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에 본 불쌍한 버스에서의 외국인 노동자 아저씨

jentaimepas2009.11.24
조회60,960

아!! 헤드라인에 올라갔다.. 두근두근

이런거 하면 미니홈피 공개하던데.... 

 

cyworld.com/0104194kkkcy

 ↑ 볼거 없기에 소심하게 올리는 제싸이.. ☞☜

 

 

* 밑에 올라온 댓글들 보니, 제가 그 아주머니들에게 뭐라고 안한걸 안좋게 보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저도 항상 톡에서 이런 얘기 올라오면  아 난 저런 사람 있으면 정말 한마디 해줄거야. 글쓴이는 뭐한거지. 이렇게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막상 이런 상황이 닥치니까 뭐라고 말 못하고 그냥 벙쩌있는 상황 밖에 안되더라구요.

하지만 댓글들 보니, 제가 한마디라도 해서 그 아줌마한테 경각심을 줘야 됬었는데, 하는 후회를 하게됬어요~

나중에 이런일을 또 보게 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그땐 용기내서 한마디 할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정말 인종차별 없는 아름다운 한국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요즘 톡 보면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몰상식..한 행동하시는 분들 얘기가 너무 많이 올라오더라구요. 대부분 보면 연세 많으신 분들과 젊은이들.

그런데 저는 오늘 너무 기분이 좀 그래요, 하루종일.

 

 

저는 대학생인데 학교도 집도 서울에 있지만

버스-지하철-버스를 타야하기 때문에 대략 1시간 좀 넘게 걸려요ㅡㅜ

그리고 제가 지각을 자주 하는 편이고 아침잠이 없어서 매일 4시 5시에 일어나서

요즘은 그냥 아침에 공부하자, 이런 마음으로 새벽에 출발해요.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 6시 30분에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희 동네가 중구 쪽인데 제가 타는 버스가 을지로쪽으로 가는 버스에요.

저도 몰랐는데 저희 동네에 외국인 노동자분들이 많이 사시더라구요. (아침 일찍 버스 탈 때마다 5분의 4가 노동자분들이 타세요)

오늘도 버스에는 저, 그리고 어떤 남자 회사원분, 그리고 노동자 아저씨들 3분이 타계셨어요.

그런데 오늘따라 버스에 사람들이 좀 많이 타더라구요.

그래서 외국인분들이 거의 버스 자리에 꽉 차계신정도였어요

남는 자리도 몇 있었지만 그냥 사람 좀 있네 정도였죠.

 

그렇게 몇 정거장을 가다가

어떤 아주머니 두분이 새벽 목욕을 갔다가 집에 가시는지 목욕바구니를 들고 타셨어요.

그런데 앞좌석 (노약좌석 포함)들 한명씩 앉는데 있잖아요,

거기에 외국인 아저씨들이 앉아 계시고 뒷쪽에는 뒷자석이 텅 비어있었구

두명씩 앉는 곳엔 한자리씩 그렇게 남아있었어요.

 

그런데 그 아주머니들이 아주 연세가 드신건 아니지만 한 50대 초반? 정도로 보였거든요.

뒤에까지 걸어가기 귀찮으셨는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타자마자 노약좌석에 기둥?같은데 잡고 계시더라구요.

그런데 어떤 좀 진짜 순박하게 생기신 외국인 노동자 한분이 일어나서

아주머니 어깨를 아주 살짝 , 친것두 아니구 여기 좀 봐주세요 하는 태도로

아주머니한테 손짓으로 앉으라고 하시면서 앉으세요 라고 하시더라구요

그것도 웃으시면서.

 

그런데.................

 

 

그 아주머니가 아예 짜증난 목소리로

"뭐래는거야? 어딜건드려?"

이러더니 옆에 아주머니 옷자락을 잡아당기시고 무슨 더러운게 몸에 붙은 마냥 오만상 찡그리시고 맨 뒤로 가시더라구요.

 

그리고 뒷 자석에 앉아서 친구랑 들으라는듯이 엄청 큰소리로

 

더럽다, 냄새난다, 뭔데 나한테 손을 대느냐, 외국인 노동자 놈들 한국와서 여자 강간이나 하고 뭐 어쩌고 저쩌고 ...........

 

 

같은 한국인으로써 너무 민망하더라구요

 

그 외국인 노동자 아저씨? 아니, 아저씨라고 하기엔 좀 젊어 보이시는 분이셨어요

한국 오신지도 얼마 안된 분이신거 같았고 아주 순박하게 생기셨거든요

그런데 가는 내내 고개 푹 숙이시고 아주머니들이 그 말이 그치지 않으니깐

울것같은 표정으로 내릴 역도 아니신거 같은데 중간에 내려버리셨어요.

뒤에 아는분들이신지 뭔지 모르겠지만 다른 외국인분들이 그분 내리는거 보고 뭐라고 뭐라고 하셨거든요.(외국어라 알아듣지 못했음..ㅡㅡ..)

 

 

그 분 내리실때까지 그 아주머니들은 계속 뭐라뭐라고 하시더라구요. 냄새난다고 창문열라고.

 

저도 모르게 너무너무너무너무 속상했어요.

 

물론 뉴스나 이런거 보면 제가 가서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나쁜짓 하는 외국인 노동자들도 많죠.

 

하지만

안그러신분들도 있거든요.

저희동네만 봐도 문구점 이런데서 월급 받으셨는지 애기들 장난감 이런거 한아름씩 사서 안고 가시는 분들도 많고, 지나가다가 자신이 실수한것도 아닌데 사람들이랑 부닺히거나 하면 먼저 고개 숙여 사과하시는분들도 많아요.

 

그 분들이 단지 우리들의 편견의 틀 속에 남아있을지 모르는 그런 동남아시아 , 못사는 나라들, 더러운 나라들의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서 그럴까요?

 

하지만 저는 저희동네에 미군부대도 있는데 오히려 그 사람들이 더 무서워요.

옮겨갔다고 해서 다 옮겨 간줄 알았는데

새벽이나 금요일 밤 이럴때 종종 보거든요.

새벽엔 아침 운동하러 저희동네를 한바퀴 돌기도 하고

금요일엔 외박인지 외출인지 모르겠지만 동네를 배회하고 있기도 한데

그 사람들은 여자들이 지나가거나하면 휘파람 불면서 이상한 말도 하고 그래요.

 

 

 

 

아, 혹시 오해하실까봐 그런데 제가 뭐 외국인 다 싫어하는 건 아닙니다.. 전공도 외국어계열이에요! 관심도 엄청!! 많고요.

 

 

어쨌든 씁쓸한 아침이었어요.

 

그분은 어떤 생각으로 내리셨고

어떤 생각으로 일터에 가셨을까요..

 

마음이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