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나를 화나게 만든 신혼부부.

분노크리2009.11.25
조회88,187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톡이 됐네요~

위로해주시고 응원해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을 담아 정말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그 여자고객님 싸이 궁금해하시는 분들 많은데,

그래도 고객님의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싸이는 공개하지 않을게요~

며칠 지나니까 부모님께서도 잊어가고 계시네요~^^ 

 

 

-------------------------------------------------------------------

 

 

안녕하세요.

톡을 즐겨보는, 그리고 가끔 댓글을 달기도 하는,

스무살이 한달밖에 남지않은 처자에요.

 

속상해서 늦은시각 이렇게 글을 쓰네요.

 

제 부모님께선 2003년도에 이삿짐 센터를 차리셨습니다.

 

경제가 폭삭 주저 앉아갈때 차리신 사업이라

이런저런 위기도 많았고 고생도 많았었지만

 

초창기에 비해 안정적이게 일하고 계신답니다. (하시는 일은 늘 힘드시지만요ㅠㅠ)

 

 

아버지께선 말빨만 센 견적사원을 두시지 않고,

직접 서울 경기지역 곳곳에 견적을 보러 다니십니다.

 

어머니께선 밤낮 가리지 않고 아버지를 도와 상담전화를 받으십니다.

 

직접 이삿짐 일을 하시진 않지만

두분 다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기에 스트레스 많이 받으시고,

가끔은 고객 때문에 속상하다며 밤잠도 설치신답니다.

(가끔 부모님 힘들게 일하시는거 보면 마음이 아파요ㅠㅠ)

 

 

오늘도 저희 어머니는 제 옆에서 속상하시다며 밤잠 설치시고 계세요.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아버지께서 며칠전 송파구의 한 젊은 신혼 부부의 견적을 보러 가셨는데,

 

하주 여자분이 상당히 이것저것 많이 여쭤보시기에

이사 일처리에 대한 이런저런 설명도 차근차근 해드리고,

 

아버지께서 항상 하는 고객님을 위한 여러가지 약속을 한 뒤

어렵사리 계약을 하셨어요.

 

그 약속의 내용은,

 

첫째, 저임금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지 않는다.

 

둘째, 연세가 많으셔서 일하기 힘드신 분을 작업장에 보내 사람수를 채우지 않는다.

(이삿일은 아무래도 육체적으로 많이 힘든 일이다보니..)

 

셋째, 이삿짐 자재를 깨끗한걸 쓴다.

(아버지께서는 늘 한번 사용한 자재들은 깨끗히 닦아 놓으시고 관리하세요)

 

넷째, 분실이나 파손 됐을 경우 변상 혹은 원상복원 조치한다.

 

등등..

 

 

그 송파구의 이사 예정일이 오늘(11월 24일) 저녁이였는데,

일을 다 마치고 이사비용을 받으러 간 직원분에게

 

하주 여자분께서 책상에 기스가 났다며

이사비용을 지불 못한다고 하시더군요.

 

가끔 이런 일이 없지않아 있기에 직원분은 일단 죄송하다고 사과드리고,

 

아버지께서 그 여자분께 전화하셔서 죄송하다고 거듭 말씀하시며

원상복구 시켜드리겠다고 말씀 드렸는데도

 

이렇게 일해놓고 무슨 이사비용이냐며 절대 이사 비용 지불 못한다고 하셔서,

기스난 부분을 원 색상과 거의 근접하게 칠해서 최대한 복구 시켜드렸습니다.

 

그런데도 하주분께선 참으로 강경하셨습니다.

 

결국 직원분이 설득하고 설득해서 책상금액 57만을 지불하고

나머지 돈만 받고 오셨습니다.

 

 

먼지구덩이에서 하루종일 힘들게 일했을 직원분들을 생각하니

제가 다 마음이 아프네요. 이런우라질.

 

 

 

제 주위 지인들도 이사 하다보면 이런저런 일이 많아요.

 

아끼는 물건이 파손되는 경우도 있고,

 

남의 손 타서 분실되는 경우도 있고.

( 고가의 가구들이나 물품들은 이사 전에 말씀하시면 더 신경을 기울이니,

꼭 말씀해주시면 번거로운 일이 덜 생길거에요. ) 

 

직원분이 불친절해서 겪는 이런저런 기분나쁜 일들도 있을거고.

웃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을거고..

 

제가 고객이여도 기분 나쁠겁니다. 이해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아버지 센터는 그 고객분께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 말씀하신 약속들도 다 지켜드렸습니다.

 

게다가 기스난 책상도 근접하게 원상복구 시켜드렸습니다.

 

최대한 할 수 있는 만큼 해드렸는데, 그래도 기분은 언짢으시긴 하겠지만

 

그정도도 이해 못하시면, 남의 손에 절대 일 못 맡기십니다.

 

 

아침에 나가서 저녁 늦게까지 먼지구덩이 속에서 이것 옮기고 저것 나르고

 

하셨을 힘들게 일하셔서 돈버는 분들에게, 그 정도도 이해 해드릴 수 없는건가 싶네요.

 

 

어머니께서 하도 속상해 하시기에 제가 몰래 그 여자분의 싸이월드를 찾아봤습니다.

 

결혼한지 얼마 안된 신혼이라 웨딩사진을 보니 행복해보였습니다

 

자신의 행복은 너무나도 소중하면서 타인은 배려해주지 않는 그 여성분에게

 

화가 참 많이 나네요.

 

 

 

앞으로, 아버지도 어머니도 직원들도 더 일처리에 신경을 많이 쓰실터이니

 

부디, 고객 분들도 센터 직원분들에게 '내가 부리는 사람이니 아랫사람이다.' 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힘들게 고생하며 일하시는 분들을 배려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