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 휘어진 나무창틀처럼 둘의 관계가 뒤틀려있다는 느낌그건 두사람 모두가 지난 가을부터 느끼고 있는 것이었습니다"우리 이야기 좀 해" 여자는 몇번이나 대화를 시도했지만 그럴 때마다 남자는 "다음에 다음에"여자에겐 시간이 지나서 사랑이 식는 것보다 당장 필요한 대화를 거부하는 것이 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그럴수록 남자를 거칠게 몰아붙였습니다 "넌 지금 우리 사이가 정상이라고 생각해?""나만 이렇게 느끼는 거야?""왜 자꾸 이야기를 피해?""뭐가 겁나?""내가 헤어지자고 할까봐 겁나?""아니면 이런 얘기도 귀찮아?""얘기할 시간도 없을 만큼 바빠?"그럴 떄마다 남자는 얼굴을 잔뜩 찌푸리며 들고 있던 전화기를 귀에서 이만큼 떨어뜨리거나생각도 없었던 담배를 피워물거나아예 고개를 다른 쪽으로 돌려버리며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애써 외면하곤 했습니다 가끔은 소리같은 걸 지르기도 했죠 "자꾸 피곤하게 왜 이래 니가 자꾸 이러니까 내가 너하고 말하기 싫다는 거잖아 지금 당장 뭐가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잖아 "그런데 어느날부터 정말 어느날부터 남자는 자유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일 일찍 끝난다며 근데 왜 시간이 없다는 거야?나 하루종일 니 전화만 기다렸어 근데 전화 한통도 못 해줘?마치 목에 매달린듯 데데데 그를 쪼아대던 그녀가그에게 자유를 주기 시작한 거죠 "어 피곤해? 그래 그럼 집에 가""친구들 만나? 그래 그럼 잘 놀아" 남자는 그제야 비로소 우리 사이가 정상화되었구나 생각했습니다'역시 여자친구는 길들이기 나름이야'거만한 마음까지 그후 남자는 점점 더 많은 자유를 얻었습니다 배고플 떄 밥을 먹고 웃고 싶을 때만 웃고 그리고 혼자 있고 싶을 때는 언제든 혼자 있게 되었지만 단 하나 보고 싶을 떄 그녀를 보는 일은 할 수가 없었죠 남자가 자유를 얻은 그 순간은여자가 사랑을 포기한 순간과 정확하게 일치했기 때문에 '역시 여자친구는 길들이기 나름이구나' 남자가 생각했던 그 순간은'역시 이 남자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구나' 여자가 판단했던 순간과 정확하게 일치했기 때문에 사랑은 숨쉬는 공기와 같아야한다고 억지로 하면 안되는 거라고 하지만 그 모든 자유에도최소한의 배려와 희생은 포함되어야한다고 사랑을말하다
사랑을 말하다 -열한번째이야기-
시간이 지나 휘어진 나무창틀처럼 둘의 관계가 뒤틀려있다는 느낌
그건 두사람 모두가 지난 가을부터 느끼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이야기 좀 해"
여자는 몇번이나 대화를 시도했지만
그럴 때마다 남자는
"다음에 다음에"
여자에겐 시간이 지나서 사랑이 식는 것보다
당장 필요한 대화를 거부하는 것이 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그럴수록 남자를 거칠게 몰아붙였습니다
"넌 지금 우리 사이가 정상이라고 생각해?"
"나만 이렇게 느끼는 거야?"
"왜 자꾸 이야기를 피해?"
"뭐가 겁나?"
"내가 헤어지자고 할까봐 겁나?"
"아니면 이런 얘기도 귀찮아?"
"얘기할 시간도 없을 만큼 바빠?"
그럴 떄마다 남자는 얼굴을 잔뜩 찌푸리며
들고 있던 전화기를 귀에서 이만큼 떨어뜨리거나
생각도 없었던 담배를 피워물거나
아예 고개를 다른 쪽으로 돌려버리며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애써 외면하곤 했습니다
가끔은 소리같은 걸 지르기도 했죠
"자꾸 피곤하게 왜 이래
니가 자꾸 이러니까 내가 너하고 말하기 싫다는 거잖아
지금 당장 뭐가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잖아 "
그런데 어느날부터 정말 어느날부터
남자는 자유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일 일찍 끝난다며
근데 왜 시간이 없다는 거야?
나 하루종일 니 전화만 기다렸어
근데 전화 한통도 못 해줘?
마치 목에 매달린듯 데데데 그를 쪼아대던 그녀가
그에게 자유를 주기 시작한 거죠
"어 피곤해? 그래 그럼 집에 가"
"친구들 만나? 그래 그럼 잘 놀아"
남자는 그제야 비로소 우리 사이가 정상화되었구나 생각했습니다
'역시 여자친구는 길들이기 나름이야'
거만한 마음까지
그후 남자는 점점 더 많은 자유를 얻었습니다
배고플 떄 밥을 먹고
웃고 싶을 때만 웃고
그리고 혼자 있고 싶을 때는 언제든 혼자 있게 되었지만
단 하나 보고 싶을 떄 그녀를 보는 일은 할 수가 없었죠
남자가 자유를 얻은 그 순간은
여자가 사랑을 포기한 순간과 정확하게 일치했기 때문에
'역시 여자친구는 길들이기 나름이구나'
남자가 생각했던 그 순간은
'역시 이 남자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구나'
여자가 판단했던 순간과 정확하게 일치했기 때문에
사랑은 숨쉬는 공기와 같아야한다고
억지로 하면 안되는 거라고
하지만 그 모든 자유에도
최소한의 배려와 희생은 포함되어야한다고
사랑을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