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를 안고 지하철탔는데 자리 양보 안해주던 여인. (그림,사진有)

삼천동송애교2009.11.26
조회1,445

안녕하세요 !!! 톡 맨날맨날 읽는 23 여잔데 치마 못입는 여자에요 <- 취함

다름이 아니고 방금 임산부 지하철 관련된 톡을 읽다가 예전에 저희 엄마께서 겪으신

이야기가 생각나서요 ㅋㅋ 각설하고 바로 본문 고고씽 할게요 ~

가끔 오타가 듬성듬성 있어도 이해해주세요 ㅠ0 ㅜ

 

 

때는 바야흐로 1987년여름.......아주 아주 더웠던 날이였대요..

저희 엄마께서 저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시기를 5개월째 접하고 있으셨대요 ~

그때 살던 신혼집이 신림동이였나봐요 ㅎㅎ 저희 아빠 직장은 다른 곳이였구요

(지하철타고 한참 가야하는 ..)

친정은 저~멀리 전라도이고, 시댁은 서울이었지만 저를 맡길 수가 없어서

아빠 사무실까지 저를 업고 항상 점심때 도시락을 들고 다녀야 하셨대요 ㅎㅎ

 

 

근데 제가 태어날땐 2.3kg이 쪼금 못되게 태어났는데 그땐 신생아 평균 체중보다

조금 못미치는 편이였대요.. 그래서 뭔가 문제가 있는 건가...하고 걱정을 하셨는데..

제가..그런 엄마, 아빠, 친척분들의 의견을 수렴하여..엄마의 모유를 쭉쭉 계속 쭉쭉

먹고 먹다못해 모유를 체내에 흡수시켰는지...5개월째에 접하면서....

 

무려............8kg!!!

8kg!!!!

8kg!!!!

8kg 후반대에 접하기 시작한거에요...........ㅠㅜㅠㅜ

5개월에.....8kg...................................

보통 영아들 표준체중표 보니깐........8kg후반대이면...9~10개월 영아 체중.....

네.............그렇습니다...저는 여자입니다....................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

 

저희 엄마가 저를 안고 외출하실때 느껴지기론 거의 10kg짜리 쌀포대에 가까웠다는군요

ㅠ0 ㅜ흑..어무이~...

 

 

무튼.. 그런 저를 안고 한손엔 아빠의 점심도시락 4단 찬합을...한손엔

저의 응가기저귀..등등 저희 생활용품과 엄마의 소지품이 든 가방을 드시구요

 

대충 그림으론...

<- 발그림 죄송통곡

 

 

이런식으로 저를 안고 그 더운 여름날 지하도를 오르락 내리락 하시면서

힘겹게 지하철을 타셨대요... 근데 양손에 든 가방도 무겁고, 무엇보다

저를......9kg에 육박하는 ....체감무게 10kg 쌀포대에 근접한저를 !!!!!

안고계시어서.. 너무 앉고 싶으셨대요... 땀이 미칠듯 비오듯 쓰나미처럼 흘러내리고

너무너무 힘들어서 앉을 곳을 찾고있는데...

당시 상황이

 

정말 발그림 미친듯이 사죄ㅜ

 

이런식으로 서있는 사람은 거의 없고 앉아있는 사람들만 있어서 자리가 없던 상황에

저희 엄마 앞에 앉아계시던 젊은 남자분께서 "여기 앉으ㅅ.."하면서 엉덩이를 띠우는

찰나에

 

문제의 옆에계신 여인네께서, "김선생님~ 됐어요 그냥 앉아계세요ㅡㅡ" 이러시면서

남자분 어깨를 누르시더래요.. 그 남자분은 당황스러워서 어쩔줄을 몰라하시다가..

이내 다시 착석하시고..;;

 

저희 엄마는 분노+혈압=게이지 상승...버럭ㅋㅋㅋ

속이 부글부글 끓으시더래요.. 자리 비켜주시려고 하길래 속으로

드디어 앉아서 갈수 있다는 2초도 안되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 순간에

많은 생각을 하셨대요..ㅋㅋ

 

너도 임신해봐라~

10kg짜리 애기 안고 양손에 짐들고 지하철 꼭 타라

안타면 가만안둔다

어떻게 하지 야 너 비켜라고 말할까..

 

정말로 욕이 목구멍까지 차오르는데 이미 엄마 얼굴은 벌게지신 상태 ㅋㅋㅋㅋ

 그러시다가 정말로 쓰러질듯이 너무 힘들고 무거워서..

 

"에라이 모르겠다~" 라고 작게 중얼거리신뒤

정확히 그 여자분 앞에 지하철 바닥에 엉덩이를 철퍼덕 대고

그 여자분 보란듯이 아빠 다리하고 주저 앉으셨대요 ㅋㅎㅎㅎㅎㅎ

 

그여자분이랑 남자분 당황하시더니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라서는

그 다음역에서 내리시더래요 ㅎㅎㅎㅎ

엄마가 쌤통이다 이러시고는 편한하게 의자위로 착ㅋ석ㅋ

ㅋㅋㅋ그리고 나선 비로소 흐르던 땀을 닦으셨대요 ㅋㅋ

 

저희 엄마가 이 얘기 해주시면서 진짜 그여자분 20대 중반처럼 보였었는데

더군다나 동료분과 선생님이라고 호칭하는거 보면, 교직에 있던 사람 같았는데

어쩜 그럴 수 있냐고 20년이 훌쩍 지났는대도 원통하시다고 ㅋㅋㅋ

 

그래서 저희 엄만 임산부나 아기안거나 어린아이를 데리고 탄 아기 엄마들을 보면

그때 생각이 나서 더더욱 자리 양보해주고 싶으시다고 그러세요 ㅋㅋ

 

ㅋㅋㅋ9kg 육박하던 시절의 저와 지하철에서 주저 앉으신 저희 엄마세요 ㅋㅋㅋ

.......네...저 여자 맞아요.......ㅋㅋㅋ

................................ㅋㅋㅋ3살때일거에요... 저때 진짜 쑥쑥커서 저보다

2살많은 오빠보다 덩치가 컸어요 ㅋㅋㅋㅋㅋㅋ사내답죠 ? 네~ 저 여자입니다 ㅋㅋㅋ

가끔 치마 입혀놓으면 동네 아주머니들이 사내아이한테 치마입혔다고 내기도

하셨대요 ㅋㅋㅋ 그 뒤로 엄마가 열뻗쳐서 치마를 안입혀주심 ㅠㅜㅠㅜ

 

 

 

저희 엄마 너무 귀여우시죠 ㅋㅎㅎㅎ

이런 이야기 말고도 웃긴이야기 완전 많은데 ㅋㅋㅋ

 

+) 한참 성유리가 나오던 천년지애라는 드라마에서...

"내가 부여주의 부여주다"

"아리~아리~"

"너는 누구냐~"의 대사를 대히트 대유행 시키던 때에 ㅋㅋ

 

시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시던 길에 공원에서 어린아이들을 만나셨나봐요 ㅋㅋ

뛰어 놀고 있는 아이들에게 싱크90% 성유리 목소리로

엄마曰"너희들은 누구냐~ 나는 부여주의 공주 부여주다~ 아리~아리~ "

 계속 이러시는거에요 ㅋㅋ (저 옆에 있었는데 웃기고 민망해서 미치는줄 ㅋㅋ)

그러니깐 아이들이 벙~ 쩌가지고

 

아이들 曰 "아줌마~ 드라마 따라하는거져!! 안똑가태여!!"

우리 엄마曰"나는 부여주의 공주 부여주다~"

아이들 曰 "아줌마 이상해요! 공주가 시장도 봐요????"

우리 엄마曰 "나는 부여주의 공주 부여주다~"

우리 엄마曰 "나는 부여주의 공주 부여주다~"

우리 엄마曰 "나는 부여주의 공주 부여주다~"

 

계속 이 대사만 반복하시고 ㅋㅋ 이미 아이들은 웃기 시작 ㅋㅋ

저희 엄마도 웃기셨는지 같이 웃으시다가 장바구니에서 초코파이 꺼내서

나눠주셨어요 ㅋㅋㅋ 애들 좋아서 "부여주가 초코파이줬다~~아아~~~~"

이러면서 저만치 뛰어가던 ㅋㅋㅋ

 

 

++) 제가 지방에서 대학을 다녀서 따로 자취를 하는데요... 어느날은 엄마께

문자가 온거에요 ㅎㅎ (엄마랑 자주 문자 주고 받아요 ㅎㅎ)

발신:오여사♡

"짝은 돼랑이년 사춘기.

엄마 슬픔. 갑자기

죽 고싶다."

 

이렇게 온거에요 !! 근데 갑자기 마지막에 죽 고싶다. 이런 말이 쓰여있으니깐

저는 너무 놀라고ㅜㅜ 제 동생이 지금 고등학생이라 사춘기이고 그래서

엄마랑 말도 잘 안하려고 하고 그러거든요 ㅜㅜ 그래서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들어서

 

 

근데 알고보니......갑자기 죽먹고싶다......

먹자를 잘못써서 (핸드폰이 스카이..)

멆 <-이런식으로 쓰면 스카이는 공백이...ㅜㅜ 그래서 갑자기 죽  고싶다. 라고

온거에요ㅠㅜㅠㅜㅠㅜ

 

 

이거말고도 이야기가 많은데 ㅋㅋ더 쓰면 길어질거 같아서...

지하철 이야기로 시작해서 저희 엄마 에피소드로 끝나내요 ㅋㅋㅋ

저희엄마 웃기죠 ㅋㅋㅋ 막 마당에서 키우시는 꽃화분들이랑 대화도 하세요 ㅋㅋ

초능력자임 ㅋㅋㅋㅋㅋ'천사의 나팔꽃아 목마르지~' 이런식 ㅋㅋㅋㅋ

 

아무튼.........

날은 추워지고 크리스마스는 다가오는데

............................저 톡되면 크리스마스 혼자보내는거임 ? ㅋㅋㅋㅋ

다들 즐톡하세요~  벌써 목요일이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