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신입생 시절, 많이 느끼고 많이 고민했었습니다. 사회 의식 전반에 환멸도 많이 느꼈었구요. 비공개 폴더에 나름 느낀 바를 적어두었는데, 2년이 지난 지금 읽어보니 손발이 오그라드네요. 나는 늦된 놈이다. 요즘은 못된 놈보다 손해를 더 많이 본다는 늦된 놈이다.대중의 가치관을 믿지 않고 나만의 도덕률과 인과율로 세상을 해석했던 멍청한 놈이다. 때문에 나의 그것에 어긋나는,정말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가치들이 하나 둘씩 맞아가는 상황을 수도 없이 겪어왔다. 진심이 통하지 않는 사회다.진심에서 우러나온 말이 통하지 않는 사회다.진심에서 우러나온 말을 꺼낼 의지조차 통하지 않는 사회다.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나는 상처입고, 아물고, 또 손해보고 아물고를 반복하며 대중의 가치관에 내 가치관을 부합시켜 가고 있다. 간단한 일이다. 내가 금과옥조처럼 믿고 지키는 가치나 신념이 있고살면서 그것이 들어맞지 않는 상황을 수없이 접하면서믿고 싶지 않은 것들을 인정해야만 하는 때,나의 절망감을 일소시키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그 가치나 신념 따위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고 믿는 것이다. 그것은 나의 자존감에서 나온 허세이거나, 나약한 나를 누군가 배려해 주었으면 하는 기대에서 비롯된 무리한 이상일 뿐이다. 왜 사람들이 자신의 열정이나 이상이 아닌 자가용과 집 평수로 자신을 말하는지 이제는 그다지 궁금해 하지 않는다.왜 결혼정보회사가 그 사람의 매력이 아닌 직업과 키와 외모로 인간의 등급을 매기는지이제는 그다지 궁금해 하지 않는다. 깨달음, 혹은 인정이 빠르면 빠를수록,나는 더욱 멋지고, 스펙좋고, 센스있는 사람이 돼 있으리라. 그리고 앞으로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키 외모 소득 집안 매너 패션 등의 스펙이 수치로 기록된 명함을 주고받는 날이머지않아 올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드디어사람이 만든 것들이 사람을 이겼다. 물질주의 만세.
세상에 환멸을 느끼던 신입생 무렵에 쓴 일기장
대학교 신입생 시절, 많이 느끼고 많이 고민했었습니다.
사회 의식 전반에 환멸도 많이 느꼈었구요.
비공개 폴더에 나름 느낀 바를 적어두었는데,
2년이 지난 지금 읽어보니 손발이 오그라드네요.
나는 늦된 놈이다.
요즘은 못된 놈보다 손해를 더 많이 본다는 늦된 놈이다.
대중의 가치관을 믿지 않고 나만의 도덕률과 인과율로 세상을 해석했던 멍청한 놈이다.
때문에 나의 그것에 어긋나는,
정말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가치들이 하나 둘씩 맞아가는 상황을 수도 없이 겪어왔다.
진심이 통하지 않는 사회다.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이 통하지 않는 사회다.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을 꺼낼 의지조차 통하지 않는 사회다.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나는 상처입고, 아물고, 또 손해보고 아물고를 반복하며
대중의 가치관에 내 가치관을 부합시켜 가고 있다.
간단한 일이다.
내가 금과옥조처럼 믿고 지키는 가치나 신념이 있고
살면서 그것이 들어맞지 않는 상황을 수없이 접하면서
믿고 싶지 않은 것들을 인정해야만 하는 때,
나의 절망감을 일소시키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그 가치나 신념 따위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고 믿는 것이다.
그것은 나의 자존감에서 나온 허세이거나,
나약한 나를 누군가 배려해 주었으면 하는 기대에서 비롯된 무리한 이상일 뿐이다.
왜 사람들이 자신의 열정이나 이상이 아닌 자가용과 집 평수로 자신을 말하는지
이제는 그다지 궁금해 하지 않는다.
왜 결혼정보회사가 그 사람의 매력이 아닌 직업과 키와 외모로 인간의 등급을 매기는지
이제는 그다지 궁금해 하지 않는다.
깨달음, 혹은 인정이 빠르면 빠를수록,
나는 더욱 멋지고, 스펙좋고, 센스있는 사람이 돼 있으리라.
그리고 앞으로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키 외모 소득 집안 매너 패션 등의 스펙이 수치로 기록된 명함을 주고받는 날이
머지않아 올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드디어
사람이 만든 것들이 사람을 이겼다.
물질주의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