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을 하는 사람들의 심정이 조금은 이해가 갑니다

스무살여자2009.11.26
조회237

스무살여자예요

혼잣말,반말좀할게요

답답해서요

 

일곱살때까지 할머니 손에서 키워졌다가

늦게 부모님하고 같이 살았지

무서운 아버지와 바쁜 엄마

다섯살아래의 울 동생

어렸을땐 왜그렇게 아빠가 무서웠을까

가끔씩 매를 드시는 아빠때문에?

그랬어

바쁜엄마..

집안일에 조금 소홀하셨지

초등학교땐 잘모르겠고

중학교때 아침을 제대로 먹은적이 없는것같다

학교갔다오면 집엔 아무도 없어

덩그러니 거실에 앉아서 티비만 주구장창 보고있었지

밀린 설거지와 먼지가 뿌옇게 앉은 바닥에 그런집에서

배고프면 라면끓여먹고

심심하면 티비보고 인터넷하고

학원이란것도 초등학교 육학년때 처음다녔어

종합학원같은거였는데

난 정말 공부같은건 관심도 없었거든

학교가면 그림만 그리는 그런애였으니까

그런데 막상 학원에서 공부를 해보니

참 재밌더라

초등학교 육학년때 처음으로 선생님께 공부잘한다고 칭찬받아봤어

그리고 부모님이 그렇게 기뻐하시더라고

가슴이 쿵쾅쿵쾅뛰었어

내가 공부를 잘하면 엄마아빠가 이렇게 좋아하시는구나

중학교를 들어갔어

그냥 무작정 공부했어

성적도 그럭저럭 잘나왔고 그때마다 엄마아빠는 또 좋아하셨지

어쩌다가 특목고를 가게됐어

부모님의 기쁨은 말로 표현하지않을수 없었지

기숙사생활을 했거든

2주의 한번 나갈수있었는데

그래도 좋았어

난 내가 자립심이 강한 앤줄알았으니까

다른애들이 집에 가고싶어서 울때도 나는 씩씩하게 웃었으니까

그런데........

고2쯤이였나

집안분위기가 심상치가 않은거야

하.. 뭐였는진 모르겠는데

엄마 아빠가 내가 집에 와도 한마디도 안해 서로

이상하다.. 이상하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아빠가 날불러

아빠가 나보고 고기를 먹으러가제

날 앉혀놓고 쏘주를 한두잔 드시면서 얘기를 꺼네..

'엄마가 이제 아빠가 싫다더구나'

난 처음에 무슨말인지 몰랐어

설마..

설마..

우리가족이 없어지는거야

설마.. 아니겠지

이 생각만 계속 머릿속에서 맴돌았어

아빠가 대충 설명해주시고

그때 부모님이 서류상 이혼하셨다는걸 알았어

 

말로 표현할수없는 충격이란

난......

나는.......

우리가족이 세상에서 제일 단란하고 좋다고 생각했거든

그리고 난 어디로 가서 살아야하지?

우리 동생은..

비참해정말

학교와서 한달간 몇마디 말도안하고 울면서 지냈어

나름의 방황도 한것같아

그렇게나 성적에 매달렸던 내가

시험에서 전과목을 대충 찍고 자고

매일 병결 끊어서 잠만 그렇게 자고

시간이 약이더라고

그렇게 고2를 보내고 고삼은 그럭저럭 보냈어

막상 고등학교를 졸업하니까

엄마한테 가야할지

아빠한테 가야할지

모르겠어

내가 왜이런 고민을 해야하는지도 모르겠고

결국 아빠랑 같이살다가

또 엄마랑 살다가 지금은 또 아빠랑살어

난있지

내가 누군지 모르겠어

내 나이 스물이야

좀있음 스물하나고

부모님 핑계로 구질구질한 얘기하면서 징징거리는 내가 너무 싫어

넌 왜 이딴식으로 밖에 못사냐고

옥상에 올라가

죽고싶어 뛰어내릴까 생각도해

근데 난 그정도 용기는 없나봐

은연중에 하는말은 진심이겠지..

아빠한테 의지하지마래..

대화와 전혀 상관없는 말이였는데

그말을 하시더라고..

씁쓸했어

내편을 그렇게나 찾고 있었는지도

왜그렇게 외롭고 쓸쓸했는지

누군가

한번만

딱 한번만이라도 좋으니까

꼭 안아줬으면....

주체적으로 살아야지

꿋꿋하고 씩씩하니까

매일 이렇게 되새겨

근데.....

그게 잘안되서 이런가봐

모두 다 날 손가락질하는것같고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미안함,연민,증오,분노 모두다 섞여서

이젠 남이란 생각밖에 안들어

아주 큰

세상에 나혼자 덩그러니 남겨진기분이야

이렇게나 씁쓸하고 공허할줄이야

하......

너무 외롭다