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5 마로니에 전국 약대생 집회, 제대로 아십니까?

약대생2009.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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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 약학과 3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저도 전국약학대학생협의회 (이하 전약협)에 소속된 한 학생으로서

저의 신념에 맞게 총투표 (11월 12일 실시)에 찬성표를 하였고

11월 23일부터 현재까지 수업거부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어제 11월 25일은 서울 마로니에 공원에서 2시부터 5시까지 집회를 가졌습니다.

 

저희는 대학생입니다.

학업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그래야 마땅합니다.

또한 저희는 의약계 전문의로 양성될 것이므로 더 깊고 많은 공부를 하여

국민들의 보건과 건강을 책임질 의무가 있습니다.

 

그런 저희가 거리로 나섰습니다.

태어나서 처음해보는 집회였고, 한번도 이런 집회에 제가 나설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집회에 참가했습니다.

 

저희 집회의 목적은 다만 '알리는 것'이었습니다.

정원외 입학 문제도 문제이나 "계약학과"라는 말도 안되는 제도가 생기려는 움직임이 있음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계약학과를 반대하는 이러한 행동은 밥그릇 싸움이 아닙니다.

저희의 일자리를 더욱 학보하려는 행동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계약학과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3가지 유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여기 계약학과에 순수 입학한 A라는 학생이 있습니다.

A라는 학생은 집의 형편이 넉넉하지 않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계약학과에 들어오니 회사에서 6년 장학금을 주고

또 졸업 후 몇년동안은 그 회사에서 일할 수 있다는 기회를 준다고 하네요.

A는 열심히 공부해서 약사면허증도 따고 제약회사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즐겁게 삽니다.

 

여기 또 B라는 학생이 있습니다.

A와는 다르게 집안도 넉넉합니다.

6년동안 역시 열심히 장학금을 받으면서 공부를 합니다.

졸업할 때가 되었습니다. 약사면허증도 땄습니다.

그리고 의무적으로 제약회사에 몇년 일을 하려고 봤더니

연봉이 엄청 낮네요. (개업약국 등에 비해) B는 이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집이 넉넉해 6년동안 받은 장학금과 위약금을 물어내고 개업약국을 합니다.

여생이 편안합니다.

 

마지막으로 C라는 학생이 있습니다. 아! 제약회사에 취직해 고용되어 있던 사원이군요.

A, B와는 다른 형태인 재고용형입니다. (A, B는 고용보장형이라고 합니다.)

약사는 아니었는데 (즉 약사면허증은 없었는데) 제약회사가 계약 맺고 있는 대학에 들어갈 기회가 생겼네요.

열심히 6년 공부를 하고 약사고시를 거쳐 약사면허증이 생겼습니다.

어! 알고보니 이 C라는 사원은 제약회사 CEO의 조카였군요. 이런

 

현재 제약회사에 약사수가 부족하다고 호소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연봉도 다른 곳에 비해 낮고 약사공무원에 비해 혜택도 많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재 열심히 대학원을 가서 깊은 공부를 하여 제약회사에 취직하는 사람이 분명 있습니다.

그렇지만 정부는 이러한 현실을 보고 제약회사에 약사 수를 더 많이 배정하려는 취지로

계약학과를 만드는 것을 추진 중이라고 합니다.

 

물론 A와 같은 경우는 최고의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면 저희도 집회를 안 가졌겠죠?)

하지만 B와 C의 경우가 분명히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는 점입니다.

 

가시적으로 약대를 졸업할 기회가 많아 진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건 특정 몇몇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국민평등에 어긋나는 원리이지요.

이런식으로 제대로 된 선발 절차를 거치지 않았거나 부정입학을 한 사람들이

제약회사나 혹은 그 이외의 분야에 있다면 국민의 의료복지 혜택의 질이 어떻게 될까요?

 

이번에 집회를 하고 나서 당일은 너무 피곤해서 아무것도 못하겠더라구요.

그 다음날 언론매체에 혹시나 우리의 사항이 기사화 되었는지 확인을 해보았습니다.

이런.. 겨우 몇군데의 매체만이 짧막한 기사를 올렸을 뿐이며 계약학과에 대한 내용은

겨우 50%만 기사화 되었더군요.

 

 (위의 자료는 순수히 제 검색을 바탕으로 했습니다.)

 

이러니 저희가 밥그릇 싸움이라는 이야기를 듣죠.

저 기사만 보면 저라도 "쟤네들 철통밥그릇 챙기려고 별짓을 다하네"라고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분, 제대로 된 내용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러한 내용을 보시고도 저희의 집회나 수업거부가 밥그릇싸움이라는 생각이 드시면

그때 댓글을 달아 비판을 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하지만 위의 계약학과 문제는 다음달에 통과가 되는

한시가 급한 사항이며 문제점이 많은 제도임을 부디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저희가 제대로 의무를 다하지 못했었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제약회사의 연봉이나 혜택이 낮기때문에 회피했던 선배님들이 있었음을 압니다.

하지만 새로워지기 위해 6년제를 도입하였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꿈을 펼치기도 전에 많은 좌절과 장벽이 있네요.

저희의 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부디 제대로 알아주시고 제대로 판단해주셔서 힘이 되주시기 바랍니다.

 

다시한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