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만난 이상한 아저씨..

세상참...2009.11.23
조회1,183

가끔 톡을 보는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오늘 겪은 황당하면서도 무서웠던 일을 써보려고해요..

제가 버스 맨뒷좌석(긴 뒷자리에 혼자)에 MP3들으며 앉아 있었습니다.

한두정거장 후에 20살쯤으로 보이는 청년 둘이 제 옆에 앉았고,

그 다음 정거장에서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분이 탔습니다.

근데 이 남자분.. 탈때부터 범상치 않았어요.

술을 취한듯 비틀거리며 여자 승객들 신발 하나하나 가까이 들여다 보면서 뒷자리로 오고 있었습니다.

(거의 앉아있고 빈자리 서너개 있는 상황)

그러다 앉겠지.. 내 옆자린 아니겠지.. 하며 곁눈질로 그 남자분을 의식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제 옆에 앉은 청년도 무서웠는지, 그 남자분을 의식하며 친구 옆으로 바짝 붙어 앉는겁니다.

성인여자 둘이 앉아도 될만한 빈공간이 생겼어요

그때 그 아저씨(급 호칭 바뀜;;)가 제 신발을 보더니 드디어 찾았다는 표정으로

제 얼굴과 신발을 번갈아가며 쳐다보다가 제 옆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리곤 제 운동화를 가르키며 "끈... 끈~ 이거 끈~~" 이러는겁니다.

일반인과 조금 다른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순간 들었습니다.

그래서 끈이 풀리진 않았지만 묶어놓은 리본이 눈에 거슬렸나보다... 하며

리본을 신발 안쪽으로 집어 넣었습니다.

근데 이 아저씨.. 몸이 완전히 제 쪽으로 틀어져 있었습니다.

신경 안쓰는척 무섭지 않은척 하려고 음악에 집중하려 했습니다.

근데 이번엔 손에 들고 있던 수첩을 흔들며 "교회?" 이러는거에요

그래서 전 "아뇨~ 아뇨~" 손까지 흔들며 최대한 친절하게 대답했습니다.

그러곤 수첩에 껴있던 사진을 꺼내 보이며 "응?" 이럽니다.

전 또 "아니에요~ "했어요..

잠시후..

그 아저씨의 시선은 또 제 운동화로 갔습니다.

몸을 아예 굽혀서 제 신발을 막 만지면서 "음~... 이거~ 아니 이거!~" 이러는데

순간 소름이 쫙 돋는거에요

그래서 "아니, 괜찮아요~ 괜찮아요~ 괜찮다구요! " 이러면서 언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버스안 승객들은 전부 저랑 아저씨를 이상하게 쳐다보고 있었어요

하지만 저랑 눈이 마주치는 분들은 전부 고개를 돌렸구요..

너무 무섭고..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 아우.. ㅆㅂㄹ " 하며 자리에 구부정한 자세로 일단 일어섰습니다. 

혼잣말로 한건데 사람들이 다 들었나봐요.

옆에 있던 아저씨가 다리를 오므리며 자리를 피해주더군요..

순간 옆에 앉았던 청년들이 왜 이렇게 야속하다 느껴졌는지

그 사람들을 한번 쳐다보며 기사님 바로 뒷자리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리고 나서 뒤도 못돌아보겠는거에요.

그 아저씨가 날 쳐다보고 있을까봐...

그래서 한참 창밖만 보며 가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아주머니들이 우루루 타시길래 그때를 틈타

고개 푹 숙여서 기사님 백미러로 저 맨~뒷자리를 봤는데

아무도 없었어요..

 

말이 길어졌는데...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그 아저씨가 악의를 갖고 그랬을거라 생각진 않는데

제가 속상한건.. 승객들 행동이었어요

그 조용한 버스에 나름 시끄럽게 실랑이를 하고 있는데

아무도 왜 그러냐고 물어봐주지도 않고..

오히려 저의 도움의 눈길을 피하기만 하더라구요..

정말 당혹스러웠습니다..

이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

저와 같은 일이 주변에 생긴다면 꼭 용기를 내주세요..

꼭 당부드릴께요.........

 

긴 글 읽어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 _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