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의 시

이우석2009.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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蘆田少婦哭聲長      갈밭마을 젊은 여인 울음도 서럽다                            
哭向縣門號穹蒼      현문(縣門) 향해 울부짖다 하늘 보고 하는 호소
夫征不復尙可有      군인 남편 못 옴은 있을 법도 한 일이나
自古未聞男絶陽      예부터 남절양(男絶陽)은 들어보지 못했다
舅喪已縞兒未澡      시아버지 상복 그대로이고 갓난아긴 배냇물도 가시지 않았는데
三代名簽在軍保      삼대(三代)의 이름 군적에 버젓이 올라 있다니
薄言往愬虎守閽      달려가 억울함을 호소하려 해도 범 같은 문지기 버티고 섰고
里正咆哮牛去皁      이정(里正)이 호통 치며 한 마리밖에 없는 소 끌고 가버리자
磨刀入房血滿席      갑자기 칼을 갈아 방에 뛰어든 남편 있는 자리 선혈 낭자한데
自恨生兒遭窘厄      아이 낳은 죄라 한탄하며 스스로 행한 일이라니
蠶室淫刑豈有辜      잠실궁형(蠶室宮刑)또한 지나친 형벌이고
閩囝去勢良亦慽      민(閩)땅 자식 거세함도 가엾은 일인데
生生之理天所予      자식 낳고 사는 건 하늘이 내린 이치
乾道成男坤道女      하늘 땅 어울려서 아들 되고 딸 되는 것
騸馬獖豖猶云悲      말ㆍ돼지 거세함도 가엾다 이르는데
況乃生民思繼序      하물며 뒤를 잇는 사람의 일에서야
豪家終歲奏管弦      부자들은 한평생 풍악이나 즐기면서
粒米寸帛無所損      한 알 쌀, 한 치 베도 바치는 일 없으니
均吾赤子何厚薄      다 같은 백성인데 어찌 이렇게도 불공평 한가
客窓重誦鳲鳩篇      객창에서 거듭거듭 시구편(鳲鳩篇)을 읊노라

― <애절양(哀絶陽)>(1803)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