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어제 빕스에서 험한꼴 당했습니다... 한탄...........

. 2009.11.26
조회9,659

얼마전에 생일이었던 저와 제 친구 그리고 또 한 친구가

 바쁜 일정때문에 생일도 못챙겨먹고

겨우 만나 식사하러 빕스에 갔었습니다.

근데 저희 셋다 식사는 커녕 

싱글벙글 웃기만 하는

가식적인 직원과 큰소리 내고 싸우다가

그냥 나왔습니다.

지금도 생각만 해도 벌벌 떨리네요 .

생긴거와 다르게 소심해서 음식점에서 큰 소리 한번 낸 적 없는 저입니다.

어젠 정말 체면이고 뭐고 정줄 놔버렸습니다.

 

밑에는 제가 빕스에 항의 글 남긴것입니다.

 

-----------------------------------------------------------------------------------

빕스를 사랑하는 20대 여성입니다.
몇 시간 전에 있었던 일을 최대한 흥분을 가라앉히고
가감없이 적어보도록 할게요.

저녁 7시 반쯤 가장 친한 친구들과 저까지 인덕원점 방문했습니다.
저와 친구 둘의 생일이 11월 중순이라 생일 모임 겸 해서
저녁식사 하려구요.
샐러드바 주문하고 전 가장 좋아하는 쌀국수부터 한 그릇 가져다
먹기 시작했는데 그릇에서 애벌레의 번데기 껍질이 나왔습니다.

번데기 아시죠? 흙색의.. 머리와 배 부분, 배에 주름부분까지
선명하게 보이는 약간 반투명하고 너덜너덜한 번데기.
너무나 깜짝 놀라 옆에 있던 친구에게 그걸 보여주면서
이거 벌레 껍질 맞냐고 물었어요.
친구는 유심히 살펴보더니 벌레 맞다, 밥맛 떨어진다, 더럽다..
등등 온갖 기분 안 좋다는 표현을 쓰면서 얼굴을 찌푸리는 겁니다.
뭐.. 사람 먹는 음식이 동물도 먹는 것이고 지구상에 생물은
많으니까 음식에서 벌레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예전에 모 레스토랑에서 오래 일을 했지만
생채소를 쓰다보면 달팽이도 나오고 배추벌레도 나오고
별의별 벌레들이 다 나오잖아요. 열심히 골라내도 어쩌다
용케 음식 속에 잠입하는 녀석들이 있곤 하죠.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요.
모처럼 생일이라 친한 친구들끼리 모인 것인데
화내지 말고 조용히 처리하려고 여자 서버를 불렀습니다.
얼굴이 노래지더군요.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 이물질의 정체를 파악해주겠다며
음식 접시를 들고 주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저희는 이미 입맛은 싹 달아났구요.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시정조치하는
빕스 인덕원점이 되겠습니다, 손님."
이런 대답이나 오겠지.. 그럼 그냥 웃으면서
"씹은 건 아니니까 괜찮아요."
이런 대답 해 주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일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상황땜에 놀라고 당황스러운건
손님이나 일하는 직원이나 마찬가지인걸 충분히 이해하거든요.

그런데 10분이 지나도 파악하고 오겠다던 서버는 오지 않고..
언제 오려나, 우릴 잊은건가, 안에서 대체 뭐하나,
별의 별 생각을 다 하며 기다리고 있는데
생글거리는 인상의 남자 서버분이 테이블로 오셨습니다.
이 분 이름도 기억합니다. 서일씨.

아주 생글생글 웃으시면서
'주방에 문의했더니 이건 벌레가 아니라 쌀국수 육수에 들어가는
바질이라는 허브다. 자기도 그 접시를 보고 첨에 놀라서 주방에서 보여주는 바질의 모습을 보니 벌레와 비슷하더라. 손님들이 이런 클레임을 거는 일이 워낙 빈번하게 발생한다. 그래서 고객님들의 오해가 없도록 노력한다. 하지만 이건 바질이다.'
라고 하더군요.
빈번하게 발생하는 클레임이면 이미 응대 메뉴얼이 있을텐데,
세상에.. 10분이나 기다리게 해놓고 돌아온 이 어처구니 없는 대답이라니요!

누가 바보입니까? 풀떼기랑 벌레번데기 구분을 못 하게?
하도 어이가 없어서 그럼 눈으로 확인시켜 달라고 했습니다.
저 봤습니다, 순간 서일씨 얼굴 굳는거.

역시 한참 사라졌다 나타난 서일씨가 그릇 두 개를 들고 나타났어요.
한 그릇엔 물, 한 그릇엔 바질을 담고 물그릇에 바질을 넣더군요.
바질잎이 풀어지는 모양새를 봤습니다.
우리가 집에서 차 우려낼때 흔히 보던, 그런 모양으로 풀어지는
바질 잎을요.

서일씨 눈은 옹이구멍인가요?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꾹 참고 물었어요.
'이게 어딜 봐서 아까 그 벌레 번데기냐고.
어딜 봐서 이게 벌레같냐.'

역시 웃으며 돌아오는 대답.
"바질입니다."

나참.. 속이 터져서...
제가 물었어요.
당신 양심에 기대서 대답해라. 양심적으로.
이게 정말 아까 그 벌레껍데기랑 똑같이 보이냐고.
계속 바질이랍니다. 자기 눈엔 똑같답니다.
이거 원 앵무새 귀신이라도 빙의되신 건지 말이 안 통합니다.

그냥 조용히 인정하고 죄송하다고 했으면 아무 일 없이
저희도 걍.. 밥맛은 떨어졌겠지만 조용히 먹고 갔을텐데
무조건 일을 그냥 덮으려고 이런 식으로 우기시다니요?
벌레 배에 있는 그 특유의 주름까지 다 봤는데요.
순간 너무 화가 치밀어서 온 몸이 파르르 떨리기까지 했어요.

그래서 처음 우리가 접시를 보여줬던 그 서버를 불렀습니다.
바질 이거랑 똑같이 생겼었냐고 물었어요.
아깐 긴장해서 제대로 못 보고 벌레인줄 알았답니다.
접시 가지고 주방 들어가셔서 10분동안 안 나오시더니
직원들끼리 어떻게 대응할지 입 맞추느라 그렇게 늦어지셨나요?
그리고 더 웃긴거 말씀 드릴까요?
저희 일행 중 한명인 친구가
처음에 접시 드렸던 그 서버(아깐 긴장해서 못봤어요)가
그.. 무선 마이크로 주방과 통화하면서
"음식에서 벌레 나왔어요." 라고 말하는거 똑똑히 봤어요.
이래도 우기실래요?

그래서 아까 우리가 준 접시 다시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그거랑 비교해서 바질이랑 똑같은지 보자고.

'폐기처분' 했답니다.
먹을건데 왜 폐기처분 하세요?
당신이랑 말 안 통해서 안 되겠다, 더 윗사람 책임자 불러달라고 하니 자기가 최고 책임자라고 하더군요.
짜증나서 제가 여기 와서 찾아봤습니다.
빕스 인덕원점 최고 책임자 서일씨 아니네요.
장난하세요?

확인을 시켜주려면 그 '벌레번데기모양'바질과 다른 바질을
비교시켜 주셔야지.. 머리를 그렇게밖에 못 쓰십니까?
손님을 바보 허수아비로 아시는 겁니까?
웃으면서 바질이라고 계속 우기면, 아 그런갑다..
하고 '네 오해했네요 호호호' 할줄 아셨어요?

너무 열이 받아서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와버렸습니다.
이게 뭡니까?
그리고 바로 강남 빕스점에 전화해서 물어봤습니다.
쌀국수 육수에 바질이 안 들어간답니다.
매장마다 음식 메뉴얼이 다를 수 있냐고 물어봤습니다.
본사에서 정해진 메뉴얼과 지침이 있기 때문에
매장에서 임의대로 다르게 만들 수는 없답니다.
저 정말 가만 안 있을 겁니다.
오늘 겪은 일을 제가 가는 모든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동호회 게시판 등 안 가리고 올릴겁니다.
제 실명 까고요.
바질이 뭔지도 모르고 바질이 벌레껍데기인줄 착각하는
무식쟁이 취급 당한 것 같아서 너무나 억울하고 분통 터집니다.
이런 식으로 고객 바보 만들어도 되나요?

이물질이 나오는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고, 사람은 실수를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럼 그 실수에 대해 사과하고
앞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사회생활하는 사람의 기본이자,
한국 굴지의 대기업 CJ가 고객에게 보답하는 최선의 길
아니겠습니까?

한 번 모이기도 힘든 친구들 셋이 간만에 겨우 시간을 맞춰 모여,
집 근처에서 대충 먹어도 될텐데 굳이 비싼 돈 내면서까지
거기 가서 밥 먹으려고 한 이유가 뭘까요?
가격에 맞는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죠.
빕스 인덕원점은 반성하십시오.
그리고 인덕원점 직원 교육 제대로 하십시오.
CJ 회사 이름, 빕스 이름에 먹칠 하지 마시구요.
이상입니다.

 

-----------------------------------------------------------------------------------긴 글이라 다 읽어주셨을지는 모르겠네요.

 

오늘 아침에 인덕원지점 총괄매니저와 통화했구요

쌀국수 육수에는 바질이 절대 들어가지 않는다며

다른 지점에서 식사를 할 수있게 해주신답니다. ㅡ_ㅡ

(저희 셋다 앞으로 씨제이 계열 음식점엔 얼씬하지 않겠다

피로 맹세했구요..)

그리고 그 서일이란 사람이 찾아와서 얼굴보고

사과하고 싶답니다.

사과는 어젯밤에 했어야죠

정말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지금도 너무 화가 나서

정말 치사(?)하지만

인터넷에 글 올립니다.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사진을 안찍어 둔 것이 천추에 한이네요 진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