥을 보며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주위에서 오토바이 소리가 시끄럽게 났다.

분명히 아파트 주민들이 신고를 할지도 모를거라는 생각을 하며 다시 고개를 숙이려고

했는데, 오빠의 모습이 보인 것 같았다.






나는 오토바이가 있는 곳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역시나 오빠였다.

오빠는 오토바이에서 내렸고 오토바이의 주인인것 같은 사람에게 인사를 했다.






오빠의 인사가 끝나자마자 오토바이는 다시 요란한 소리를 내며 아파트 단지를

빠져나갔다. 난 어안이 벙벙해져 오빠의 모습만 뚫어져라 쳐다봤다.







오빠는 손목시계를 보더니, 이 쪽으로 걸어오는 것이였다.






오빠가 날 보고 온걸까?

내 마음이 떨리기 시작했다.

두근, 두근, 두근......






멀리서 걸어오는 오빠의 모습에 뛰어야하지 말아야할 내 심장이 본능적으로

뛰기 시작했다.






어느새 오빠는 놀이터에 들어왔고, 이젠 오빠의 표정까지 자세하게 보였다.

오빠도 날 보고는 꽤나 놀랬는 것 같았다.





결국 오빠가 날 보더니 말했다.







"은수야, 여긴 왠일이야?"






난 잠시동안 할 말을 잃고 오빠의 얼굴만 바라보다가 말했다.







"그러는 오빠야말로 여긴 왠일이야? 오빠, 지금 학교에 있어야 될 시갆이잖아."





내 말에 오빠가 잠시 헛기침을 하더니 말했다.







"원래 이 시간엔 놀이터에 오거든. 하하!"







멋쩍은듯한 웃음까지 섞어가며 말이다.

난 뾰루퉁한 얼굴로 오빠를 쳐다봤고, 오빠는 트레이드 마크인 천사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 미소에 내 뾰루퉁한 표정도 금새 풀렸다.

오빠는 나의 어깨를 잡아 그네 쪽으로 데리고 가서 그네에 앉혔다.

그리고 뒤에서 그네를 밀어주면서 말했다.







"근데 여긴 왜 나온거야? 오빠 기다리러??"






오빠의 말에 풉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오빠에게 말했다.







"아니! 내가 오빨 왜 기다리냐?"







내 말에 오빠가 삐졌는지 그네를 더욱더 세게 민다.







"으악! 그만 해! 떨어질거 같단 말야!!"






오빠는 내 반응이 재밌는지 더욱 세게 밀면서 말했다.







"그럼 다시 물어볼테니, 대답 솔직히 해!! 나 기다리려고 나와있었던 거 맞지?"







"아니라니까!! 으악!!"






오빠가 다시 한번 세게 밀었고, 난 이제서야 이게 장난이 아니란걸 알았다.







"알겠어!! 기다렸어!! 오빠 기다리려고 나온거야!!"






이제서야 그네를 멈춰주는 사악한 오빠.

그리고 내 옆에 있는 그네에 앉는다. 그리고 말했다.








"은수야. 오빠 앞으로 이 시간에 맨날 놀이터에 올건데 나와있을래?"






응이라고 대답을 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오빠 야자 도망치지? 10시까지 똑바로 해!!"






내 말에 피식 웃으며 대답하는 오빠.






"내가 야자를 왜 도망치냐. 우리 학교는 야자 하고싶은 사람만 하는거야!!"







"정말로??"







"그럼!!"







"그렇구나. 그럼 맨날 이 시간에 나오면 되는거야??"







내가 오빠에게 묻자, 오빠가 고개를 끄덕인다.

내가 그네에서 일어나며 오빠에게 말했다.







"그럼 우리 집에 들어가자. 나 잠시 나오느라 이모께 쪽지도 못 써놓고 나왔어."






그리고 오빠의 손을 잡고 오빠를 일으키려고 하자, 오빠가 말했다.






"우와~ 연은수. 힘 좀 있는데?? 나 업고가도 되겠다!!"






내가 오빠를 째려보며 말했다.







"장난 칠래?"






그러자 오빠가 웃으며 일어났다. 그리고 나에게 말했다.







"엄마 신경안써도돼. 나랑 같이 있었다고 하면 되지!!"






오빠의 말에 아~ 그러면 되겠네란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난 바보인 것 같다.




오빠가 다시 그네에 앉았다. 나도 오빠의 옆쪽 그네에 앉았다.

그리고 아까부터 궁금해왔던 질문을 했다.








"오빠. 그런데 아까 그 오토바이는 뭐야??"






내 말에 또 당황했는지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아... 봤어?? 그거 친구꺼야. 그냥 타고 온거야! 엄마한텐 비밀이야!!

엄마한테 걸리면 죽는다.."






오빠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어. 비밀로 할게!! 그런데 많이 위험해보이던데..."






내 말에 오빠가 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이제 내 걱정도 해주는거야? 이야. 너무 고마운데.

그리고 별로 안 위험해. 내 친구 녀석이 좀 잘타냐."






"오빠는 별로 못 타?"






"아니. 나도 잘 타지. 내 친구 녀석보다 더!! 천만배 더!!"






"에이. 거짓말. 오빠는 오토바이도 없잖아."






"없어도 잘 타. 친구꺼 타고 다니면 되지. 나중에 은수도 태워줄까?"







"응? 아니.. 거절할래."






내가 표정을 굳히며 말하자, 오빠가 좀 더 큰 목소리로 말했다.






"나 운전 잘 한다니깐!! 연은수. 오빠 못 믿어?"






"아니.. 믿긴 믿는데..."





"그럼 됐어. 언제 한 번 날 잡아서 태워주지."






그리고 흐뭇한 웃음을 짓는 오빠.







두 렵 다 .







오빠랑 무슨 얘기를 그리 했는지, 벌써 10시가 지나가버렸다.

오빠가 자리에서 일어났고, 나를 일으켜주었다.





그리고 말했다.






"음. 너 몇키로야?"






"엥? 그건 갑자기 왜?"






내가 황당해서 묻자, 오빠가 날 아래 위로 쳐다보더니 말했다.






"너 50키로 넘지?"





"어어? 아니.."





차마 안 넘는다고 말은 못하겠다.

정확히 50키로다.






"완전 돼지네. 돼지."






"뭐!!?"






"돼지라고!!"





그래도 키가 있어서 돼지란 소리는 안들어왔었다.

이래뵈도 중학교 3학년 여학생 치곤 작은 편은 아니였다.

167이니 말이다.






하지만 키가 멈춰버린거 같아서 문제지만...





오빠는 날 보더니, 갑자기 나에게 등을 돌리더니 말했다.






"업혀봐."






"응? 내가 왜 업히냐. 다친것도 아니고 말짱한데."






내가 말하자, 오빠가 다시 뒤돌아서서 내 두 손을 양 손으로 잡더니, 말했다.





"업히기 싫으면 안으면 되지."





그리고 무작정 나를 안으려는 오빠. 갑자기 왜 이러는거야.





난 오빠의 손을 뿌리치고 말했다.






"알았어. 업히면 되잖아."






그러자, 오빠가 씌익 웃으며 다시 등을 보여주었다.

오빠의 넓은 등에 몇년만에 업혔다.





오빠가 으쌰 란 소리를 내며 일어서더니 말했다.






"의외로 가볍네?"





"그래. 의외로."





내가 투덜거리며 말하자, 오빠가 환한 목소리로 말했다.





"몇 년만에 업어보는거냐? 너랑 나 꼬맹이때 업어봤었지?"





"몰라. 기억도 잘 안 나."






내가 여전히 투덜거리며 대답하자, 오빠가 말했다.






"그런거 기억도 못하냐? 기억하고 있는 내가 뻘쭘해지게."





"그럼 오빠는 그런 것도 기억해?"





내가 오빠에게 능청스레 묻자, 오빠가 삐진듯 말했다.





"몰라."






아무래도 단단히 삐져버린 것 같다.






"나도 기억하면 되지! 오빠 그런데 내려줘. 언제까지 업고 갈거야."






"싫어! 집까지 업고 갈거다."





"이모께서 보시면 뭐라 생각하시겠어..."






내가 말꼬리를 흐리며 말하자, 오빠도 한동안 대답이 없었다.

그러다가 말했다.





"그냥 너 자는 척 해라."






"아까두 잤는데 뭘..."







"니가 길거리에서 자길래 내가 업고 왔다고 하면 되지."





"뭐어!!?"





"장난이야. 내려줄게. 여기서부턴 걸어가자."





그리고 나를 내려주는 오빠.





그리고 앞서가는 오빠.





왠지 슬퍼진다.





오해받으면 안되니깐.





우리는 이미 한 가족이니깐.





그냥 사촌오빠 사촌동생 사이로 그럴수도 있다고 사람들이 믿어도...

오빤 아무렇지도 않겠지만...




나는....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는 사실때문에

더 슬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